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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달 미·우크라 '3자 회담' 동의… 9달만에 종전협상 재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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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내달 미·우크라 '3자 회담' 동의… 9달만에 종전협상 재개될까

푸틴·위트코프 회담 뒤 밝혀…미국의 우크라 일방 압박 상황서 러 양보 가능성 적을 듯

러시아가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 및 미국과의 3자 종전 회담 재개에 동의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돈바스 전체 양도 등 우크라이나가 수용하기 어려웠던 기존 요구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러 <타스> 통신을 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러 대통령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이날 러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3시간 가량 가진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이 스티브 위트코프 미 특사에 "11월10일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안보 체계 구축을 주요 주제로 한 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날 회담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담이 "늦어도 11월 초 이전에"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을 보면 그는 "러시아는 예전에도 수차례 회담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했지만 상황이 바뀌면 취소되곤 했다"며 "이번엔 어떨지 보자"고 덧붙였다.

위트코프 특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이 "건설적"이었고 "향후 미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3자 회담이 실무 차원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성사 땐 지난 2월 이후 9달 만에 미국 중재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재개 수순에 돌입하게 되지만, 성과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경유 가격 급등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탓으로 돌리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러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및 지도부 교체까지 촉구한 바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 경보에 필요한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X)의 위성 인터넷 시스템 스타링크의 군사용 버전 '스타실드' 속도 저하로 무인기(드론) 운용에 심각한 곤란을 겪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 정보 공유는 재개됐다고 했지만 스타실드 속도 제한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보 공유 중단, 스타실드 속도 저하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머스크가 스타실드 속도 제한을 지시했다고 미 정부 당국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21일 취재진에 관련해 "미국 대통령도, 우리 정부 내 누구도 그 시스템에 어떤 변경을 가하라고 요청한 적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해당 보도에서 속도 저하 지시가 머스크의 독단적 결정인지 트럼프 대통령과 조율한 것인지 증언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면 러시아 경유 수입 발표, 러시아 에너지 주요 구매국에 대한 관세 조치가 포함된 제재 발효 보류 등 푸틴 대통령엔 각종 선물을 안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조치가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사이가 냉각된 시점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기대에 부응해 입장을 완화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 양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및 군사 규모 축소 등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요구해 왔다.

<로이터> 통신을 보면 우샤코프는 21일 푸틴 대통령과 위트코프 회담 뒤 취재진에 전날 위트코프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및 유럽 지도자들과 가진 회담 관련 "우릴 완전히 만족시키진 못했다"며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우샤코프는 위트코프가 전날 오슬로 회담에서 제시된 "새 접근 방법들"을 이날 푸틴 대통령에 설명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오슬로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전후 경제 계획, 더 광범위한 유럽 안보 체제 등을 포함한 "포괄적 평화 틀의 핵심 요소들"이 논의됐다고 전했다.

3자회담 재개 논의 중에도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22일 <로이터>를 보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이 발생해 15명이 다쳤다. 전날 키이우 겨냥 공격에서 6명이 다친 데 이은 것이다.

북동부 하르키우에선 러 공격으로 여성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쳤다고 지역 당국자가 밝혔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도 공격을 받아,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밤새 이 도시를 향해 무인기 630대가 날아와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무인기 대부분은 격추됐다고 덧붙였다.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 궁전에서 회담을 가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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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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