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저를 가르치려 드십니까?", "참 추하고 부끄럽습니다."
전날에 이어 13일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시정질문에서도 민형배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시의원 간의 고성과 설전이 오가며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전남청사에서 열린 제4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 첫 주자로 나선 전경선 의원(더불어민주당, 목포5)은 민 시장의 조직개편안이 진보당의 협조로 통과된 과정을 언급하며 "조직개편안 통과 후 진보당 의원들을 만난 것을 보면 야합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고 포문을 열었다.
민 시장은 "야합이라는 단어는 적절치 않다"면서 "진보당 의원들과 만남은 조직개편 준비, 반도체 등으로 미뤄져서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특별시의회처럼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경우인데도 불구하고 상임위를 통과해 본회의 왔는데, 본회의에 와서 갑자기 반대표가 더 많았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반대가 더 많았던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진보당 의원님 다섯 분이 열심히 도와줘서 시장님은 참 좋으시겠다"면서 "의원들의 판단을 존중해야지 왜 시장님 뜻에 따르라는 식으로 얘기하느냐"고 받아쳤다.
민 시장은 "저를 가르칠 관계는 아닌 것 같다"고 쏘아붙였고, 전 의원은 "알아서 질문할 테니 답변이나 하라"고 맞받아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또 전 의원은 민 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의회가 집행기관에 깊숙이 관여해선 안 된다'는 발언에 대해서 "오늘 시정에 깊이 관여했던 의원들을 공개하라"고 하자, 민 시장은 "진짜 공개할까요"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시종일관 이어지는 충돌에 송형곤 의장이 "서로 말꼬리 잡지 말고 진행하라"고 제지할 정도였다.
국립의대 선정 문제를 놓고는 갈등이 극에 달했다. 전 의원은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의대와 상급 병원을 향한 36년간의 서남권 주민들의 염원을 호소하며 "시민들은 민형배 시장이 손을 털은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민 시장은 언성을 높이며 "저를 폄하하는 것은 괜찮으나 폄훼하지 말라"며 "시민들이 누가 제가 손을 넣었다고 하느냐. 의원님이 혼자 그러시는 거다. 이런 걸 정치적 왜곡이라고 한다"고 강력히 반발했다.
전날 김문수 시의원의 "감옥 간 윤석열과 뭐가 다르냐"는 발언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통합시 초대 시장과 제1당인 민주당 소속 의원들 간의 정면충돌이 벌어지면서, 향후 시와 의회 관계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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