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비폭력은 '약자의 무기'가 아닌 '최강자의 무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비폭력은 '약자의 무기'가 아닌 '최강자의 무기'"

<마하트마 간디의 '비협력 비폭력 운동'을 다시 읽으며>

14일 오후 고 신효순.심미선양을 기리는 시민 대집회가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다. 지난 6월 월드컵때이래 최대규모, 아니 '미국문제'를 놓고 모이기란 분단이래 초유의 최대집회가 될 전망이다.

주최측은 이날 집회에 서울 시청광장에만 최소한 10만명, 전국적으로는 40만명이 모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정부도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 1만7천여명의 경찰병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5만여명의 경찰병력을 동원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 팽팽한 긴장이 흐르는 국면이다.

이날 집회와 관련, 치안당국외 적잖은 이들이 '만약의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모일 군중들의 순수성을 의심해서가 아니다. 그동안 집회때마다 참석자들은 이 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을 단호히 기 죽였다. 이날까지 집회가 계속 확대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순수성 때문이다.

문제는 이번 집회가 열리는 시점이 대선을 닷새 앞둔 예민한 시점이라는 점이다. 만에 하나, 모종의 '정치적 목적'으로 이번 사태를 폭력화하려는 이들도 있을 수 있는 삼엄한 상황이다.

그런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이번 집회는 '평화적'이어야 한다. 결코 그 어떤 정치세력에게도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된다.

일각에서는 '울분'을 토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모이기만 한다고 일이 풀리겠냐고.

이런 생각을 하는 이들을 위해 지금으로부터 82년전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가 대영 제국주의에 '비협력 비폭력 운동'을 선포하며 행한 강연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내 친구 또한 폭력주의를 신봉하고 약자의 무기로 비폭력주의를 수용하나, 나는 비폭력주의가 최강자의 무기라고 믿습니다. 나는 무기도 없이 적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죽을 수 있는 사람을 가장 강한 군인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 때로는 비폭력운동이 가장 강력한 운동이기도 하다. 특히 14일 대집회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미국과 부단히 벌여나갈 SOFA개정 운동도 마찬가지다.

14일 대집회가 평화로 시작해 평화로 끝나기를 기대하며, 마하트마(위대한 영혼) 간디의 연설을 소개한다. 편집자

***비협력 비폭력 운동(모한다스 카람찬드 간디,1920.8.12)**

여러분이 이제껏 많이 들어본 비협력운동이란 무엇이며, 왜 우리는 이 비협력운동을 전개하려는 것인가?

나는 비협력운동이 위법이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나는 그 운동이 위법이라는 말을 과감히 부정합니다. 오히려 비협력운동은 정당하고 종교적인 교리라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모든 인간의 타고난 권리이며 전적으로 합법적인 것입니다. 대영제국을 사랑한 어느 애국자는 영국 헌법하에서 반란이 성공하면 성공한 반란은 합법적인 것이라 말했고 그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명백한 역사적인 예를 인용했습니다. 나는 일반적으로 반란이 의미하는 것이 곧 폭력으로 정의를 강탈하는 한 반란 성공 여부에 대한 합법성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러분에게 되풀이해서 말해 왔습니다. 유럽에서 어떤 목적으로 이용되는지 간에 폭력은 인도에서는 결코 쓸모가 없다는 것을.

내 친구 또한 폭력주의를 신봉하고 약자의 무기로 비폭력주의를 수용하나, 나는 비폭력주의가 최강자의 무기라고 믿습니다. 나는 무기도 없이 적 앞에서 가슴을 드러내고 죽을 수 있는 사람을 가장 강한 군인이라고 믿습니다. 비협력운동의 비폭력적인 면은 이쯤 해 두겠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비협력주의가 비폭력인 한 그 가르침에는 위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나의 양식있는 동포에게 감히 말합니다.

한가지 더 묻겠습니다. 내가 영국 정부에게 '나는 당신을 섬기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이 위법입니까? 우리 의장께서 영국 정부로부터 받은 모든 직함을 매우 공손하게 반납하는 것이 위법입니까? 어느 부모가 국립 또는 정부에서 보조금을 받는 학교로 자신의 자녀를 보내지 않는 것이 위법입니까? 어느 변호사가 법이 나의 인격을 높이는 게 아니라 천하게 하는 한 법을 더 이상 옹호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이 위법입니까? 어느 관리나 법관이 국민을 거들떠 보지 않는 정부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하는 것이 위법입니까?

다시 묻습니다. 어느 경찰이나 군인이 자신의 동포를 중상하는 정부에서 일하도록 명령받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사직하는 것이 위법입니까? 내가 농민을 찾아가 '정부가 당신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착취하기 위해 세금을 사용한다면 당신이 세금을 낸다는 것이 현명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위법입니까? 거기에는 위법적인 요소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주장하며 과감하게 제기합니다. 더구나 나는 평생을 이러한 일에 힘썼으며, 거기에 대한 합법성 여부를 묻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비협력운동의 모든 계획에는 위법요소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감히 주장합니다. 인도 국민이 이 위법적인 정부 앞에서, 위대한 헌법을 만든 국가 앞에서 나약해지고 굽실거리는 것이 매우 위법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인도 국민이 그들에게 가해진 온갖 모욕을 참는다면 매우 위법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인도의 7천만 회교도가 그들의 종교에 가해진 만행에 굴복한다면 매우 위법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모든 인도인들이 가만히 앉아 판잡의 명예를 짓밟은 부정한 정부에 협력한다는 것은 매우 위법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내가 동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여러분이 명예심을 갖고 있는 한, 대대로 이어온 숭고한 전통의 후손이자 수호자로 남기를 원하는 한, 여러분이 비협력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위법이요, 우리의 정부처럼 매우 부정한 정부에 협력하는 것도 위법입니다. 나는 영국인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반영주의자도 아닙니다. 어떠한 정부에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거짓과 속임수와 부정에 반대합니다. 정부가 부정을 저지르는 한 정부가 나를 그들의 적으로 , 화해할 수 없는 적으로 간주해도 좋습니다.

우리가 정의를 쟁취하지 않는 한, 내키지 않는 손길과 펜으로부터 우리의 자존심을 억지로 빼앗지 않는 한 협력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의 힌두교 성전에도 있거니와 나도 말하고자 합니다. 인도의 모든 위대한 종교 지도자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하지만 반박을 두려워하지 않고 우리의 성전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정과 정의 사이에는, 부정한 인간과 정의로은 인간 사이에는, 진리와 가식 사이에는 협력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부가 여러분의 명예를 지켜주는 경우에 한해 협력이 의무가 되며, 정부가 여러분의 명예를 보호해주는 대신에 빼앗으려 한다면 비협력 또한 동일한 의무인 것입니다. 이것이 비협력주의의 가르침입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