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매 4명이 잇따라 숨진 아파트 화재 참사 이후 1년이 넘었지만 부산의 화재 안전망은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부산도시공사가 공급한 공공임대주택 1만5811세대 가운데 9583세대(60.6%)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임대주택 10세대 중 6세대에 스프링클러가 없고 현재 속도라면 설치 완료까지 31년이 걸린다는 지적에 전재수 부산시장이 종합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전임 시정이 노후 공공임대주택에 간이형 스프링클러 설치를 추진했지만 올해 9월 말까지 설치 실적은 336세대에 그쳤다. 2027년부터도 연간 300세대가량 설치할 계획이어서 현행 속도대로라면 전체 설치까지 약 31년이 걸린다는 것이 용 의원의 지적이다.
화재 예방 예산도 도마에 올랐다. 용 의원은 지난해 3588세대에 보급했던 자동확산소화기 관련 예산이 올해와 내년도 예산안 모두 '0원'이며, 2027년 연기감지기 예산도 전년보다 약 13% 줄었다고 밝혔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6월 부산진구 개금동과 7월 기장군의 아파트 화재로 각각 어린 자매 2명이 숨졌다. 두 사고를 계기로 스프링클러 등 노후 공동주택의 화재 안전시설 확충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관련 사업의 추진 속도와 예산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용 의원은 스프링클러 설치가 입주민 퇴거 이후에야 이뤄지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설치를 기다리는 동안 자동확산소화기 등 초기 진화 장비부터 신속하게 보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전 시장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기존 화재 예방대책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동확산소화기 보급과 관련해서도 서울시 시범사업 등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시장은 "의원님 말씀의 취지가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종합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답하며 화재 예방정책의 보완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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