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보낸 돈이 캐딜락과 BMW 등 고급 외제차로 바뀌어 해외로 빠져나갈 뻔했다. 투자사기 피해금을 차량 수출대금으로 위장해 카자흐스탄으로 빼돌리려던 외국인 자금세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주식 투자리딩 사기 피해금으로 외제차를 구입해 해외 수출을 시도한 외국인 자금세탁책 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투자사기 조직은 지난 6월 가짜 증권회사 사이트를 개설한 뒤 종목 추천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7명으로부터 3억6000여만원을 가로챘다.
이후 카자흐스탄 국적 3명과 리비아 국적 3명으로 구성된 자금세탁책들은 범죄수익금 약 3억원으로 외제차 6대를 구입했다. 차량을 카자흐스탄으로 수출해 범죄수익을 정상적인 수출대금으로 위장한 뒤 수익을 나누려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범행은 피해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경찰은 외국인이 운영하는 차량 수출업체로 피해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차량 구매와 해외 반출 시도 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인천본부세관과 공조해 차량 6대의 수출 통관 중지와 소재 파악에 나섰고 수출을 기다리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1대와 BMW 2대, 토요타 캠리 1대 등 시가 약 3억원 상당의 차량 4대를 압수했다.
경찰은 이미 수출된 차량과 관련자들에 대한 정보를 카자흐스탄 수사당국에 제공해 국제 공조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구속된 피의자들을 상대로 추가 공범과 여죄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투자사기 피해금이 차량 구매와 해외 수출 과정을 거쳐 자금 세탁에 이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경찰은 유튜브 쇼츠와 SNS 등을 통해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를 유인하는 사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은 압수한 차량 4대를 관계기관에 인계해 공매 절차를 거친 뒤 피해금 반환에 활용할 방침이다. 해외로 빠져나갈 뻔한 범죄수익 일부를 확보하면서 피해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한 후속 절차도 추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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