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주민들의 숙원인 군부대 일부 시설 이전과 침수 예방,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해병대 제1사단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댔다.
해병대 제1사단은 지난 27일 오천신협 세계지점에서 김태원 작전부사단장과 오천읍 민관군협의회, 포항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전차·군수대대 이전사업과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시설 개선, 구 오천사격장 환경개선, 군부대 주변 도로 확장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 배수시설 개선사업 780억 원 추산…예산 확보가 관건
이날 간담회에서는 침수 예방을 위한 배수시설 개선이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오천읍 주민들은 2022년 태풍 힌남노 당시 침수 피해를 겪은 이후 군부대 주변 배수시설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힌남노 태풍 이후 “포항시와 해병대 1사단이 오천읍 용덕리 일대 폐쇄회로(CC)TV 영상과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냉천이 범람하기 전부터 해병대 1사단에서 발생한 다량의 물로 인근 주택가에 침수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배수시설 개선사업은 아직 착공하지 못한 상태다.
이날 해병대 측은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포특사) 울타리 주변 배수로 개선에 약 78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사업비가 500억 원을 초과해 사업타당성조사 대상에 해당하는 만큼, 국방부와 관련 용역비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방안으로는 부대 내 우수 저수지를 조성한 뒤 펌프를 이용해 도구해수욕장 방향으로 물을 배출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도구 방향의 대규모 배수로 설치를 중기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오천 방향 배수로 약 850m를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오천 방향 배수로 확장사업의 목표 시기는 2027~2028년이다.
다만 대규모 배수로 사업은 타당성조사 용역비 확보와 후속 절차가 필요하고, 오천 방향 확장사업도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해병대 측은 앞서 관련 연구용역을 마쳤으나 국방부의 사업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되지 않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 전차·군수대대 이전사업 지연…토지 매입도 과제
군부대 이전사업의 추진 상황도 공유됐다. 해병대 측에 따르면 전차·군수대대 이전사업은 당초 2023~2028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사업 기간이 2031년까지로 연장됐다.
현재 동해면 일대 이전 부지 매입이 진행 중이지만, 전체 대상 부지 가운데 7필지의 매입이 지연되고 있다.
해병대는 해당 토지에 대한 수용 절차 등을 추진해 부지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토지 매입과 후속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 구 오천사격장 토양오염 조사·보행환경 개선 추진
구 오천사격장 부지의 환경개선 방안도 논의됐다. 해병대 측은 토양오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초조사와 정밀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며, 조사에는 약 3~4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과정에 포항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관계자가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군부대 주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한 도로 확장 방안도 다뤄졌다.
오천 문덕 간부숙소 맞은편의 좁은 도로에 인도를 설치하는 방안으로, 포항시가 추진하는 방향으로 논의됐다. 구체적인 사업 범위와 일정은 관계기관 간 협의를 통해 정할 예정이다.
이상휘 지역구 국회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오천읍 주민들이 수십 년간 군사시설로 인한 소음과 생활 불편을 겪어온 데다, 일부 군부대 시설 이전 지연과 침수 피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련 현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관계기관과 협의를 추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간담회는 군부대 이전과 침수 예방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현안의 추진 상황을 공유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다만 군부대 이전은 토지 매입이 지연되고 있으며, 배수시설 개선은 예산 확보와 타당성조사 등 후속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 오천사격장 환경개선과 도로 확장 역시 추가 조사와 관계기관 간 협의가 요구된다.
지역 현안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사업별 추진 일정과 담당 기관, 지연 사유를 구체화하고 민관군이 진행 상황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협력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