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영향으로 궂은 날씨가 이어졌지만 김밥을 향한 관람객들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다채로운 김밥과 지역 특화 콘텐츠, 한층 개선된 관람 편의 시스템을 앞세운 ‘2026년 김천김밥축제’가 사흘간 17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 콘텐츠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6일 김천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개최한 ‘2026년 김천김밥축제’를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마무리했다.
올해 3회째 맞은 김천김밥축제는 당초 이틀간 열릴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관심에 힘입어 행사 기간을 사흘로 늘렸으며, 기존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에 더해 친환경생태공원까지 행사장을 확대하면서 먹거리와 체험, 관광을 아우르는 축제 공간을 마련했다.
무엇보다 올해 축제는 태풍이라는 변수 속에서도 안전과 관람 편의 확보에 초점을 맞춰, 시는 지난 2년간 축제를 운영하며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통과 주문·결제, 편의시설 등 주요 시스템을 개선했다. 그 결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이 축제장을 채우며 김천김밥축제의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하게 했다.
◆ QR 주문부터 소풍택시까지…관람객 편의 높였다
대규모 축제에서 관람객들이 겪는 대표적인 불편은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한 긴 대기줄과 행사장 접근 문제로, 김천시는 올해 이러한 불편을 줄이기 위해 주문·결제 시스템과 교통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보완했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협업해 QR 주문·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김밥을 주문할 수 있도록 해 판매 부스 앞에 집중되는 대기 수요를 분산하고, 현장 이용 편의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교통 대책도 강화했다. 셔틀버스 60여 대와 광역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수요응답형 교통수단인 소풍택시(관광DRT)를 운영해 행사장 접근성을 높였으며, 전용 카카오맵 지도 서비스와 물품보관 서비스도 제공, 여성 전용 화장실도 확충해 관람 환경을 개선했다.
대규모 방문객을 수용하기 위한 교통·편의시설 개선은 축제의 만족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기에, 김천시는 먹거리와 콘텐츠뿐 아니라 관람객의 이동과 이용 과정까지 고려한 운영으로 축제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 60여 종 김밥부터 김밥빵까지...지역 먹거리의 변신
축제의 중심에는 역시 김밥이 있었다. 올해 행사에서는 60여 종의 다양한 김밥이 관람객을 맞았으며, 김밥빵과 삼각김밥빵, 김밥 접시 등 김밥을 소재로 한 이색 상품들도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역 소상공인들이 개발한 김밥 관련 상품은 먹거리의 범위를 넘어 지역 고유의 콘텐츠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밥을 단순히 먹고 즐기는 음식에 머물게 하지 않고, 상품과 기념품으로 발전시켜 지역 상권과 연계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역 대학과 시민·관변단체가 레시피 개발에 참여하고 지역 기업들이 후원과 특판 행사에 나선 것도 특징이다. ㈜대정과 김천농협, ㈜조흥, 이마트 김천점, 더원 식자재마트 등이 축제에 힘을 보탰으며, ㈜건양은 김천 브랜드 쌀 ‘금물쌀’을, ㈜대경에그는 액상 계란을 지원해 지역 농산물과 기업의 참여를 확대했다.
이처럼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기업의 자원, 소상공인의 아이디어를 축제에 결합한 것은 지역경제와 축제 콘텐츠를 함께 키우려는 시도다. 김천김밥축제가 지역의 먹거리 산업을 알리고 관련 상품의 판로를 넓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꼬달이’ 굿즈 인기…캐릭터 산업 가능성 확인
김천김밥축제의 또 다른 인기 콘텐츠는 공식 캐릭터 ‘꼬달이’였다.
김천시는 올해 꼬달이 굿즈를 29종으로 확대해 판매장을 운영했다. 시에 따르면 굿즈 판매장에는 일평균 1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몰리며 큰 호응을 얻었다. 캐릭터 상품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축제의 개성을 담은 상품을 경험하고 소장하려는 수요가 이어진 것이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겨냥한 체험 프로그램도 관심을 끌었다. ‘꼬달이 김밥 만들기’를 비롯한 오감 체험 부스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먹거리와 캐릭터, 체험을 결합한 콘텐츠의 경쟁력을 보여줬다.
지역 축제의 캐릭터는 행사 기간에 활용되는 홍보 수단을 넘어 지역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관련 상품과 콘텐츠를 개발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김천시는 꼬달이 굿즈와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를 바탕으로 캐릭터를 지역을 대표하는 콘텐츠 산업으로 육성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 먹거리 축제 넘어 지역경제·관광 잇는 플랫폼으로
올해 김천김밥축제는 관람객 규모뿐 아니라 콘텐츠와 운영 방식에서도 변화를 시도했다. 김밥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중심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캐릭터 상품과 체험 프로그램을 더해 축제의 외연을 넓혔다.
여기에 QR 주문·결제와 셔틀버스, 소풍택시 등 편의 시스템을 개선해 대규모 방문객을 맞이할 기반도 보완했다. 축제의 흥행을 지역 관광과 상권 활성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에서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소비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물론 태풍 등 악천후에 대비한 안전관리와 교통 통제, 혼잡 완화 대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다. 행사 규모가 커질수록 방문객 수용 능력과 안전관리 체계, 행사장 간 이동 편의 등을 더욱 세밀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궂은 날씨와 태풍이라는 난관 속에서도 축제장을 찾아주신 수많은 시민과 전국 관광객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김천김밥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축제로의 도약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이번 축제에서 드러난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라는 명성을 더욱 확고히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17만 명의 방문객이 찾은 이번 축제는 김천김밥축제가 지역의 먹거리와 관광, 기업·소상공인, 캐릭터 콘텐츠를 연결하는 축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축제의 흥행을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가고, 김천만의 차별화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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