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 사는 30대 초반 직장남입니다. 네이버에서 프레시안 기사를 읽다가 위 제목의 기사(패자의 '억울한' 심정도 헤아리자)를 읽고 느끼는 바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
우리도 그러한 심판의 오심으로 분노한 적이 많이 있지요. 지난 동계올림픽에서만 보더라도 오심올림픽, 추악한 올림픽이라 불려질 정도로 우리에겐 크나큰 분노만 남겨준 대회였으니까요.
하지만 이번 월드컵의 한ㆍ이전은 조금 다른 시각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탈리아가 조별리그부터 오심의 피해를 보다가 이번 게임에서 폭발했다고 본다면 한편으론 그 피해의식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몇가지 이탈리아측이 주장하는 오심중 오프사이드에 관해서 보자면 손봉원님께서는 오심이라고 단정적으로 말씀을 하시더군요. 제가 볼 때 그 상황은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 범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보며 비디오 판독결과에서도 애매한 상황이라면 판정은 선심의 몫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 상황을 다시 생각해 보면 이탈리아에서 우리 최종수비수를 피해 공간으로 월패스를 하고 이탈리아 공격수가 그 공간을 침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순간 이운재 골키퍼가 뛰어나왔고 선심은 깃발을 올려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렸습니다. 오프사이드가 아니었으면 이운재는 아마 끝까지 뛰어가 공을 걷어내었을 것입니다. 이운재가 조금 빨라 보였습니다. 공으로부터의 거리는 이운재가 멀었지만 공은 이운재쪽으로 굴러오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운재는 선심이 이미 오프사이드 깃발을 올리는 것을 보았고 주심이 호각을 불었기 때문에 주춤했고 이탈리아 공격수도 순간 주춤하다가 노플레이 상황에서 공을 잡아 골대안으로 차넣은 것입니다. 이 상황은 주심이 선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들이고 우리한테 프리킥을 준 상황이었고 이탈리아 공격수가 그것을 알면서도 공을 잡고 찼기 때문에 그 공격수에게 주의나 경고를 줄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토띠의 시뮬레이션 판정에 대해서 이탈리아가 오심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더욱더 분노하고 있습니다. 우린 이미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오노한테 한번 당했고 그 고통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 만약 심판이 토띠에게 속아서 페널티킥이라도 주었다면 정말 이건 누가 말하는 것처럼 오노월드컵이 될 뻔도 했습니다.
다행히 심판은 정확히 보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그 상황에서 토띠가 심판한테 페널티반칙을 주장하는 제스쳐를 하더군요. 토띠가 군말없었으면 경고까진 가지 않았을 수도 있고 어쩌면 심판이 토띠의 경고누적을 몰랐을수도 있습니다.
저의 축구상식으로 보는 견해일 뿐입니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상황을 그렇게 이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브라질 벨기에전의 판정은 누가 봐도 오심이었고 심판 본인도 인정한 것입니다. 이것과는 너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 팀 경기라고 해서 오심을 덮을 생각은 없습니다. 인정할 건 한다는 것이지요.
미국이 88올림픽때 박시헌이 로이 존스의 금메달을 강탈했다고 했을 때 우리도 언론들도 같이 심판을 비판했습니다. 저두 보면서 낯이 붉어질 정도였죠. 박시헌 선수 불쌍할 정도로 손가락질 많이 받았습니다. 그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오노같이 헐리우드 액션을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선명하게 판단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누구나 다 자기편에 유리하게 판단할 것입니다. 그래서 심판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그 판정이 우리의 행운이라 말한다면 맞는 말이 될 수도 있겠군요.
다소 원론적이고 새로울 것이 없는 소리였지만 그 교포분께서 오심이라 너무 확정적으로 말씀하셔서 제가 조금 흥분되어서 글이 길어지는군요.
제가 한국 이탈리아전을 보면서 느낀 것은 이탈리아가 우리의 기세를 꺾으려고 너무 우리를 무시하며 거칠게 플레이했다는것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싸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스피드와 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분위기가 그들에게 불리하자 초강수를 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별것도 아닌 팀이 홈팀이라고 쎄게 나오는데 확 깔아 뭉개버리자. 우리는 포르투갈처럼 쉽게 물러나지 않는다'는 식의 플레이였습니다. 물론 유럽에서 홈어웨이 경기을 보면 홈에서 할 때와 어웨이에서 이겨야 할때의 플레이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어웨이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렇게 더티한 초강수의 필승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엄격한 호각소리가 있는 월드컵이고 보면 이탈리아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들과 외신의 시각이더군요.
아무튼 우린 심판의 행운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 실력으로 국민들의 성원을 듬뿍 받아 승리했습니다. 더 이상 토달 것이 없다고 봅니다.
이탈리아는 억울하다기보다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고 불리하다고 보는 심판판정에 그 이유를 달아 조금이나마 패배의 책임을 면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의 이웃나라들로부터도 같은 편 들어주는 나라가 없는 걸로 봐선 그들이 평소에 어떻게 행동했는가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모두들 고소해하는 분위기더군요. 정말 그들이 평소에 페어플레이하고 이탈리아축구가 존경받아왔었으면 아마 지금의 분위기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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