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서울 강남에 자리한 태권도 본산 ‘국기원’의 무주 태권도원 이전을 위해, 본원 전체 이전 대신 연수와 교육 기능을 먼저 떼어오는 ‘제2국기원’ 건립을 현실적 대안으로 공식화했다.
전북도는 도의회 제432회 임시회에서 유송열 의원(무주)이 제기한 국기원 유치 관련 도정질문에 대해 "국기원 본원과 기능 전체를 무주 태권도원으로 완벽히 옮겨오는 것이 최종 목표지만, 노조의 강력한 반대와 접근성 문제로 현실적 장벽이 높다"며 "연수·교육 등 공간 의존도가 높은 기능부터 우선 옮기는 제2국기원 건립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국기원 무주 이전'은 지난 2014년 무주 태권도원 개원 이후 꾸준히 필요성이 제기돼 온 숙원 사업이다. 전북도는 태권도 관련 기관들을 한데 모아 교육·연구·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태권도 성지를 완성하겠다는 구상 아래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기원을 상대로 이전을 설득해 왔다.
하지만 국기원 직원 노동조합의 거센 반발과 수도권 접근성을 이유로 든 내부 저항에 부딪혀 논의는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해 왔다.
특히 국기원은 정부가 지방 이전을 강제할 수 있는 일반 공공기관이 아닌 '특수법인'이어서, 정부 주도의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대상에도 정식으로 포함되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전을 성사시키려면 국기원 이사회 의결을 통한 정관 변경과 문체부의 인가가 필수적이다. 이에 전북도는 국기원을 '별도 관리기관'으로 분류해 투트랙 유치 활동을 펴고 있다.
전북도는 전북연구원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한 ‘제2국기원 건립 기본구상’ 제안서를 국기원 측에 전달한 상태다. 연수와 교육, 연구, 국제교류 등 넓은 공간과 시설이 필요한 분야부터 무주로 먼저 내려앉힌 뒤 단계적으로 본원 기능을 확대해 나가는 방식이다.
전북도는 "앞으로 국기원 이전과 관련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비 확보 등 눈에 띄는 계기가 마련되는 대로 국기원 지도부 및 문체부와 구체적인 기능 분담 협의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