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임하룡. 이제는 익숙해진 배우라는 수식어는 요즘 임하룡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말이 됐다. 그래서 그는 늘 즐겁다. 지난해 <웰컴 투 동막골>로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에는 운영하던 카페도 정리하고 영화에만 매진하고 있다. 올해 촬영 중인 작품만 벌써 두 작품이다. <맨발의 기봉이>와 <원탁의 천사> 등. 그는 지난해 <웰컴 투 동막골>의 개봉을 앞두고 그는 "지금 가장 부러운 사람이 백윤식"이라면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역할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부럽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1년도 지나지 않은 요즘, 임하룡은 그렇게 부러워하던 일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출연을 제의하는 영화사가 늘어나고 스스로 하고 싶은 역할을 고를 수 있게 된 것. 지난 1999년, 대형 매니지먼트사가 방송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설 자리를 잃었던 임하룡. 그 동안 연극무대와 영화에 간간히 모습을 비추며 절치부심하던 그는 이제 조심스럽게 배우로서의 둥지와 터전을 마련하고 있다. 그가 배우로서 만개할 날을 관객들도 좀더 진지하게 바라보고 또 기다리기 시작했다. 영화 <원탁의 천사> 촬영현장에서 '영화배우' 임하룡을 만났다.
임하룡 ⓒ시네마제니스
- 요즘 굉장히 바쁘다고 들었다. 작년 11월부터 두 작품에 매진하고 있다. <맨발의 기봉이>하고 여기 <원탁의 천사>. 바쁘지만 즐겁다. 얼굴보면 아시겠지(웃음). - 이젠 흥행배우라고 불리기도 한다. 달라진 점이 많을텐데. 달라진 점? 그거야 뭐 개런티가 좀 올라갔다는 거(웃음). 흥행배우라는 말은 농담이시겠지. 지난해 <웰컴 투 동막골> 시사회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신인배우 임하룡이라고. 그런데 흥행배우라니. 그저 흥행에 묻어간 배우다. - 오늘은 <원탁의 천사>가 배 위에서 촬영을 하는데 이런 경험은 처음이겠다. 영화에서는 처음이다. 배멀미 때문에 고생들하시는데 송구스럽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동막골에서 그 추운 겨울 산중에서도 6개월을 버텨냈는데 이정도는 뭐(웃음). 아주 편안하게 촬영하고 있다. - <맨발의 기봉이>와 <원탁의 천사> 모두 눈물이 묻어나는 감성연기가 필요한 역할이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임하고 있다. 정말 푹 빠져서 재미있게 지내려고 압구정에 열었던 카페도 정리했다. 두 가지 일을 하면 정신이 분산되니까. 두 영화에서의 역할이 내 모습을 많이 닮은 것 같았다.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보고 연기해보고 싶은 충동이 있었다. 앞부분에서는 많이 웃기지만 후반부에서는 많이 울리기도 한다. - 아들이 한양대 연극영화과에 다닌다고 들었다. 함께 출연할 계획은? 아직 데뷔는 안했는데 아이가 하고 싶어한다. 자기가 알아서 나오리라 믿는다. 아버지가 어쩌고가 아니라 스스로 개척하겠지. 이번 <원탁의 천사>에도 제의는 있었는데 나하고 같이 나오는 건 좀 그렇지 않은가(웃음). 나하고 하려면 좀 더 커서 와야지 나도 몇 년을 고생했는데(웃음). - 다시 코미디언 임하룡의 모습을 볼 기회가 있을까? 코미디를 안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서 항상 코미디 연기를 하고 있으니까. 난 계속 코미디를 하고 있다. 거기에 눈물과 페이소스가 첨가된 다양한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지금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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