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주변에서 생활하며 생계형 카지노 도박을 하는 속칭 ‘카지노 앵벌이’들이 강원랜드 휴장으로 난감해 하고 있다.
24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코로나19사태가 최근 날이 갈수록 확산됨에 따라 지난 23일 카지노 임시 휴장에 이어 오는 26일 오전6시까지 휴장기간을 이틀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강원랜드가 개장이후 사상 처음으로 3일 연속 카지노 휴장을 단행하면서 강원랜드 인근의 고한, 사북, 남면 등지에서 생활하는 카지노앵벌이들이 생계수단을 상실하고 있다.
강원랜드에서 전 재산을 탕진하고 재기를 노리거나 카지노 게임을 통해 하루에 수십만 원의 생활비를 벌어 생활해 가는 카지노 앵벌이들은 2010년 전후에 최대 3000명 수준에 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원랜드가 월간 카지노 출입일수를 20일, 15일, 10일 등으로 계속 축소하고 대리베팅, 좌석매매 등의 규제를 엄격하게 강화하면서 수년 전부터 카지노 앵벌이들의 숫자가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강원랜드 인근에서 생활하고 있는 카지노 앵벌이들은 서민 아파트, 민박집, 모텔 여인숙 등의 숙박업소, 찜질방 등에서 기거하면서 강원랜드에 출퇴근하고 있다.
당연히 카지노 앵벌이들이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으나 카지노 규제가 강화되거나 최근의 코로나19 같은 갑작스런 상황에서는 이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지노 앵벌이들에게 마당발 형님으로 알려진 L씨는 “카지노 출입일수 축소에 이어 최근의 카지노 임시 휴장은 앵벌이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대부분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조속한 카지노 개장을 기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15년 이상 강원랜드 인근에서 도박중독자 인생 상담과 무료 급식 및 도박중독 예방사역 등에 나서고 있는 방은근 남부교회 목사는 카지노 앵벌이들에게 친구 혹은 형님 같은 존재다.
방은근 목사는 “강원랜드 카지노가 휴장한 지난 23일과 24일 시외버스, 택시에 승객이 없고 시가지에도 사람 보기가 힘들다”며 “강원랜드 고객들 중 돈 많은 사람들은 호텔에서 숙식을 해결하지만 돈 없는 고객들이 지역에서 숙식을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역경제를 감안하면 지역에서 생활하는 카지노 전업자(앵벌이)들이 큰 기여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카지노가 장기 휴장하면 지역경제도 심각한 타격이지만 당장 카지노 전업자들도 생계가 막연해 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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