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철길을 따라 길게 늘어선 풍경.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사이로 옛 간이역이 고즈넉한 모습을 드러낸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오롯이 느끼고 싶다면 지금 가장 먼저 찾아야 할 곳은 남원시 사매면의 (구)서도역 영상촬영장이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풍경 속에서 걷고, 머물고,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이곳이 늦가을 감성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구)서도역 영상촬영장은 근대 철도 건축물과 아름드리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사랑받아온 명소다. 하지만 서도역이 가장 빛나는 순간은 단연 가을이다.
11월이 되면 철길 양옆으로 늘어선 메타세쿼이아가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면서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펼쳐놓은 듯한 풍경을 연출한다.
방문객들은 오래된 철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잊고 지냈던 여유를 되찾는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낙엽 소리와 스쳐 지나가는 가을 바람, 그리고 옛 역사가 간직한 시간의 흔적은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감성을 선물한다.
사진 한 장을 찍더라도 어느 방향을 향해 셔터를 눌러도 그림 같은 장면이 완성돼 가족, 연인, 친구들과의 추억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다.
올가을 서도역의 매력은 풍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2026년 생태녹색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브작 사브작 철길따라 서도역' 프로그램이 11월까지 주말마다 운영되며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철길과 자연, 그리고 지역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체험콘텐츠는 서도역만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완성해준다.
지역주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도장터'도 여행의 묘미를 더한다.
장터에는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특산물과 먹거리는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정겨운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여행객들은 지역의 맛과 멋을 경험하며 남원만의 따뜻한 인심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서도역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느리게 걷고, 잠시 멈춰 서서 가을을 바라보며, 소중한 사람과 추억을 쌓는 공간이다. 붉은 철길과 노을빛 단풍, 그리고 사람 사는 온기가 어우러진 풍경은 바쁜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넨다.
남원시 관계자는 "11월의 서도역은 붉은 메타세쿼이아 철길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곳"이라며 "깊어가는 가을, 아름다운 단풍길과 정겨운 장터가 함께하는 서도역에서 편안한 휴식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을이 서서히 겨울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계절. 올해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남원 서도역으로 향해 보자. 붉게 물든 철길을 따라 걷는 순간, 늦가을이 선물하는 가장 낭만적인 풍경이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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