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중항쟁 23주년을 앞두고 민주당 신-구주류 인사, 한나라당 당권주자 등이 호남민심 끌어안기에 안간힘을 쏟고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의 학계 종교계 여성계 등 각계인사 1백21명은 14일 오전 ‘정치개혁 선언’을 발표하고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지 말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역주의 정치인 심판할 것”**
이들은 이날 광주 가톨릭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남 사람들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역사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낡은 지역주의의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과 민족화합의 열망을 표출했다”며 “여야 정치권은 물론 호남 일부의 정치인들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국민의 뜻을 왜곡한 채 내년 총선만을 의식해 자신의 이해득실만을 계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호남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을 겨냥, “‘호남홀대’니 ‘호남소외’니 하는 억지주장을 둘러대며 다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며 “이는 낡은 정치세력이 호남민심을 볼모로 벌이는 명분없는 이기적 행동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개혁을 뒤로한 채 지역주의에 기대려한다면 구체적 사례를 들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어떤 정파에도 속하지 않았다”고 밝힌 이들은 ▲호남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는 정치행위 거부 ▲호남을 볼모로 한 정치권의 정치개혁 국민통합 저해 반대 ▲호남인들에게 지역주의 굴레를 씌우려는 기도 반대 등을 천명했다.
이날 모임을 주도한 한 관계자는 “서명 참여자들은 모두 노무현 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한 분들이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최근 호남에서 지역주의를 볼모로 한 정치행태가 부활하고 있다는 점에는 우려하는 생각이 일치했다”고 선언문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여권의 신당 이야기도 지역을 볼모로 전개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호남의 학계 종교계 어른들이 답답하게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날 모임이 상설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주의를 자극하는 정치인에 대해선 어떤 형태로든 그 사례를 적시해 고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들이 발표한 선언문과 서명자 명단.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민심을 왜곡하고 지역주의를 부추기지 말라**
우리는 어떤 정파에도 속하지 않고 있음을 먼저 밝힌다. 그러나 국민으로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그리고 평화체제의 정착이 시대정신임을 확신한다. 또 그것은 이 땅에서 반드시 실현되어야 할 국민의 명령이다.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상황은 우리 민족의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주의와 냉전의식에 사로잡힌 낡은 정치세력이 아직도 국회와 대부분의 자치단체를 장악하고 있으며 특권적 재벌과 수구언론은 건재하다. 미국 대통령 부시의 강경 일변도 외교정책이 세계를 불안케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이같은 국내외의 위기상황에도 한국민은 대화와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의 평화정착을 선택했다. 미국은 한국민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호남 사람들은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역사의 전진을 가로막고 있는 낡은 지역주의의 청산을 통한 정치개혁과 민족화합의 열망을 표출했다. 이는 결코 어떤 정치적 혜택의 독점이나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 표류하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호남 일부의 정치인들은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라는 국민의 뜻을 왜곡한 채 내년 총선만을 의식해 자신의 이해득실만 계산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일부 정치인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는 기회주의적인 몸가짐을 일삼다가 이후에는 선거 결과에 대해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함으로써 실망을 안겨주었다. 이젠 ‘호남홀대’니 ‘호남소외’니 하는 ‘억지 주장’을 둘러대며 다시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 이는 낡은 정치세력이 호남민심을 볼모로 벌이는 명분없는 이기적 행동에 불과하다.
우리는 또 이들 정치세력의 과거행태를 잘 기억하고 있다. 각종선거 때마다 ‘정권재창출’, ‘정통 야당건설’, 호남차별 철폐‘ 등 갖은 명분으로 표를 달라고 했지만 정작 당선 후엔 자신을 둘러싼 기득권의 확대 재생산을 꾀함으로써 지역주의의 반사이익을 독차지해 왔다는 것을 다 알고있다. 따라서 우리는 오늘 이런 망국적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계속해서 정치개혁을 뒤로한 채 지역주의에 기대려 한다면 구체적 사례를 들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
우리 호남인에게는 나라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분연히 떨쳐 일어났던 선조들의 기상이 흐르고 있다. 부패한 기득권에 길들여진 지역주의 정치세력을 더 이상 방치하지도 않고, 좌시하지도 않을 것이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약속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 그리고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1. 항상 정의가 살아 넘치는 고장, 호남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는 어떤 정치행위도 거부한다.
1. 여야 정치인들은 호남을 볼모로 해서 시대와 국민의 요구인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저해해서는 안된다.
1. 여.야 정치인들은 지역감정의 피해자인 호남인들에게 더 이상 지역주의의 굴레를 씌워서는 안된다.
여성: (9명) 김영숙(전 광주YWCA 부회장) 조병기(광주YWCA 명예이사) 정해숙(전 전교조 위원장) 조금자(전 천주교 광주대교구 여성연합회 회장) 김정자(민주화운동 가족협의회 회장) 박효숙(전 광주 여성의 전화 대표) 이수애(목포대 교수, 목포 여성의 전화 대표) 정해숙(전남대 인문대학장) 최영자(순천YWCA회장) (9명)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