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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을 지키는 정책에서 화물을 만드는 정책으로"…전북연구원 'JB Road'구상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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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을 지키는 정책에서 화물을 만드는 정책으로"…전북연구원 'JB Road'구상 제시

최근 발표한 이슈브리핑 통해 '체감성장'의 전략적 대안 제시

전북이 기업을 키우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만든 상품을 어떻게 세계시장에 팔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나왔다.

전북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이슈브리핑-전북 체감성장의 길, JB Road'을 통해 수출 지원 중심의 기존 방식을 넘어 산업·물류 인프라와 국제항로, 해외 네트워크를 하나의 경로로 묶어 실제 거래를 만들어내는 ‘JB Road’ 구축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의 출발점은 민선 9기 전북도정의 핵심 키워드인 ‘체감성장’이다. 연구원은 기업의 생산량이나 수출액 같은 통계만 늘리는 것으로는 도민이 체감하는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신 제품이 실제 시장에서 판매돼 매출 증가→고용 증가→지역 내 재투자→지역경제 환류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북연구원이 발간한 이슈브리핑 351호 표지. ⓒ

특히 중소기업은 해외시장 정보부터 현지 인증, 바이어 발굴, 계약, 통관, 물류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 높은 진입장벽을 겪고 있어 기존과 같은 ‘수출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등장한 것이 ‘JB Road’다. 이는 새로운 대규모 시설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이미 전북에 있는 산업·물류 인프라와 수출지원제도, 국제항로, 해외 네트워크를 하나로 연결하는 수출·물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말한다.

전북연구원은 중소기업이 직접 하기 어려운 시장조사와 현지 인증, 바이어 발굴, 계약, 통관, 물류 등을 전문적으로 연결하고 실제 거래까지 만들어내는 ‘JB Road Maker’를 핵심 실행주체로 제시했다.

JB Road 구상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군산항을 둘러싼 경쟁 환경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 간 충남 서산의 대산항을 통한 중국 석도 간 국제카페리 항로 신설이 추진되면서 기존 군산~석도 항로와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된다.

대산항은 수도권과 충청권 산업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군산항이 그동안 확보해 온 경기·충청권 화물의 일부가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단순히 군산항의 기존 화물을 지키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게 연구원의 판단이다. ‘화물을 지키는 정책’에서 ‘새로운 화물을 만드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군산항의 경쟁력을 준설이나 수심, 시설 같은 하드웨어에만 의존하지 않고 물류 루트와 해외 네트워크, 실제 화물 창출 능력까지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북연구원이 제시한 첫 번째 실증모델은 ‘전북~산둥 JB Road’다. 군산~석도 국제카페리를 활용해 전북 기업의 상품을 산둥 지역 시장으로 연결하고, 선사와 포워더, 군산항, 현지 물류기업, 경제기관, 바이어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원은 처음부터 거대한 수출사업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시장성이 높은 기업과 품목을 중심으로 ‘작지만 반복 가능한 거래’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중국 내 다른 지역과 일본·동남아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장기적으로는 새만금항 신항과 새만금국제공항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JB Road가 기존 수출지원사업과 다른 지점은 행정의 역할을 다시 설정했다는 데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해외 지방정부와 경제기관 등을 연결해 길을 열고, 전북수출통합지원센터가 운영 허브 역할을 맡으며, 전문성을 갖춘 JB Road Maker가 실제 거래를 만들어내는 구조다.

기업과 시장의 수요를 먼저 파악해 상품을 발굴하는 ‘Market Pull’ 방식도 핵심이다. 결국 행정이 “수출을 지원했다”는 데서 성과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계약액, 반복수출률, 신규 화물량, 민간거래 지속성 등을 성과지표로 삼아 실제 거래가 계속되는지를 따져보자는 것이다.

연구원은 ‘항만을 만드는 정책’에서 ‘항만을 이용할 화물을 만드는 정책’으로, ‘수출을 지원하는 정책’에서 ‘실제 거래를 만드는 정책’으로, ‘수출액을 늘리는 정책’에서 ‘성장의 성과가 지역에 남는 정책’으로 전환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전북 기업의 수출 증가가 지역 물류기업과 선사, 유통·서비스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다시 군산항 물동량 증가와 고용·소득 증가로 연결되는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정호 책임연구위원은 “전북–산둥에서 작은 성공을 만들고 이를 더 많은 항로와 시장으로 확장해야 한다”며 “JB Road를 모든 전북기업이 이용하며 새로운 시장과 부를 만들어가는 열린 체감성장의 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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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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