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9일 열린 월드베이스볼(WBC) 한일 3차전 경기가 극장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결승 진출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펼쳐진 이날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에 전국 극장의 관객수는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것. 전국 멀티플렉스 체인점인 CGV에 따르면 3월 19일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있던 시간대에 전주(前週) 대비 전국 평균 약 30%의 관객 감소율이 나타났다. 또 다른 멀티플렉스 체인점인 메가박스에서도 전주 대비 전국 평균 약 16%의 관객 감소율이 나타나, 전국 극장가가 월드베이스볼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CGV 마케팅팀의 김민지 대리는 "월드베이스볼 경기가 시작된 시점인 오전 11시에서 정오 사이의 관객수 감소폭이 특히 심했던 반면, 경기가 끝날 즈음인 3시 이후부터는 관객수가 평균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극장가가 전반적으로 월드베이스볼 경기의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CGV의 경우 여성 관객이 상대적으로 많아 우려했던 것보다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연합
메가박스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청장년층이 많은 해운대 지점이나 대구 지점 등의 관객수 감소폭은 전주 대비 35%인데 반해, 학생층이나 청소년층의 인구가 많은 울산 지역의 관객수 감소폭은 10% 정도로 이번 야구경기는 청장년층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영화 예매 사이트인 맥스무비에서도 19일 정오부터 오후 4시 사이의 영화 예매량이 19.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맥스무비에 따르면, 3월 5일 같은 시간대와 비교하면 19일 예매량이 22.3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의 대표적인 멀티플렉스 체인점인 CGV와 메가박스가 월드베이스볼 경기 기간 동안 관객수가 감소하는 현상을 보임에 따라 극장가는 때이른 고민에 빠지는 분위기다. 지난 2002년 월드컵 때의 관객 감소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던 극장가는 올해 6월도 월드컵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
CGV ⓒ프레시안무비 김정민 기자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번 월드컵 기간(5월 20일~7월 21일) 만큼은 극장가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와 6시 대, 우리 시간으로는 주로 심야시간대에 경기가 이루어져 경기 자체가 국내 극장가에 미치는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민지 대리 역시 "월드컵 경기가 주로 한밤중과 새벽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극장 관객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2002 월드컵 한파에 톡톡히 당한 바 있는 극장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GV의 경우 한국 조별 예선 3경기가 열리는 6월 13일, 19일, 24일에 전국 265개 CGV 스크린에서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 CGV 측은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지속적으로 경기 장면을 생중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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