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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상반기 충무로 기대작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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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2006 상반기 충무로 기대작 TOP 10

[이슈 인 시네마]

2006년 한국 영화팬들은 기대해도 좋을 듯싶다. 신선한 소재와 다양한 장르, 탄탄한 시나리오, 화려한 스펙터클로 무장한 다양한 영화들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상반기에 개봉될 예정인 충무로의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들 중 열 편을 선정, 소개한다. 프레시안무비 편집부

한반도
감독 강우석 | 출연 안성기, 문성근, 차인표, 조재현 | 제작 K&J엔터테인먼트 | 개봉 8월 예정

강우석 감독'답지' 않게 제작과정의 상당 부분이 베일에 가려진 채 촬영이 진행중인 〈한반도〉는 그의 천만 관객 야망을 다시 한번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사회 현 상황의 정치역사적 트렌드를 상업적으로 읽어내는데 있어 귀신 같은 촉각을 내세워 온 강우석 감독은 이번엔 일본과의 한판 전쟁을 불사한다. 제목만으로는 남북한의 분단 이데올로기가 다시 한번 차용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번 영화 속에서의 남북한은 이미 화해의 무드를 넘어서서 통일의 분위기까지 급진전돼 있는 상태. 대신 남과 북 모두의 신경을 박박 긁는 일본의 네오콘들, 신대동아공영권주의자들과의 대립각이 주된 이야기로 등장한다. 재미있는 것은 한반도 대 일본의 군사대결이 이야기의 중심축이 아니라 역사적 갈등관계, 곧 과거사 문제가 쟁점사항이 돼있는 것. 남북한이 공동으로 경의선 철도를 축하하려고 할 때쯤 '거국' 한반도의 출현을 경계하는 일본정부가 과거에 고종이 이 철도에 대한 양도각서를 일본에게 넘겼음을 주장한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내에서는 1895년의 명성황후 시해사건과 1905년의 을사보호조약이 새롭게 조명된다. 양국간에는 첨예한 외교분쟁이 벌어지고 이는 철도 양도각서에 찍힌 고종의 옥쇄에 대한 진위 논란으로 번져 나가게 된다. 외고집의 역사학자가 이 논쟁의 열쇠를 쥐게 되고 그를 둘러싼 양국간 첩보전, 전쟁일보 직전의 숨막히는 긴장이 펼쳐진다. 강우석 감독의 특징이자 장점은, 자신이 만드는 영화의 이야기에 스스로 올인함으로써 연출에 있어 최고의 에너지를 투여한다는 것. 최근의 그를 만나보면 일본에 대한 적개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강우석의 그런 투지는 고이즈미로 인한 국민들의 대 일본감정과 쉽게 조우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강우석의 상업적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얘기는 그래서 나온다. (오동진)

천년학
감독 임권택 | 출연 오정해, 김영민 | 제작 미정 | 개봉 미정

'국민감독' 임권택의 백 번째 프로젝트가 드디어 성사된다. 투자사가 스타 시스템을 고집하며 투자를 포기하는 바람에 제작 중단 위기까지 갔던 〈천년학〉은 40대 영화평론가가 다리를 놓아 제작비를 구하는 우여곡절 끝에 늦어도 올 3월에는 촬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자칫하면 국민감독 임권택의 필모그래피가 99편으로 마침표를 찍을 뻔했던 드라마틱한 사건은 촬영 재개로 가닥을 잡고 안정을 찾았다. 〈천년학〉은 임권택 감독이 1993년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서편제〉의 속편 격인 작품이다. 〈서편제〉가 소설가 이청준이 쓴 세 편의 연작 소설 〈남도 사람〉 중 두 편인 〈서편제〉와 〈소리의 빛〉을 담아냈다면 〈천년학〉은 연작 소설의 마지막 편인 〈선학동 나그네〉를 스크린으로 옮긴다. 〈천년학〉은 〈서편제〉에서 송화(오정해)와 아버지 유봉(김명곤)을 버리고 떠났던 남동생 동호(김영민)가 송화를 찾아 선학동으로 돌아오는 이야기. 임권택 감독은 〈천년학〉이 판소리 영화가 아니라 판소리를 배경으로 한 러브 스토리라고 강조한다. 임권택이 그려내는 러브 스토리가 어떤 모습일지 은근히 기대가 된다. 〈천년학〉은 동호가 누나 송화를 찾아 선학동에 이르렀을 때 해가 지고 산 너머 그림자로 학이 날개를 펴고 나는 그림이 몽환적으로 그려지는 장면이 백미. 임권택 감독은 이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을 만큼 한국영화의 기술력이 향상되기를 12년 동안이나 기다려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전남 장흥과 광양 등지에 세운 대규모 세트에서 봄햇살과 함께 촬영을 시작한다. (최상희)

비열한 거리
감독 유하 | 출연 조인성, 진구, 윤제문 | 제작 싸이더스FNH | 개봉 상반기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는 학원 폭력물 〈말죽거리 잔혹사〉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1970년대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고등학교의 실상을 까발림으로써 대한민국 학교에 대해 대대적인 선전포고를 했던 〈말죽거리 잔혹사〉에 이어 〈비열한 거리〉 또한 폭력적인 세계를 그린다. 〈비열한 거리〉는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벌어지던 〈말죽거리 잔혹사〉의 폭력을 성인 사회로 옮겨와 태생적으로 피라미 신세일 수밖에 없는 3류 조직폭력배들의 처절하면서도 남루한 삶을 그린다. 철거촌에 사는 병든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책임지는 병두(조인성)는 어렵게 따낸 오락실 경영권을 후배에게 빼앗기는 등 별볼일 없는 인생을 산다. 그런 병두에게 삶을 한방에 바꿔줄 은밀한 제안이 들어온다. 〈비열한 거리〉는 제도권 내에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폭력에 노출됐던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조직 폭력의 어두운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비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다. 유하 감독의 밀착 취재 결과가 반영되어 있는 〈비열한 거리〉는 여느 조폭 코미디영화와 달리 진지하게 조폭의 세계를 성찰하는 조폭 액션 영화가 될 거라는 기대감을 준다. (최상희)

사생결단
감독 최호 | 출연 황정민, 류승범, 김희라, 추자현 | 제작 MK픽처스 | 개봉 4월 예정

연기력이라면 자타가 공인하는 두 사람이 다시 뭉쳤다. 무려 5년 만이다. 첫 만남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눈에 띄는 조연에 만족해야 했다면 이번엔 쌍두마차다. 부산 뒷골목 건달 상도와 마약계 만년 경장 도진광으로 분한 류승범과 황정민. 그만큼 세월이 흘렀고 두 배우의 위상 또한 범접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지난해 상복 터진 황정민이 동료의 복수를 위해 칼을 가는 냉혈한으로 변신했다면 류승범은 그에게 뒤질세라 자칭 벤처사업가를 자부하는 럭셔리 건달로 고군분투하고 있단 소식이다.
액션 느와르 〈사생결단〉은 1998년 부산을 배경으로 도경장과 마약판매상 상도의 물고 물리는 관계를 그리고 있다. 마약과 거리를 두고 판매에만 집중하는 상도가 동료를 잃은 도경장의 복수극에 미끼로 나서게 되며 사건이 전개된다. 〈바이준〉, 〈후아유〉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연출하고 있는 최호 감독은 극의 리얼리즘을 위해 부산 뒷골목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친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도시 부산에서 뒷골목의 처절하고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고 있다. 물론 이를 위해 두 배우 모두 촬영 이전부터 부산 사투리를 익혀야 했다는 후문이다.
그 동안 작품에 대한 평가 외에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었던 류승범이 이번엔 관객동원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의 대상. 〈사생결단〉은 4월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안재형)

음란서생
감독 김대우 | 출연 한석규, 이범수, 오달수, 김민정, 김뢰하 | 제작 비단길 | 개봉 2월 예정

때는 당파 싸움이 끊이지 않던 조선 중기. 장소는 세간의 존경과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사대부 가문. 사헌부 장령이자 천하 제일의 문장가로 소문난 김윤서(한석규)는 어느 날 추월색(秋月色)이라는 필명으로 〈흑곡비사(黑谷秘事 검은 계곡에서 일어나는 일)〉란 음란서를 완성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음란이란 단어는 어두운 곳에서 거래되는 법. 그의 음란한 생각은 언더그라운드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김윤서는 밤을 세워 후속작을 써내야 하는 음란한 팔자로 들어선다.
〈정사〉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시나리오로 이름을 알린 김대우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으로 나선 〈음란서생〉은 어쩔 수 없는 욕망과 도저히 안하고 못 배기는 음란한 생각을 현란한 대사를 빌어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다. 거기에 코미디에도 일가견이 있는 한석규와 코미디라면 손꼽히는 이범수, 컵라면 하나로 국민을 웃긴 오달수가 합류하며 삼단합체음란코믹을 선보인다. 코믹한 전개 외에 강한 색감으로 표현한 조선중기의 배경도 볼거리. 검정색과 붉은색을 기본으로 화면은 심각하지만 웃음이 넘치는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재형)

괴물
감독 봉준호 | 출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 제작 청어람 | 개봉 7월 예정

한강에서 괴물이 출몰한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은 이 황당한 명제로부터 시작된다. 한강고수부지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박강두(송강호)는 어느날 한강에서 홀연 나타난 괴물이 중학생 딸 현선(고아성)을 잡아가는 재앙이 닥치기 전까지는 평범한 시민이었다. 딸을 괴물에게 잃은 강두와 강두의 아버지(변희봉), 강두의 여동생 남주(배두나), 남동생(박해일)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스타들처럼 변변한 무기 하나 갖추지 못한 채 맨몸으로 괴물에 맞서 처절하게 싸운다. 강두네 가족을 둘러싼 세상과 정부는 강두네 가족에게 닥친 재앙과 이들의 목숨을 건 사투에 냉담하기만 하다. 강두네 가족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괴물과 몰인정한 세상에 맞서 승산 없어 보이는 싸움을 계속한다. 〈살인의 추억〉으로 예술성과 상업성을 고루 갖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은 촬영 전부터 충무로에서 탄탄한 시나리오로 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이다. 〈괴물〉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괴물 캐릭터는 제작비 90억 원 중 절반을 잡아먹는 그야말로 괴물. 정체불명의 괴물 캐릭터를 시각화시키기 위해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특수시각효과를 담당한 뉴질랜드의 웨타 워크샵과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서 화려한 시각효과로 실력을 인정받은 미국의 오퍼니지가 투입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29일 촬영에 들어간 〈괴물〉은 올 상반기를 꼬박 후반작업에 바친 후 7월에 정체를 드러낼 예정이다. (최상희)

다세포 소녀
감독 이감독 | 출연 김옥빈, 이켠, 박진우, 김별 | 제작 영화세상 | 개봉 4월 혹은 5월 예정

대한민국에 이상하고 발칙한 고등학교가 등장했다. 무쓸모고등학교가 바로 그곳. 무쓸모고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이 성병을 이유로 당당하게 조퇴하고, 사도 마조히즘 커플과 동성애 커플도 너그럽게 허용되는 쾌락의 명문고. 너무 가난해 가난을 등에 업고 사는 궁상 소녀(김옥빈)은 스위스에서 전학온 럭셔리 꽃미남 안소니(박진우)를 짝사랑하지만 안소니는 외눈박이의 아름다운 남동생 두눈박이(이은성)에게 필이 꽂혀 성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B급달궁의 인터넷 엽기 코믹 성인만화 〈다세포 소녀〉를 원작으로 한 〈다세포 소녀〉는 〈정사〉 〈순애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연출한 이재용 감독의 신작으로, 원조 교제, 사도 마조히즘, 동성애, 청소년들의 성생활 등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소극적으로 다루거나 금기시해온 도발적인 주제들을 전면적으로 다룬다. 전작들 때문에 갖게 되는 선입견이 자유롭고 발칙한 영화 〈다세포 소녀〉에 방해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자유로운 시도들을 마음껏 펼치고 싶다는 이재용 감독의 연출 의지는 유명한 본명 대신 '이감독'이라는 예명을 사용하는 데서도 드러난다. 19금 순정 로망스를 표방한 원작의 발칙한 상상력을 이감독이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 펼쳐놓을지 봄이 무르익는 4월 혹은 5월이면 알 수 있다. (최상희)

도마뱀
감독 강지은 | 출연 조승우, 강혜정, 강신일, 정성화 | 제작 아침 | 개봉 4월 예정

실제 연인 관계인 조승우와 강혜정이 만남과 이별을 반복한다는 사실만으로 세인들의 관심은 집중됐다. 조승우가 "백만 불짜리 다리"를 외치며 껑충거리고 강혜정이 머리에 꽃 꽂으며 "마이 아파~"를 중얼거렸을 땐 충무로 바닥의 관심이 집중된 바 있다. 흥행 커플의 스크린 나들이에 대중과 영화계의 시선이 한통속이다. 이름하여 〈도마뱀〉으로 명명된 이들의 로맨스는 과연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노란 우비를 입고 입만 열면 진실 같은 거짓말을 늘어놓는 정체불명의 소녀 아리(강혜정)는 초등학교 시절 조강(조승우)의 짝궁이다. 마음 속으로 항상 조강을 그리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그의 곁을 떠나기만 하는 아리. 이제 어엿한 은행원이 된 조강은 초등학생 시절 이후 단 두 번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어제 만난 아리는 오늘, 조강을 알아보지 못한다.
〈공공의 적〉, 〈실미도〉 조감독 출신인 강지은 감독의 데뷔작 〈도마뱀〉은 서로 사랑하지만 마음을 확인하려 할 때마다 꼬리를 자르고 사라지는 도마뱀 같은 한 여인을 믿고 그리워하는 20년에 걸친 사랑을 그리고 있다. 1월 중순 경 크랭크 업 해 4월 초, 로맨스를 흩뿌릴 예정이다. (안재형)

가을로
감독 김대승 | 출연 유지태, 김지수, 엄지원 | 제작 영화세상 | 개봉 5월 예정

전라남도 목포를 시작으로 남해안을 돌아 강원도 영월과 태백을 잇노라면 한편의 잔잔한 멜로 드라마가 저절로 완성될 듯하다. 그 길을 따라 60%의 촬영을 마친 〈가을로〉는 김대승 감독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사법 연수생 현우(유지태)와 여행 다큐멘터리 PD 민주(김지수)는 결혼준비를 위해 쇼핑을 하던 도중 백화점이 무너지며 생사를 달리한다. 민주를 잃은 현우는 그렇게 약혼녀를 가슴에 묻고 돌아선다. 10년 후 검사로서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수사하던 현우는 휴직을 권고 받고 때마침 그에게 배달된 민주의 여행다이어리를 따라 길을 떠난다. 그리고 도착하게 된 그곳에서 그 만큼이나 잊고 싶은 기억에 괴로워하는 세진(엄지원)을 만난다.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가을로〉는 갑작스런 이별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남해의 귀퉁이에서 시작된 쓸쓸한 여행이 굽이굽이 숨겨진 풍경을 돌아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고 있는 것. 민주와의 과거이야기와 세진과의 현재가 어우러지며 모든 생채기가 치유되고 색을 더하는 가을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안재형)

국경의 남쪽
감독 안판석 | 출연 차승원, 심혜진, 조이진 | 제작 싸이더스FNH | 개봉 4월 예정

국경의 남쪽이라면? 물론 대한민국이다. 고로 사건의 전개는 대한민국에서 진행된다. 그렇다면 굳이 타이틀에 국경이 들어간 까닭은 무엇일까? 한국인이라면 능히 예측 가능한 탈북자 스토리가 영화의 모티브를 제공했다. 17년간 〈장미와 콩나물〉, 〈현정아 사랑해〉 등 수많은 TV드라마를 연출한 안판석 PD의 첫 스크린 데뷔작 〈국경의 남쪽〉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유경 작가의 이러한 아이디어를 스크린에 옮겨놓은 작품이다.
1975년 10월10일, 조선로동당 창건일에 태어난 선호(차승원)은 훌륭한 가문과 만수예술단 호른연주자라는 안정된 직업에 마음에 쏙 드는 연화(조이진)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하기만 하다. 허나 남쪽의 재력가인 할아버지가 북쪽의 가족들을 잊지 못해 보내온 서신이 당국에 발각되자 모든 것이 허공으로 사라진 채 가족 모두 한국행을 선택한다. 모든 것이 낯설 기만한 한국에서 북에 두고 온 연화가 그립기만 한 선호. 그런 선호에게 경주(심혜진)가 등장하며 사랑은 꼬여만 간다.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가 한국에서만 있을 수 있는 영화적 사랑은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현실 사이를 줄타기하며 관객의 웃음샘과 눈물샘을 자극하기 위해 한판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성공의 관건은 이처럼 특별한 사랑을 어떻게 묘사하고 얼마나 공감대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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