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생산과 데이터 확보, 인공지능 기술을 앞세워 피지컬 AI 산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경기도가 제조 현장과 연구 인력을 연계한 한국형 산업 생태계 구축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중국 피지컬 AI 산업의 최근 변화를 분석하고 한국과 경기도의 대응 방향을 제시한 이슈&진단 보고서 ‘피지컬 AI 대전환과 대응: 중국 5대 변화를 중심으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양산·데이터·지능·정책·자본 등 5개 분야에서 동시다발적인 변화를 보이며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공장과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로봇 중심으로 시장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중국은 피지컬 AI 준비도 평가에서 82.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66.9점으로 4위에 올랐지만, 제조업 로봇 밀도와 현장 수요에 비해 핵심 부품 국산화와 산업 적용 제도 등에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경쟁력은 대량생산을 뒷받침하는 공급망과 데이터 확보 체계, 정책 및 투자 지원에 있다. 로봇 생산이 데이터를 늘리고, 축적된 데이터가 인공지능 성능을 높여 다시 로봇 수요를 확대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역시 연구·교육용 로봇 매출 비중이 높고 실제 산업 현장 활용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상용화 과제를 안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한국이 중국을 단순히 추격하기보다 현장 중심의 경쟁력을 살린 ‘한국형 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핵심 부품의 선택적 국산화와 공공 조달을 통한 초기 시장 형성, 로봇의 실제 작업시간을 반영한 성과 중심의 조달 기준 마련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 제조업체의 36%, 연구 인력의 37%가 집중돼 있어 피지컬 AI 산업을 확산할 유리한 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를 위해 성남 피지컬 AI 랩, 시흥 피지컬 AI 확산센터, 반월·시화 AX 실증 산업단지 등을 하나의 산업 순환 체계로 연결하고, 중국 선전의 빠른 시제품 제작 역량과 경기도의 현장 검증 능력을 결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승환 경기연구원 AI연구실장은 “중국의 진짜 경쟁력은 로봇 한 대의 성능이 아니라 만들고, 배우고, 다시 만드는 순환의 속도”라며 “속도는 빌리고 데이터와 핵심 부품은 지키는 한국형 순환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기업과 연구 인력이 한곳에 모인 경기도가 그 순환을 가장 빨리 돌릴 수 있는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