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가 우리나라 대표 고전소설 '구운몽' 나주판을 펴낸 출판도시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려 전국의 창작자와 독자가 책으로 만나는 첫 문학축제를 연다.
15일 나주시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나주 동헌터 잔디광장 일원에서 '힙독인나주 문학 페스타'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한국문학관의 '지역문학관 활성화 및 협력지원사업'과 연계해 백호문학관과 타오르는강문학관이 주최한다.
나주에서 문학을 주제로 열리는 첫 축제다.
축제에는 전남광주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독립창작자와 출판사, 동네서점 등 47개 단체가 참여한다.
동헌터 잔디광장에 마련되는 북마켓에서는 이틀 동안 개성 있는 독립출판물과 도서, 굿즈 등을 전시·판매한다.
관람객들은 대형서점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책과 콘텐츠를 한자리에서 만나고 창작자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이번 축제는 북마켓에 그치지 않고 나주의 출판 역사를 보여주는 '구운몽' 나주판 특별전과 강연도 눈길을 끈다.
축제장 인근 첫만남센터 전시실에서는 나주판 '구운몽'을 비롯해 영문번역본과 한문본, 한글본 등을 이틀 동안 선보인다.
국가가 출판과 유통을 독점하던 조선시대 나주에서는 민간이 운영하는 서포를 통해 소설과 천자문 등을 출판·유통했다.
나주에서 유통된 책은 '금성판본'으로 불렸으며 이번에 행사 때 전시되는 구운몽 역시 지난 1725년 나주에서 발간된 금성판본이다.
나주판 구운몽은 현재 전해지는 '구운몽' 가운데 가장 오래된 판본이다.
시는 지난해 나주판 '구운몽' 발간 300주년을 계기로 과거 출판문화의 선진지였던 나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고 새로운 책문화 기반을 만들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했다.
19일 나주 정미소 작은미술관에서 오후 2시 정병설 서울대 교수가 '위로와 치유의 문학, 구운몽'을 주제로 강연하고, 오후 3시에는 신철우 서울대 박사가 '나주판 구운몽의 출판·소설사적 의의'를 들려준다.
시는 책 증정 행사와 함께 1만원 이상 도서를 구매한 관람객에게 3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등 방문객들이 책을 보다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문학페스타는 '구운몽' 나주판으로 대표되는 출판도시 나주의 역사와 오늘날의 독립출판 문화를 연결하는 자리"라며 "전국의 창작자와 독자들이 나주에서 책을 매개로 자유롭게 만나고 교류하는 새로운 문화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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