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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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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잔인한 달

[반전평화 릴레이詩] 의원들의 고뇌없는 파병찬성을 보고

***4월은 잔인한 달**

30년 전 베트남을 울리던 제국
오늘은 천 년 고도 바그다드를 삼키고 있다
만리 밖 지구 반대편에서 죄도 없이 선한 이들
회초리 만난 개구리되어 폐지처럼 쌓여가는데
때 지났다고 밥 보채는 허기여
너 참으로 뻔뻔하구나
TV 들여다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 아이에게
진리가 마침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비록 가난할망정 비굴하지 말아라
우리 그렇게 말할 수 있나
여의도 윤중로 벚꽃 폭죽처럼 환하여
상춘객들 여흥으로 분주하고
양철북 연일 지구를 울어도
매파들 인기 치솟는 시대를 사는 일
쓰고 괴롭다
4월이여, 우리는 무엇도 갈아엎지 못했다
양심이 죽고 세상에 지고
의원들은 고뇌도 없이 파병에 표를 던진다
인류의 자부 메소포타미아가 한 줌 먼지로 흩어지고
언제 꺼질지 모르는 한 나라의 운명 앞에서
여전히 쇼프로 시청률은 높고
술집과 극장은 붐빈다
꽃들은 피어 연애에 달뜬 연인들을 부른다

***작가 소개**

1958년생. 1983년 『삶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섣달그믐』,『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위대한 식사』가 있으며 제 2회 난고 문학상을 수상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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