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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빈집 철거하다 60대 하도급 직원 건물 잔해에 깔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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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빈집 철거하다 60대 하도급 직원 건물 잔해에 깔려 숨져

홀로 생활하며 철거 현장서 일하다 참변…진도경찰, 안전수칙 준수·업무상 과실 여부 조사

"법 없이도 사는 성실한 친구였는데 참말로 안타깝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진도군에서 빈집을 철거하다 무너진 벽에 깔려 숨진 60대 작업자 박모씨의 직장동료 A씨는 그를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27일 <프레시안>이 찾은 진도군 고군면 향동길 사고 현장에는 산산이 부서진 건물 잔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현장을 찾은 직장동료 A씨는 박씨를 홀로 생활하면서도 성실하게 일하던 동료로 기억했다.

A씨는 "그 친구가 원래 몸이 좀 약하기도 하고, 혼자 사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참 열심히 사는 친구였다.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그런 착한 친구였는데 참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진도군 고군면 향동길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현장에서 박모씨를 덮쳤던 벽이 부서진 채 널부러져 있다. 2026.10.27 ⓒ프레시안(강병석)

사고는 지난 26일 오전 9시쯤 고군면의 한 빈집 철거 현장에서 발생했다. 굴삭기 운전자가 건물 지붕 구조물을 들어내던 중 건물 벽이 무너지면서 인근에 있던 박씨를 덮쳤다.

박씨는 해당 공사를 맡은 하도급 건설사 소속으로, 빈집 철거 과정에서 나온 나무와 자재 등을 옮기는 일을 하고 있었다.

이날 작업에는 박씨를 비롯해 현장소장과 신호수, 굴삭기 운전자 등 4명이 배치됐다. 그러나 사고 당시 현장소장은 서류 작성을 위해 자리를 비웠고, 신호수도 다른 곳을 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굴삭기 운전자도 박씨를 미처 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작업자들은 박씨가 당초 작업 구역 옆으로 비켜나 있었으나, 이후 건물 가까이로 이동했다가 무너지는 벽에 깔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씨가 언제, 왜 건물 가까이 접근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현장 근무자들은 박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가 발생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진도군 고군면 향동길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빈집 철거 현장의 모습. 2026.10.27 ⓒ프레시안(강병석)

사고가 난 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의 일환으로, 진도군이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추진하고 있다. 취약지역 주민들의 기본적인 생활수준을 보장하기 위해 기반시설 확충과 지붕 개량, 빈집 철거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경찰은 현장에 4명이 배치됐음에도 박씨가 사고를 당한 만큼, 철거 현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관계자들의 업무상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진도경찰서는 현장소장 등 관계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사건을 전남경찰청 안전관리책임수사팀으로 이첩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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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석

광주전남취재본부 강병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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