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7만명이 몰린 부산불꽃축제에서 관람객 떠밀림과 안전 통제 지연 문제가 드러난 가운데 올해도 100만명 이상의 인파가 예상되면서 현장 안전관리의 실효성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6일 부산시와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는 7일 광안리해수욕장과 이기대, 동백섬 일원에서 열리는 제21회 부산불꽃축제에 경찰 2200여명과 소방 622명 등 총 7000여명의 안전관리·질서유지 인력이 투입된다. 주요 관람지역과 도시철도 역사, 진출입로 등 42곳을 중점관리구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는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니었다. <프레시안>은 당시 광안리 해변 접근로와 상가 중심로에서 관람객들이 서로 떠밀리고 이동이 장시간 멈추는 상황을 직접 확인해 보도했다. 특히 인파가 몰린 뒤에야 안전라인이 설치되고 관람구역과 통행구역의 경계가 무너지는 등 수영구청의 현장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안내도 원활하지 않아 혼잡한 방향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목격됐다. 축제는 대형 인명사고 없이 마무리됐지만 소방당국의 구급활동은 80여건에 달했고 6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올해 안전관리 인력과 중점관리구역은 지난해와 같은 규모다.
부산시는 올해 혼잡도 안내 차량을 11대에서 12대로 늘리고 응급의료부스 8곳과 구급차 32대, 비상통로 4곳을 확보했다. 경찰도 주요 관람지역에 총경급 지휘관 5명을 전담책임관으로 지정하고 무선 CCTV 15대를 추가 운용해 사각지대를 보완할 계획이다.
관건은 실제 현장 대응 속도다. 지난해처럼 특정 진입로에서 인파가 정체되거나 양방향 이동이 뒤엉킬 경우 얼마나 신속하게 유입을 차단하고 우회 동선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수영구청과 부산시, 경찰·소방 간 상황 전파와 현장 지휘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핵심이다.
올해 유료 관람석도 1만7000석 규모로 확대됐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좌석이 늘어난 만큼 다국어 안전 안내와 비상상황 전달체계도 중요해졌다. 지난해 지적된 외국인 안내 미흡과 진출입 동선 혼선이 실질적으로 개선됐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행사 종료 후 귀가 인파도 주요 고비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열차를 212회 증편하고 안전인력 1341명을 투입한다. 광안역과 금련산역, 수영역 등 주요 역사에서는 혼잡도에 따라 승객 진입을 단계적으로 통제할 예정이다. 불꽃쇼가 끝나는 오후 8시 이후 역사 계단과 주변 골목길의 병목현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반복되는 숙박요금 논란도 여전하다. 프레시안은 지난해 광안리 일대에서 1박 최대 400만원까지 치솟은 숙박료와 암표 거래 문제를 지적했다. 부산시가 올해 행사장 반경 500m 이내 숙박업소 157곳의 축제 당일과 인접 주말 요금을 비교한 결과 평균 인상률은 94.5%에 달했다. 이 가운데 15곳은 200% 이상 올랐다. 시는 공정가격 숙박업소 34곳을 선정해 공개했지만 가격 급등을 억제할 실효성 있는 대책은 과제로 남아 있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기관도 행사 종료 후 관람객이 귀가할 때까지 인파 관리와 교통 통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지난해 불꽃축제는 화려한 연출과 대규모 인파 속에서도 현장 통제의 취약점을 드러냈다. 올해는 안전인력의 규모보다 위험 구간의 선제적 통제와 신속한 대응, 관람객의 안전한 귀가가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지적된 안전라인 설치 지연과 동선 혼선, 외국인 안내 미흡을 현장에서 얼마나 개선했는지가 부산시와 수영구청의 안전관리 역량을 가늠할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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