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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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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은 공포영화의 한 장면에 불과"

박정훈의 중남미통신 <2> 반전운동에 나선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

'영원한 반란자들' 멕시코 사빠띠스따들이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71년간 멕시코를 통제해온 거대한 공룡체제에 맞서 봉기했던 작은 원주민들이 이번에는 이라크 민중을 학살하는 세계시스템에 맞서기로 결의했다.

4월 5일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EZLN)의 부사령관이자 대변인 마르꼬스는 진보적인 인터넷 사이트 Zmag(http//www.zmag.org)에 두 통의 편지와 성명서를 보냈다.

두 통의 편지에서 마르꼬스는 3월 27일부터 이 사이트가 벌이고 있는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We stand for peace and justice)' 선언문 서명운동에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의 혁명적 원주민 비밀위원회 총사령부(CCRI-CG del EZLN)'의 모든 성원들을 대표해 서명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총사령부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서는 구체적인 반전운동의 방향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운동의 일정을 제시했다.

마르꼬스는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라는 선언문을 기초한 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치아파스의 원주민들은 "'저 밑바닥 사람들'에 눈을 돌리는 지성들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세계적인 지성들과 연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또한 사빠띠스따가 일으킨 "반란이 인류 보편적인 권리"이듯이 "전쟁에 대한 무관심에 '아니오!'를 외치는 것"도 보편적인 권리라고 주장했다.

마르꼬스는 또 멕시코의 대표적인 좌파지식인 아돌포 힐리(Adolfo Gilly-멕시코 혁명에 대한 맑스주의적 분석으로 유명한 '중단된 혁명'의 저자로 진보적인 역사학자로 유명하다-필자 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선언문이 "어리석고 천박한 정치적 계산을 하는 정치꾼들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방의회선거와 연방하원선거를 맞은 멕시코 정치정당들이 이라크 전쟁에 대해선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며 반전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치아파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주민에 맞선 전쟁은 승인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01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의 "원주민의 존엄성을 위한 대행진" 이후에 연방의회의 정치정당들은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이 요구해 온 "원주민 권리와 문화를 위한 법률"의 핵심법안을 대폭 수정해 통과시킨 적이 있다. 당시 부사령관 마르꼬스는 의회를 통과한 법안을 "대지주의 권리와 문화를 위한 법률"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평화협상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한 적이 있다. 마르꼬스는 아돌포 질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그때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그때 통과시킨 법안은 원주민들에 맞선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마르꼬스는 한편 Zmag에 실린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에는 몇가지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반전운동은 이번 전쟁이 "부시정부의 전쟁이지 미국민중의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면서 미국 정부와 미국 민중의 차이를 분명히 언급하지 않을 것이 중요한 공백이라고 일갈했다. 하지만 이런 공백은 "평범한 사람들, 전세계의 모든 시민들의 깊은 성찰로 인해 풍요롭게 될 것"을 믿기 때문에 아무 조건 없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3월 30일 아돌포 힐리는 멕시코의 좌파일간 <라 호르나다>에 실은 칼럼 "세계반전선언"을 통해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선언문이 "21세기 세계인권선언의 주요한 원천 가운데 하나"가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10년 동안 지금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인 저항의 초석을 닦은 운동 가운데 하나"인 사빠띠스따들도 이 선언문에 서명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마르꼬스의 편지는 이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답장인 셈이다.

공식적인 성명서를 통해서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이라크 전쟁이 "돈의 권력이 준비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에 불과하다" 고 주장하면서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 선언문의 미덕이 이라크 전쟁이라는 현재의 벌어지는 사건 너머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므로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이 보기에 반전운동의 방향이 "이라크 전쟁뿐만 아니라 지구화와 신자유주의 정책의 불행한 결과에 대해서도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아직까지 충분히 반전열기가 표면화되지 못했다"고 진단하면서 사빠띠스따 사령관 77명과 사빠띠스따 2천2백22개 마을이 반전운동에 앞장설테니 멕시코 시민사회, 세계 시민사회도 함께 나서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이 운동을 결산하자고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했다.

'우리는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한다' Zmag 선언엔 '미국의 양심'이라 불리는 노엄 촘스키, 하워드 진, 중남미의 대표적인 지식인 아돌포 질리, 에두아르도 갈레아노를 비롯한 지식인들과 전쟁을 반대하는 세계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4월 7일 현재 217개국에서 6만4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선언을 기초한 이들은 "이라크에서의 전쟁을 중지시키고 시리아, 이란,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질 지 모를 다음 전쟁에 막기 위해서는 강력한 운동이 필요하다" 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시민들과의 튼튼한 연대를 구축하기 위해선 "사람들의 의문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혼동하고 있는 것, 그들이 느끼는 것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밝히면서 생활공간 곳곳에서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행동하자는 구체적인 행동지침까지 제시했다.

다음은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의 공식 성명서, 마르코스가 보낸 두 통의 편지, 그리고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지지한다'는 선언문의 번역 전문이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 혁명적 원주민 비밀위원회 총사령부 성명서**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국제법의 정당성을 침해하면서 인류의 보편적인 권리 마저 무시하면서 미국과 영국 정부는 세계의 몇몇 나라의 지원아래 이라크의 영토를 침략했습니다. 이라크에 대한 공격은 돈의 권력이 전세계를 상대로 준비해 온 테러 각본의 한 페이지에 불과합니다.

지금 이 순간 이번 전쟁으로 민간인들, 남자들, 여자들, 아이들, 노인들이 주로 직접적인 희생자가 되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미군과 영국군에 의해 벌어지는 파괴행위는 더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가져올 것이며 이라크 민중에게 더 많은 비참함을 가져 다 줄 것입니다.

지구상 곳곳에서 정직한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거부의 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집회와 시위에 참여해왔습니다. 그들 즉 전쟁에 맞서 "아니오!"를 외치며 결연히 일어선 이들이 주로 청년들, 여성들, 아이들이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유례가 없을 정도로 이번 전쟁은 전세계적인 반전열기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다섯 대륙에서 대규모 시위와 집회가 벌어졌지만 아직도 그 거부의 열기가 충분히 표현되지는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에 대한 거부 행동의 일환으로 며칠 전에 몇몇 나라의 사람들이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We stand for peace and justice)"는 선언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은 이라크 전쟁에 맞서 보편적이면서 명확한 입장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이 문서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미덕 가운데 한 가지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전쟁으로 인해 조성된 여러 사회적 상황 너머를 바라보는 안목입니다.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륙과 대륙을 잇는 진지한 성찰을 북돋으면서 밑으로부터의 토론과 전파의 역동성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정치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사람들(서민들이라고 번역해도 되겠다-역자 주)과 함께 하는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선언을 기초한 이들은 그들의 목표가 이 선언을 사빠띠스따를 포함해 전쟁을 반대하는 세계 곳곳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것을 고려하면서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자신의 입장을 밝히려고 합니다.

첫째,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이 선언문을 환영하며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죽음과 파괴를 반대하기 위해 벌어진 모든 시위에 참가한 모든 이들에게 연대의 인사를 보냅니다.

둘째,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선언문에 어떤 조건도 없이 서명합니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의 혁명적 원주민 비밀 위원회 총사령부는 자신의 대변인(마르꼬스를 가리킨다)의 서명을 통해 77명의 사령관들의 입장을 밝힙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멕시코 전역의 2,222 개의 사빠띠스따 마을과 공동체에 그 선언문의 전파를 시작합니다.

셋째,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멕시코 시민사회와 국제 시민사회에 요청합니다. 이 선언문을 이해하고 토론하고 풍요롭게 하고 이 선언에 서명하기를 바랍니다. 특별히 우리들은 청년들, 여성들, 아이들이 이 선언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온 세상에 널리 전파하기를 요청합니다.

넷째,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멕시코의 개인들, 사회단체들, 비정부기구들에게 요청합니다.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선언의 전파를 위해 토론을 벌이고 풍요롭게 하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전국적인 캠페인을 벌이기를 요청합니다.

특별히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사빠띠스따 민족해방전선(FZLN)에 요청합니다. 정치정당으로부터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회단체, 집단이나 개인들과 함께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을 벌이며 서명을 접수하고 선봉대를 조직할 대화테이블을 만들 것을 요청합니다. 이 선봉대는 사람들이 전쟁반대에 동참할 수 있도록 교육기관을 방문할 것이며 도시 지역의 곳곳, 공장, 가게, 시골 마을들, 에히도 (ejido, 20세기 초 멕시코 혁명 이후 국가가 소유하면서 농민들에게 분배한 집단 농장이었으나 1992년에 살리나스 정부는 신자유주의 정책의 일환으로 이 조항을 수정해 토지 사유의 길을 열었다-필자 주), 꼬무니닷(comunidad, 공동소유농장으로 공산주의적 의미의 꼬뮌에 가까운 개념이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1994년이후 대지주의 토지 혹은 공유지를 점령해 그곳에 원주민 빈농의 꼬무니닷을 건설해왔다-필자 주) 리고 정직하고 품위 잇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방문할 것입니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이 대화테이블과 선봉대를 통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라크 전쟁은 물론이고 멕시코 땅에서 벌어진 지구화와 신자유주의 정책의 불행한 결과에 대해서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하기를 기대합니다. 죽음과 파괴의 정책을 각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들과 그들의 공범을 고발하기를 바랍니다.

다섯째,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사빠띠스따 투쟁과 연대해온 유럽, 라틴아메리카, 그리고 세계의 다른 지역의 연대위원회에 요청합니다. 여러분들의 활동에 경의를 표하며 여러분들의 나라에서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수단과 재치를 십분 활용해서 이 선언문을 널리 전파하고 깊이 이해하고 토론하고 풍요롭게 하고 서명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특별히 미국과 영국의 민중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특별한 요청을 하고자 합니다. 단체와 개인들, 예술가들, 지식인들, 신앙인들 여러분들이 이 선언에 동참하거나 혹은 다른 방법을 통해 여러분 정부의 살인광기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여섯째,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이런 노력들을 이끌고 공동행동을 벌이기 위해 만들어질 여러 가지 다양한 조직들이 정기적으로 자신들이 벌이는 활동과 점점 늘어난 서명자의 숫자를 발표하기를 제안합니다. 또한 이 결과를 문서의 기초자들의 홈페이지 (http//www.zmag.org)에 알리기를 제안합니다.

일곱번째,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은 2003년 5월 1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이번 제안에 대한 지구적인 결산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제안합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들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앞에서 더 이상 침묵하고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들의 정부가 평화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위장하고 있는 동안, 우리들의 정부가 파괴된 국가가 남길 것을 둘러싸고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있는 동안, 우리들의 정부가 전쟁을 한탄하고 있는 동안, 우리들의 정부가 대기업의 이윤이 하락할 것이라고 개탄하고 있는 동안, 우리들의 정부가 전인류에 맞서 전쟁을 앞장서 벌이고 있는 이들을 비난하는 분명하고도 공식적인 행위를 회피하고 있는 동안, 우리들이 냉소주의에 젖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이 새로운 종교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문서에 서명하는 것이 몇몇 사람들에겐 별 가치가 없는 것으로 여겨질 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안하는 것이 단순한 서명만은 아닙니다. 토론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을 제안하고 있는 것입니다. 선언문에 서명하는 것이 시위와 집회를 벌이지 말자는 제안이 결코 아닙니다. 그 반대로 이런 서명활동은 좀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좀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지구적인 운동에 동참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이 운동을 일으킨 전쟁도 지구적이지요) 사빠띠스따들에게 중요한 것은 서명자의 숫자는 아닙니다. 사빠띠스따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서명이 의미하는 반란과 도전이 중요합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지구상 곳곳에서, 모든 종류의 언어로, 다채로운 빛깔로 말합시다.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

민주주의!

정의!

자유!

멕시코 남동부 산악지대에서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 혁명적 원주민 비밀위원회 총사령부
반란군 부사령관 마르꼬스
멕시코 , 2003년 4월

***사이버 공간(www.zmag.org)에서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 선언을 널리 전파하려는 이들에게 보내는 마르꼬스의 편지**

멕시코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 혁명적 원주민 비밀위원회 총사령부(CCRI-CG del EZLN)의 이름으로 여러분들에게 요청합니다. "우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 선언문에 제 이름도 기명해주기 바랍니다. 이 서명은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의 혁명적 원주민 비밀위원회 총사령부의 모든 성원들을 대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멕시코 시민사회와 세계의 시민사회가 이 선언을 이해하고 토론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서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성명서를 준비했습니다. 원컨대 이 성명서를 게재하는 데 번거로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혹여 여러분들이 우리들의 제안이 담긴 성명서(아래 성명서 참조)가 선언문에 담긴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된다고 여긴다면 우리들에게 알려만 주십시오. 그럼 겸손하게 저희들의 요청을 물리겠습니다.

하여튼, 우리들은 여러분들의 뜻이 담긴 선언문을 환영합니다. 우리들로서는 '저 밑바닥의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는 지성들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외눈박이이자 색맹의 눈을 가진 권력에 의해 꼬임을 당하는 것을 방치하지 않는 지식인들이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반란에 대한 권리, 다양한 알리바이로 우리를 옥죄는 이들에 맞서 도전할 권리(권력의 신과 돈의 신은 늘 여러 마스크를 쓰고 있지요)는 인류의 보편적인 권리입니다. 지금 이라크에선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많은 이들이 전쟁에 대한 무관심에 "아니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의무이며 인류의 보편적인 권리입니다.
발레, 살룻!

다가올 세상에서는 단 한 글자의 결정적인 서명, "아무도(원하지 않는다)"라는 서명이 새겨질 날이 오길 바랍니다.
멕시코 남동부 산악지대로부터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 혁명적 원주민 비밀위원회를 대표해
반란군 부사령관 마르꼬스
멕시코, 2003년 4월

***아돌포 질리에게 보내는 마르꼬스의 편지**

우리들이 보낸 편지와 성명서를 통해 당신이 알 수 있듯이 "우리들은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한다"는 선언에 서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빠띠스따 민족해방군의 혁명적 원주민 비밀위원회 총사령부 모든 성원들의 이름을 담는 것은 시간상의 이유와 거리상의 이유로 인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 서명은 총사령부의 남성구성원과 여성구성원 모두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우리들이 생각하기에 이 선언문의 탄생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언문은 멕시코 정계처럼 어리석고 천박한 정치적 계산을 벌이는 정치꾼들에 의해 탄생된 것이 아닙니다. 선거철이 되어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정치꾼들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멕시코 상원이 반전행진을 소집한 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지요. 상원 의원들은 원주민 민중에 맞선 전쟁에 찬성표를 던졌으니 말이지요) 현재 벌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에 의해 탄생된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그 선언문에서 몇 가지 공백을 발견했습니다만 아무런 조건 없이 서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선언이 평범한 사람들, 전세계의 모든 시민들의 깊은 성찰로 인해 풍요롭게 될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잘못 생각한 것이 아니라면, 이 선언문의 근본정신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선언문이 미국정부와 미국 민중 사이의 차이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릴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맞서 시민불복종의 행위에 참여하고 널리 그 행위를 전파하는 것을 고려하면서 우리들이 보기엔 선언문이 충분히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에 사는 학자들, 지식인들, 예술가들, 종교인들, 대안미디어의 일꾼들, 학생들과 시민들의 공개적인 선언들이 거대한 언론 기업들의 전쟁선동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들에게 이번 전쟁이 부시정부의 전쟁이지 미국민중의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줍니다.

우리들이 생각하기엔 이 선언문의 목적은 민중들에게 질문을 던져 응답을 듣고자 하는 것이지 정부들에게 질문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민중엔 미국 민중 역시 포함됩니다.

끝으로 당신에게 우리들이 http//www.zmag.org에 전자메일을 보내 사빠띠스따 민족 해방군 또한 서명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발레, 살룻. 의분(義憤)을 참지 못하는 모두의 마음이 다채로운 빛깔을 띄기를 바랍니다. 물론 거기에 리오 브라보 강 북쪽(멕시코과 미국의 국경-역자주)에서 행진할 다채로운 빛깔도 함께 하겠지요.
멕시코 남동부 산악지대로부터
반란군 부사령관 마르코스
멕시코, 2003년 4월

***나는 평화와 정의를 지지한다(Zmag 선언문)**

나는 민주주의와 자율성을 지지한다. 미국 혹은 그 어떤 나라도 국제연합안정보장이사회에서 득표를 위해 압력과 공갈이라는 수단으로 민중의 의지를 무시하거나 국제법의 정신을 훼손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국제주의를 지지한다. 그러므로 세계 곳곳에 역사상 유례가 없는 군수품 공장과 병참 기지를 세우고 계속 군사기지망을 확장하려는 그 어떤 나라도 반대한다.

나는 공정성을 지지한다. 미국이나 그 어떤 나라라도 제국을 건설하려는 탐욕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국이 미국기업의 이익을 위해 혹은 다른 여러 나라들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중동지역의 석유를 통제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난 자유를 지지한다. 이라크는 물론이고 그 어떤 나라의 난폭한 독재체제에도 반대한다. 또한 매우 위험한 갈등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며, 세계 대다수가 미국을 평화의 제1공적으로 여기게 하는 "예방전쟁"이라는 새로운 정책에도 반대한다. 나는 민주적인 대외정책을 지지한다. 이 정책은 제국주의, 독재체제, 모든 종류의 정치적 근본주의에 맞서 민중의 반대를 지원하는 정책이다.

나는 사회적 연대를 지지한다. 나는 빈민과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과 함께 한다. 광범위한 정보 은폐가 벌어지고 있는데도 수백만의 사람들이 불공정하고 불법적이며 부도덕한 전쟁에 맞서고 있다. 나 또한 그들과 함께 하기를 원한다. 나는 세계 곳곳의 도덕적 지도자들과 함께, 세계 노동자 계급과 어깨를 걸고 세계의 여러 나라의 대다수 사람들과 행진하고자 한다.

나는 다양성을 지지한다. 나는 이민자들과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인종주의의 폐지를 지지한다. 내부에서 벌어지고 외부에서 자행되는 억압의 철폐를 지지한다.

나는 평화를 지지한다. 이번 전쟁을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쟁과 불의를 생산하고 장려하는 모든 조건들, 감성들, 제도들에 반대한다.

나는 지속가능성을 지지한다. 나는 산림의 훼손, 토양과 물의 오염에 반대하며 환경자원의 파괴에 맞서고 모든 생명의 원천인 생물학적 다양성의 파괴에 반대한다.

나는 정의를 지지한다. 경쟁적 감성을 부추기고 현격한 빈부격차와 심각한 권력의 불평등을 조장하며 착취와 노예노동까지 용인하는 기업지배를 장려하고 인종주의, 섹슈얼리티(생물학적 성)의 위계와 젠더(사회적 성)의 위계를 온존시키려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제도에 반대한다.

나는 전쟁과 군대를 위해 쓰이는 경제적 자원을 의료, 교육, 주택, 고용창출을 위해 재분배하는 정책을 지지한다.

나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제도들이 사회적인 연대를 촉진시키며 공정성을 뿌리내리게 하고, 참여의 폭을 최대한 넓히며, 다양성을 향유하게 하며, 완전한 민주주의를 달성하도록 격려하는 그런 세상을 지지한다.

나는 평화와 정의를 지지한다. 그러므로 나는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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