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왜 유명 마라토너들은 체격이 작을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왜 유명 마라토너들은 체격이 작을까?

이봉주 167㎝, 황영조 168㎝…'그들은 작다'

지난 3월 18일, 이봉주(37·삼성전자) 선수가 동아 마라톤 우승을 차지했을 때 필자는 그 역사적인 공간, 잠실종합운동장 안에 있었다. 그가 운동장 안으로 들어서자 관중은 열렬히 환호했고, 결승선을 밟자마자 취재진은 벌떼처럼 그를 감쌌다. 필자도 사진을 찍어보려고 가까이 다가갔는데 단 한 장의 사진도 건질 수 없었다. 나중에 친구가 "도대체 뭘 찍은 거야?"라고 물었을 때 필자는 그저 웃었다. 죄다 다른 취재진들의 등짝뿐이었다. 이 선수가 정말 작고 얇기 때문이었다.

2006 베를린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3·에티오피아)는 키가 165cm, 체중이 56kg이었다. 전성기 때 황영조(37) 선수는 168cm에 56kg이었고, 이봉주 선수 역시 167cm에 56kg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적 선수들은 모두 왜소하다. 왜 그럴까?

체격이 작은 선수들은 몸이 무거운 선수들에 비해 속도에 상관없이 적은 양의 열을 생산한다. 체중이 75kg인 러너가 시속 10km의 속력으로 달릴 때의 열 생산율은 체중이 45kg인 선수가 시속 20km로 달릴 때의 열 생산율보다 높다. 반면 체중에 상관없이 땀 분비율은 전 속도에서 일정하기 때문에 체중이 무거운 선수가 빠른 속도로 달릴 경우 열 손실에 비해 열 생산율이 지나치게 높아진다. 따라서 체중이 무거운 선수의 경우, 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달리기 속도를 감소시켜야만 한다.
▲ 체중이 각각 40kg, 55kg, 65kg, 75kg인 러너가 더운 환경에서 달릴 때 예측된 열 생산율(A)과 열 손실률(B) (출처: 티모시 녹스 저, 지식공작소 발행, <체열에 쓰러지는 러너들>).

보스턴 마라톤의 경우, 우승자들의 평균 신장과 체중은 지난 100년 동안 거의 변함이 없었다. 그들의 평균 신장은 171cm였고 체중은 61.1kg이었다. 미국 국민의 평균 신장이 100년 동안 10cm 큰 것을 감안해 볼 때, 작은 체격이 마라톤에 얼마나 유리한 조건인지 실감하게 된다.

그나저나 요즘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봉주 선수의 얼짱 아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동아 마라톤이 끝나고 코앞에서 그 꼬마를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예쁘게 생겼다. 이 선수가 다시금 우승하는 날, 제대로 한번 사진 찍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