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목소리가 사라진 영도의 옛 부산남고가 현대미술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교실과 복도 등 학교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한 공간에 설치·영상·사운드 작품이 들어서며 2026 부산비엔날레의 한 축을 맡고 있다.
15일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등에 따르면 '2026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11월 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영도 스페이스 원지, 옛 부산남고 등 3곳에서 열린다. 올해 주제는 '불협하는 합창(Dissident Chorus)'으로 22개국 46개팀, 49명의 작가가 참여해 25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옛 부산남고는 올해 비워진 학교 공간을 그대로 활용한 전시장이다. 전체 전시를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한 가운데 이곳은 교육과 배움, 앞으로의 미래를 질문하는 '3악장'의 무대다. 비엔날레 공식 설명도 비어 있는 교실과 학교시설 자체를 작품과 결합해 기존 교육 체계 밖의 지식과 기억을 되짚는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칠판과 책상, 교실, 복도 등 익숙한 학교 풍경은 전시와 맞물려 색다른 장면을 만든다. 운동장과 학교 건물 곳곳에도 작품과 퍼포먼스가 배치되면서 과거 학생들의 일상이 오갔던 공간이 현대미술을 만나는 장소로 바뀌었다. 실제 개막 당시 옛 부산남고 운동장과 본관에서는 다수의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을숙도와 영도라는 서로 다른 공간의 성격도 적극 활용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생태와 재생, 스페이스 원지는 항만과 노동·이동의 기억을 다루고 옛 부산남고에서는 교육과 미래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이어간다.
세 전시장은 무료 셔틀버스로 연결된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스페이스 원지와 옛 부산남고를 순환하는 셔틀이 전시 기간 운영되며 옛 부산남고에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하루 세 차례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한편 '2026 부산비엔날레'는 지난 8월 29일 개막해 오는 11월 1일까지 65일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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