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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에게 보내는 우리 시대의 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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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에게 보내는 우리 시대의 우화

[5차 희망버스 기고] 날자, 오리배…

새벽 옅은 안개 걷히기 전 조선소 크레인 위로 오리배들이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여기에도 우리들 중 한 사람이 있었군요. 고공의 무인도, 절망과 열망의 비명으로 내뿜는 당신들의 뜨거운 호흡을 들었어요."

"아, 안녕하세요? 저 아래에서 올라왔지요. 저기 추한 자본의 거짓 광고와 선동 문구 가득한 아스팔트 위로 끝없이 몰려다니는 사람들… 거대한 공장으로 백화점으로, 사무실로 쇼핑 센터로, 유원지로 관광지로, 맛난 음식점으로 화장실로, 아… 거기 대열에서 낙오되거나 제국 수호대의 곤봉과 물대포에 쫓기거나, 재판정과 감옥으로 끌려가는 사람들, 나는 그들 중 한 사람이지요"

"자, 타십시오. 이 오리배는 이 세계의 배가 아니랍니다. 오래 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 산업의 야만을 피해서 그 시야에서 벗어난 또 다른 대지로 나오던 때, 새 대지의 날 줄 아는 모든 새들이 그들의 가장 튼튼한 깃털과 가장 투명한 노래로 그들을 위해 만들어 준 구조선이랍니다. 그 대지는 지금 이 지구 안 여기 저기 깊이 숨겨져 있고 선한 노동을 함께 나누는 본래 인간들의 땅으로 살아 있답니다. 자, 배에 오르십시오. 거기로 우리와 함께 가요."

"감사하지만 아니예요, 나는 다시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해요. 힘센 사냥꾼, 그 포식자들과 문명 제국의 무력한 시민들… 그 슬픈 땅으로 다시 내려가야만 해요. 저기 다시 돌아가서, 오늘 내가 당신들을 만났던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여기 갈증과 불면의 절해고도에서 꿈꾸었던 모든 것들을 이야기해야 해요."

"아, 그런가요? 할 수 없군요. 그러면, 우린 떠나야 합니다. 또 다른 곳에서 이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고 있는 또 다른 사람들을 찾아서요. 아무튼, 힘내세요. 그리고, 여기 이 행성 안 어딘가에 우리, 상처 받지 않은 원 인류의 세계가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부디 안녕."

▲ ⓒ프레시안(이명선)
"예, 고마워요. 그리고, 안녕… 나는 곧 내려가요. 절망으로 우울하나 그래서 더욱 절박한 꿈을 움켜쥐고 있는 세상… 다음에 다시 당신들이 이 구불거리는 반도 끝자락을 낮게 날아 지날 때에는 여기 사람들의 길고 긴 비명 소리나 나의 가느다란 한숨 소리 대신 우리가 만든 첫 오리배의 파닥거리는 어린 날개짓 소릴 듣게 될지도 몰라요. 나는 곧 내려갈 거예요. 당당한 걸음으로 수 백 수 천의 가파른 저 철계단을 걸어 내려갈 거예요. 그렇게 내려가서, 저기 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탐욕과 폭력, 거짓과 비윤리로 신음하는 문명 대륙의 그 마지막 포구에서 아아... 우리도 커다란 오리배들을 만들 거예요. 지난 십 수 세기, 가장 여리고 순한 사람들이 꿈꿔 왔던 간절한 소망들만을 가득 싣고, 모든 대륙과 반도 끝자락까지 밀려난 그들을 만나기 위해 세계의 변방, 외진 포구들을 순례하는 우리들 뜨거운 희망의 오리배들을 만들 거예요. 그럼 안녕, 안녕히... 여기가 바로 그 아름다운 첫 조선소가 될 거예요. 안녕, 오리배... 사람들..."


"아… 안녕, 꿈꾸는 사람들…"

* 참고 : 2011월 10월 발매 예정인 정태춘 박은옥 11집 앨범 수록곡 중 <날자, 오리배...>가 있음. 가사가 4절까지이며, 박민규의 단편 소설 <아, 하세요, 펠리칸>의 이야기를 확장하여 전개한 가사의 노래임. 여기 5절은 노래 녹음 종료 이후 그 연장으로 특별히, 타워 크레인 위의 김진숙에게 보내는 편지로 씌여짐.
[안내]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5차 희망의 버스
"가을 소풍" 부르릉!

85호크레인 고공농성 276일. 사수대농성 104일째. 신동순님 단식 55일째.
야만을 멈춰라! 조남호를 처벌하라! 정리해고 철회하라! 이명박 정부가 책임져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이라는 보물찾기!
아름다운 이들의 가을 소풍, 가을 운동회!


■ 출발
- 서울 : 10월 8일(토) 12시, 시청광장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 전국 : 각 지역별로 계획을 잡아 출발합니다.
■ 도착 : 부산, 6시 도착(장소 추후 알림)

■ 참가비 : 3만 원
■ 입금 계좌 : 국민은행 702102-04-052110 문정현(희망버스) / 서울 참가자만 받습니다.
※ 참가비와 참가비 입금계좌가 지역마다 다르므로, 지역 별 공지사항을 꼭 참고해 주세요.
※ 지역 버스 운행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까페에 관련 내용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문의 : 다음 카페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070-7168-9194(서울)
메일 hopebus@jinbo.net, 공식트위터 twitter@hopebus85

■ 승차 관련
- 각 단체, 노조, 모임, 커뮤니티 별로 5차 희망버스 참가를 논의, 결의해주시고, 참가자를 모아 일괄 신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서울 승객들께서는 차량 대수 확정을 위해 9월 30일까지는 신청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 각 지역별로 논의를 통해 5차 희망버스 지역참가단을 모아 출발시켜주시면 좋겠습니다. 단체별, 노조별로도 참가단을 결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가을소풍'답게 각 지역, 부문별로 함께 나눌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10월 8일 첫 만남의 자리 주인은 각 지역, 부문의 평범한 버스들입니다. 각 지역버스 별로 3분 내외의 간단하면서도 재밌는 인사들을 준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희망버스는 참가자들의 힘으로 만들어집니다. 각 지역, 부문버스별로 대당 10만원의 5차 희망버스 운행비를 모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5차 이전에 희망버스 지역 이야기마당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별로 요청해 주시면 만나고 싶습니다. 그 외 지역별 실천을 위해 북콘서트, 촛불문화제, 선전 및 홍보 등을 지역에서 자율적으로 만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어린이들과 함께 레고로 대형 크레인을 만들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쓰시지 않는 레고들을 모두 가져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희망의 버스는 계속 달립니다.

※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향한 전진(가안)
- 일시 : 10월 22일(토) 오후 4시, 서울
- 1부 : 전국비정규노동자대회
- 2부 :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천만상상(100만 행진 및 사회헌장 선포식)

※ 비정규노동자 가을운동회
- 일시 : 10월 9일(일), 연세대학교
- 희망버스 타고 부산 다녀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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