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組暴과 言論의 言論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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組暴과 言論의 言論의……

이흥우/시인

어느 시대에나 매춘부는 있듯이
어느 시대에나 폭력배는 있습니다.
폭력배의 조직도 있고
폭력배의 의협도 의리도 있고 매춘부의
인정도 있습니다. 그것은
차라리 최소한의 사회적 필요악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정경유착政經癒着이 있듯이
정권과 폭력배의 유착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유착이 밀접하면 할수록
최소한의 필요악이 점점 최대화합니다.
썩고 썩어 소돔과 고모라처럼 혹은
1960년 4.19 때의 자유당 정권처럼 망합니다.

경찰도 검찰도 혹은 계엄사령부도
폭력배 소탕, 폭력배 근절을 구호처럼 외치기를
무릇 몇번이었고 심지어 ‘삼청교육대’라는
폭력적인 교육대도 있었지만, 이윽고
폭력배는 꺼져가던 불씨처럼 살아납니다.

21세기 IT시대가 되면서 어느덧
조직폭력배가 ‘조폭組暴’으로 압축․농밀화하고
더욱 기호화하면서, 마침내
‘조폭과 현 정권이 밀접한 관계’라는 맹랑한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만일
조폭과 경찰이 밀착된다면 ‘조폭경찰’
조폭과 검찰이 밀착된다면 ‘조폭검찰’
조폭과 법원이 밀착된다면 ‘조폭법원’
조폭과 국세청이 밀착된다면 ‘조폭국세청’
조폭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밀착된다면
‘조폭공정거래위원회’ 만일 조폭과
정권이 밀착된다면 ‘조폭정권’ 조폭과
공화국이 밀착된다면 ‘조폭공화국’
소돔과 고모라의 사태가 됩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우선 경찰이 조폭을 없애야 합니다.
검찰이 조폭을 없애야 합니다.
법원이 조폭을 없애야 합니다.
국세청, 공정거래위가, 국정원이,
국감원이 조폭을 없애야 합니다. 정권이,
공화국이 조폭을 없애야 합니다.
없애도 없애도 조폭은 다시 생깁니다.
사람이 살면은 쓰레기가 생기듯이
조폭은 자생합니다. 창궐합니다.
끝없이 생기는 쓰레기를 끝없이 태우듯이
끝없이 쓸어내고 끝없이 없애야 합니다.
테러와의 끝없는 장기전을 선포해야 한
미국처럼 조폭과의 전쟁은 끝이 없습니다.
없애도 없애도 나오고 나오고 나와도
나와도 없애야 없애야 합니다. 정권답게
경찰답게 검찰답게 법원답게, 국세청,
공정거래위, 국정원, 국감원, 공화국답게
총체적, 동시다발적으로 없애야 합니다.
‘조폭과 정권의 밀접한 관계’라니요?
있을 법해서도 있을 법도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 꼭 필요합니다. 있을 법도 않은 일
있을 법해서도 안 되는 일을 알고 알리고
있어야 할 일을 찾아내고 가리기 위해서
항상 언론이 있어야 합니다. 언론다운
언론이 있어야 합니다.
만일 언론으로써 안된다면
언론의 언론이 해야 합니다.
언론의 언론으로써 안된다면
언론의 언론의 언론이 해야 합니다.
언론의 언론의 언론으로써 안된다면
언론의 언론의 언론의 언론이 해야 합니다.
살아 있는 언론이 필요합니다.
어릿광대의 춤을 추는 언론짓이 아닙니다.
곧은 자세 밝은 귀 언론의 꼿꼿한 눈입니다.
국민(民)답게 정치(君)답게 관(臣)답게 언론답게,
언론, 언론인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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