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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을 말한다! - 성균관대

[주요 대학 입시처장 릴레이 기고(10)]

성균관대학교 정시 인문계 논술은 '통합교과형 논술'로 동·서양 고전, 문학작품, 고등학교 교과서, 신문, 잡지, 논문, 통계, 그림, 도표 등을 참고하여 철학 혹은 사상, 문학, 예술, 정치, 사회, 문화, 경제 현상, 사회적 이슈 등의 다양한 영역을 아우를 수 있는 복수의 제시문을 통해 그들을 서로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영역전이적 사고를 측정한다.
  
  문항은 보통 4문항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는 제시문의 논지와 내용을 이해하고 요약하기, 상반된 논거에 대해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통계/도표 등의 분석능력과 문제상황에 대한 창의적 해결책 제시하기 등으로 구성되고, 각 단계에 따라 차례대로 답하게 하는 과정중심적 평가를 특징으로 한다.
  
  또한 단편적인 주제나 전형적인 시사문제의 암기를 통한 정형화된 답안작성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하고, 단답형·선다형 문제, 특정교과의 암기된 지식을 묻는 문제, 수리적 답을 도출하는 문제 그리고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는 지양하여, 대학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잠재능력, 즉 논리적·통합적·창의적 사고와 추론능력을 평가한다.
  
  채점은 제시문의 내용이해력, 통계자료 해석능력, 논리전개의 명확성 및 문장력, 창의성 및 비판능력과 통찰력 등의 평가항목에 따라 핵심 논지 요약, 원인분석 및 통합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능력 및 표현력, 논리적 전개능력에 각각 가중치를 두어 이루어진다.
  
  정시 논술은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시 논술에서의 출제의도 및 출제방향을 유지한다. 고사시간은 150분이며 B4지 양면 분량으로 글자 수는 제한이 없다.
  
  2006학년도 정시 논술에서는 우리사회의 하나의 단면을 보여주는 '짝퉁' 또는 모조품 소비현상을 주제로 모조품 소비 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2개의 제시문을 통해 분석 설명하는 문제와, 모조품 소비현상이 갖는 문화적 함의를 비판적으로 서술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논술고사 답안 채점과정에서 학생들이 범하는 답안의 특징과 채점위원이 말하는 논술 준비방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제시문의 핵심 논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제시문에서 주제까지 밝혀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시문 안의 문장들을 거의 그대로 인용하거나 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형태로 발췌한 글들이 많았다. 출제자들은 주제를 명시적으로 밝혀 준만큼 문제의 변별력을 위해서 겉으로는 별 연관성이 없어 보이나 심층적으로는 동일한 논지를 지닌 글들을 제시문으로 선택했다. 그런 때문인지 제시문의 핵심 논지들을 분명하게 연결해내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답안들이 많았다. 이는 제시문들에 대한 통합적 이해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커다란 감점 요인이다.
  
  제시문 전체를 꼼꼼이 읽어 가면서 출제의도를 추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제시문 안에는 출제자의 의도가 분명히 들어 있다. 출제 의도를 제시문 안에서 확인하지 못한다면 논술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해 진다. 제시문 안에서 핵심처럼 보이는 문장들에 줄을 긋고 그 내용을 음미하는 가운데 출제자들의 의도를 짐작해 보고, 다시 이를 제시문에 비추어 확인하는 순서로 접근하는 것이 최선일 듯하다.
  
  둘째, 제시된 표와 그림들에 대한 정확하고 세밀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로 통계적 수치나 표에 대한 분석력이 부족해서 인지 그것들에 대한 폭넓고 깊이 있는 해석은 별로 눈에 띠지 않았으며, 도표들의 의미와 제시문과의 논리적 관계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셋째, 논점이 빗나간 답안들이 많았다. 논술 고사의 특징 중 하나는 여러 문항들이 구분되어 출제되었지만 그것들은 내용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문항들에 대한 답안을 작성할 때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지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1번 문항의 답변에서 정립된 상반된 두 입장을 근거로 2번과 3번, 4번 문항에 대해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답해야 한다. 1번 문항에서 쓴 답안을 4번 문항에서 부정하거나 논리적 비약에 빠진다면 이는 논점 일탈의 오류에 해당한다.
  
  넷째, 많은 수험생들이 '창의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결론부분의 답변에서 몇몇 수험생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거나 책임지지도 못할 대담한 치유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억지로 의도된 독창성은 '근거 없는 독단'으로 여겨질 수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 독창적이지 않더라도 제시문들의 내용을 응용하거나 수정 보완하는 등 나름의 해결책을 정립한 다음 짜임새 있게 서술하면 된다.
  
  논술의 가장 커다란 특징은 자신의 생각을 원하는 형식으로 서술하는 형태의 글쓰기가 아니라 일종의 문제해결적 글쓰기라는 데 있다. 각 문항들은 글의 형식적 측면 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글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번 문항은 제시문의 논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를 요구하며, 2번과 3번 문항은 주어진 자료들의 논리적 관계에 대한 해명이나 제시된 특정 사례에 대한 설명을 요구한다. 한결같이 글의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는 문항들이다. 이처럼 출제 방향과 의도가 분명한 만큼 답안 또한 이에 걸맞게 쓰여 져야 한다. 불필요한 수사나 반복적 표현, 불명확한 내용의 답변은 이런 유형의 논술고사에선 피해야 한다. 핵심을 포착하는, 간명하고도 명확한 서술이 유리하다.
  
  또한 복잡하게 문장을 구성하거나 지나치게 긴 문장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보다는 짧고 간명한 문장들의 계속된 연결이 논술형 글에는 더 바람직하다. 평소 짧게 끊어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또한 고등학생의 지적 수준을 넘어서는 현학적 용어나 어휘의 사용은 삼가는 것이 좋다. 오히려 외워 쓴 글로 의심받을 수 있고, 따라서 글의 창의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말하듯이 글을 쓰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지나치게 구어체인 글은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을 지니긴 하지만 잘못하면 문법에 어긋나거나 자의적인 해석의 여지가 생겨날 수 있다.
  
현선해
  성균관대학교 입학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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