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21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이 시계·현금 수수와 전직 보좌진의 증거인멸 문제를 집중 추궁하자 전 시장은 이미 수사가 종결된 사안을 새로운 의혹처럼 제기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진 의원은 전 시장의 2018년 통일교 천정궁 방문과 까르띠에 시계·현금 수수 의혹을 거론했다. 특히 통일교 측이 구입한 시계를 전 시장의 지인이 수리 맡긴 경위를 따져 물었다.
전 시장은 천정궁 방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금품 수수 의혹에는 "수사기관에서 일관되게 진술했고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가려진 사실"이라며 선을 그었다.
진 의원은 전직 보좌진의 업무용 컴퓨터 초기화와 저장장치 파손 문제까지 꺼내 들며 전 시장의 지시 여부를 추궁했다. 이에 전 시장은 수사에서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도 관련이 있는 것처럼 질문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전 시장은 "32시간이 넘는 고강도 수사를 받았다"며 수사기관이 시계와 현금 수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사가 끝난 사안을 새로운 의혹처럼 제기하는 것은 "대단히 모욕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 4월 10일 전 시장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공소시효 완성과 증거 불충분 등을 이유로 수사를 종결했다. 다만 시계 수수가 의심되는 정황은 확인된 만큼 수사 종결을 금품 수수 사실 자체가 없었다는 확정적인 판단으로 볼 수는 없다.
별도로 기소된 전직 보좌진 4명은 지난 9월 30일 증거인멸 혐의로 1심에서 모두 유죄를 선고받았다. 선임비서관 1명은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전 시장이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보좌진과 검찰 양측이 항소한 상태다.
진 의원 역시 최근 '부산 돌려차기' 사건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당사자다. 지난 8월 피해자가 참석한 국회 간담회에서 서범수 의원의 발언에 부적절하게 응수해 물의를 빚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해당 발언과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지원 문제 등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2년의 징계를 의결했다. 진 의원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국감장에서는 질의의 적절성을 둘러싼 여야 공방도 이어졌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수사가 종결된 사안을 다시 심판하듯 추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은 공직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는 것은 정당한 국감 활동이라고 맞섰다.
전 시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부산시민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거듭된 의혹 제기에는 선을 그었다.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 종결과 전직 보좌진의 증거인멸 유죄 판결은 별개의 판단이다. 이날 공방에서도 전 시장의 증거인멸 지시를 입증하는 수사 결과는 제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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