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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라 스칼라 대신 '부산 문화'…전재수, 3개월 숙의 끝 방향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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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피두·라 스칼라 대신 '부산 문화'…전재수, 3개월 숙의 끝 방향 전환

북항 복합전시공간·지역 예술생태계 강화로, 재정·공공성·지역 기여도 종합 판단

전재수 부산시장이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 건립과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을 중단하고 부산 문화정책의 무게 중심을 지역 예술 생태계와 기존 문화시설 강화로 옮긴다. 취임 이후 약 3개월간 숙의와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재정 지속가능성과 공공성, 지역 기여도를 다시 따진 결과다.

전 시장은 14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업의 추진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부산시는 정책점검단과 운영자문단, 시민 토론회와 여론조사, 문화협력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시민 체감도와 공공성, 재정 지속가능성, 행정의 책임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검토했다.

▲전재수 부산시장이 14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과 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중단 등 부산 문화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프레시안(정대영)

퐁피두센터 부산 분관은 이기대 국가지질공원 내 영구시설 건립에 따른 환경훼손 우려와 계약상 부산의 권리·공공성 확보 문제, 장기적인 재정 부담 등이 주요 판단 근거가 됐다.

기존 계획에는 건립비로 시비 약 1100억원, 개관 이후에는 매년 약 125억원의 운영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경제성 분석과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 지역 예술계와의 동반성장 방안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부산시는 대신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 유수 미술관과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북항 일원에는 지역 예술계가 요구해온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전액 국비로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라 스칼라 초청 공연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찬성 의견이 75%에 달했지만 시는 시민 기대와 별개로 재원 조달 가능성과 개관 준비 상황, 지역 예술인 참여와 인재 양성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당초 약 100억원 규모로 예상된 사업비 가운데 상당 부분을 기업 기부와 협찬으로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재원 확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도 판단에 반영됐다.

다만 부산오페라하우스 자체의 개관 일정은 그대로 추진한다. 올해 말 준공한 뒤 2027년 시설 점검과 시범공연을 거쳐 2028년 정식 개관할 계획이다. 운영체계가 안정되면 라 스칼라를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해외 공연 유치도 다시 검토한다.

전 시장은 "이번 숙의 과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다"며 "오늘의 결론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의 기대와 제안도 앞으로의 정책에 소중히 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예술이 부산의 저력이 되고 문화가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북항 복합문화전시공간 조성과 시립미술관·현대미술관 기능 강화,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 등 후속 문화정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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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욱

부산울산취재본부 윤여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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