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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회창 앞서기 여전

2002년 2월4일~2월5일 한겨레신문 조사

***2월 민심 '이회창 앞서기 여전'**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민주당의 대선주자 모두에게 여전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몇 차례의 텔레비전 토론에도 불구하고 1강(이인제 상임고문) 2중(노무현·정동영 고문) 4약(나머지 주자들)의 구도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결과는 지난 4~5일 전국 20살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도에서 오차범위 ±3.7%)에서 밝혀졌다.

이 총재와 이인제 고문의 가상대결에서는 45.6% 대 35.8%로 오차범위를 넘는 9.8%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12월15~19일 조사 때 이회창 41.6%, 이인제 30.7%(10.9%포인트 격차)와 거의 같은 흐름이 유지된 것이다.

12월 조사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당시 4.7%)를 넣은 3자구도였는데, 김 총재를 빼고 실시한 그 이전이나 이번 결과와 비슷한 것이어서, 김 총재의 판세 영향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와 노무현 고문은 51.3% 대 26.6%로 24.7%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 총재와 정동영 고문도 51.5% 대 24.4%로 27.1%포인트의 격차가 드러났다.

한화갑 김중권 김근태 유종근 등 하위권 주자 4명은 이번 조사에서도 이 총재와 40%포인트 안팎의 현격한 격차가 재확인됐다.

이회창 대 한화갑은 56.9% 대 15.2%, 이회창 대 김중권은 55.8% 대 15.1%, 이회창 대 김근태는 54.4% 대 16.5%, 이회창 대 유종근은 56.4% 대 13.9%로 각각 조사됐다.

하위권 주자들은 인지도 도약의 기회가 되리라고 기대했던 텔레비전 토론에 몇 차례씩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조차 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한나라당은 26.3%, 민주당은 18.8%로 12월 조사(한나라당 25.1%, 민주당 20.6%)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졌다.

이형택 게이트 등 잇단 추문과 정계개편 논의과정에서 '민주당 필패론'이 부각된 점 등이 민주당의 지지율 저하원인으로 분석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국정을 잘한다”는 응답은 20.0%로 11월 19.5%, 12월 19.4%와 비슷했다.

***박근혜, 날개 달았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의 지지율 변화다. 1년 전 한나라당의 차기 대선후보 적임자를 묻는 질문에서 13.2%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던 박 부총재는 이번 조사에서 19.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특히 박 부총재의 지지율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참여를 선언한 지난 연말 이후, 한 달에 2%포인트 이상 뛰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 부총재는 제 3당의 후보로 출마해 이회창 총재 및 이인제 고문과 벌이는 3자 가상대결에서도 이 총재(38.2%) 이 고문(30.8%)에 이어 17.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총재와 이 고문의 양자 대결에서 이 총재와 이 고문을 지지했던 응답자 가운데, 각각 16.7%와 13.9%가 각각 박 부총재 지지로 돌아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노무현-박근혜의 3자 대결에서도 박 부총재는 17.5%를 얻어 이 총재(45.0%)에 크게 뒤진 노 고문(21.9%)을 바짝 따라붙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총재와 노 고문의 양자 대결에서 이 총재를 지지했던 사람 중에 13.9%가 박 부총재쪽으로 옮겨왔고, 노 고문의 지지자 중에선 18.9%가 이동했다.

박 부총재는 다른 여야 후보들과 달리 영남·호남·충청 등 특정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부총재의 이런 지지율 상승은 경선참여 선언 뒤 그에 대한 폭넓은 대중적 인지도와 인기가 정치적 지지로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 부총재의 한 측근은 “박 부총재가 이 총재와 한나라당의 보수적 분위기에 맞서 홀로 정당개혁을 주장하는 모습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이 총재의 한 측근은 “박 부총재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데다, 당내에선 상대가 없던 이 총재에게 맞서는 모습으로 최근 언론에 자주 노출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조사개요
한겨레신문 여론조사팀이 지난 4~5일 전국 20살 이상 남녀 7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95% 신뢰도에서 오차범위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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