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된 특전사부대를 지휘했던 정호용 전 국방부장관이 지난 12일 사망하자, 5·18단체가 "죽음은 한 사람의 생을 끝낼 수 있지만, 역사의 책임까지 끝낼 수는 없다"며 5·18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과 역사적 정의 실현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 전 장관은 당시 발포 지휘체계와 신군부의 의사결정 과정을 규명할 '신군부 5인방' 중 마지막 생존자로, 그의 사망으로 당사자 진술을 통해 진상에 접근할 길이 사라지면서다.
14일 5·18기념재단과 공법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는 입장문을 내고 "정호용 전 국방부 장관의 사망 소식에 무거운 심정으로 입장을 밝힌다"며 "5·18로 가족을 잃고, 신체적·정신적 피해를 입어, 평생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안타까운 역사적 단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는 정 전 장관의 죽음을 계기로 5·18의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역사적 책임을 분명히 해야함을 강조했다.
단체는 "이제 개인의 증언을 통해 진실을 들을 기회는 사라졌지만 역사의 진실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며 "정 전 장관의 사망을 계기로 오히려 5·18의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역사적 책임을 더욱 분명히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과 육군사관학교 11기 동기이며, 전두환·노태우·이희성 전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황영시 전 육군참모차장과 함께 '신군부 5인방'으로 불렸다.
그는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하고 육군 특전사령관으로 임명된데 이어 5·18민주화운동 당시 특전사령관으로 옛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을 무력 진압하는데 관여한 혐의로 징역 7년을 확정받았다.
그러나 지난 2021년 5·18과 자신은 무관하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제출하는 등 책임을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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