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 중심의 행정에서 벗어나 시민 삶을 바꾸는 '기후도시'로 전환을 선언했다.
녹색전환연구소, 한라대학교 앵커사업단,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강원지역연합회, 원주시는 지난 10일 강원 원주 오키드호텔에서 '기후도시 포럼 : 원주'를 열었다.
행사에는 원주시 관계자, 전문가,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원주형 기후도시 청사진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나누고 해결책을 찾는 워크숍 위주로 진행했다.
참석자들은 폭염 대응, 대중교통, 돌봄 사각지대 개선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현행 제도의 실효성 부족을 지적했다.
한 시민은 "원주에 폭염 쉼터가 300곳 넘게 있지만 찾아갈 이정표가 없다"며 "경로당과 마을회관도 운영 시간이 끝나면 이용할 수 없어 24시간 편의점을 쉼터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교통 불편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한 참석자는 차로 15분 거리를 버스로 1시간 넘게 이동한 경험을 전했다.
원주역 기차 도착 시간과 시내버스 시간표가 맞지 않는 점도 개선 과제로 꼽혔다.
이 외에도 임대인과 임차인이 에너지 성능 개선에 합의하는 표준계약서 도입, 다회용기 할인 매장 확대, 도보권 생활 공원 조성을 건의했다.
원주시는 시민 제안을 기후정의, 시스템전환, 충분성, 녹색민주주의, 과학기반목표 등 5대 원칙에 따라 정리했다.
한라대와 연계한 교육·연구 과제 개발, 지역 현안 해결 사업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전문가들은 원주시의 기존 탄소중립 계획을 진단하며 정책 방향 전환을 주문했다.
고이지선 녹색전환연구소 지역전환팀장은 원주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원주 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건물 56%, 교통 31%를 차지한다.
고 팀장은 "원주시 계획에 담긴 감축 사업이 2018년 기준배출량에서 직접 줄이는 규모는 4.8%에 불과하다"며 "도로·수송 감축량의 82.9%가 노후경유차 저감사업에 쏠려 있고 대중교통은 K-패스 지원 외에 노선·배차 확대 목표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은 "기후대응을 온실가스 숫자를 줄이는 일로만 접근하면 시민 삶은 그대로인 채 부담만 남는다"며 "탄소는 줄이고 복지는 채우며 주거와 이동 그리고 돌봄을 도시 구조 안에서 하나로 연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기후위기 대응 조직을 강화한다.
구자열 원주시장은 "10월 입법예고 예정인 조직개편안에서 환경국을 '기후환경국'으로 확대·개편한다"며 "포럼에서 도출된 의견은 반드시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송기헌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원주시을)은 영상 축사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은 시민 삶과 가장 가까운 도시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변화와 지역 맞춤형 해법을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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