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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계화상대회의', 무슨 의미를 갖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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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세계화상대회의', 무슨 의미를 갖고 있나?

<기고> '차이나타운의 부활'과 '韓-中의 공영'

우리 국민에게는 생소한 세계화상대회라는 회의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이 회의는 지난 9일 저녁 리셉션으로 시작됐고, 10일 개막식에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사흘 간의 회의가 피치를 올리고 있다.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에서 느닷없이 세계화상대회라는 비즈니스 포럼이 열려,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의 화교로부터 중국 대륙의 중국인을 포함한 전세계의 화인(華人)들이 대규모로 모인 것 자체가 매우 어색하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가 화인자본의 유입이나 화교에 대한 차별을 하나씩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온 과정을 이해한다면 그다지 돌발적인 일만은 아니다. 특히 2005년 10월 7일 일산 차이나타운이 착공함으로써,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제8차 화상대회가 구체적인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결국 이번 화상대회는 엉뚱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시대의 요구에 부합하는 대세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벗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한국의 사회 인사와 화교들이 뭉쳐 뚝섬, 상암동, 일산의 부지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경기도 고양시 일산 국제전시장(킨텍스) 부지에 총 대지면적 2만1000평, 연면적 17만 평의 21세기형 신(新)차이나타운이 2007년 2월이면 면모를 드러낸다. 이와 같은 차이나타운 건립을 위한 노력은 처음부터 일산 차이나타운 사업이 단순한 개발사업이 아니라 한국인과 중국인의 미래 공동체를 건설하기 위한 역사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되면서 구체화됐던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화교가 제대로 발을 못 붙이고 대량으로 해외 이주한 국가로서,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라는 오명 아닌 오명을 가지고 있다. 겨우 인천 등지에서 차이나타운의 명맥은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날 한중 양 민족의 끈끈한 역사적 유대를 과시하기에는 무척이나 초라했다. 더욱이나 이 땅에서 살아 온 화교들은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에 사는 서러움을 톡톡히 치른 채 2대, 3대를 살아 왔다. 매 2년마다 비자를 갱신하는 영원한 이방인의 신세를 면하지 못한 채 오랜 기간 불안정한 삶을 영위했던 것이다.

드디어 1997년부터 뜻있는 한국의 인사들과 화교 인사들이 차이나타운을 다시 재건하자는 모임을 갖기 시작했고, 마침내 1999년 서울 차이나타운 개발추진위원회를 결성해 한국인과 중국인이 서로 힘을 합쳐 차이나타운 재건 사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서울 차이나타운 개발추진위원회는 단순히 땅 위에 차이나타운이라는 건축물을 세우는 데 만족하지 않고, 화교들의 최대 근심거리인 영주권의 도입을 최우선 사업으로 삼고 최선의 노력을 경주했다. 마침내 2003년부터 이 땅의 화교뿐 아니라 5년 이상 장기거주 외국인에게 영주권이 부여될 수 있기에 이르렀다.

당시 여야 정치인 가릴 것 없이 많은 국회의원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민변) 등 여러 시민 단체들이 적극 나서서 영주권 제도의 도입을 위해 노력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영주권 제도의 실시는 화교들에게는 정신적인 차이나타운의 건설을 의미한다. 동시에 한국인들에게는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라는 오명 아닌 오명으로부터 실질적으로는 벗어났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신적인 차이나타운의 건설로 물리적인 차이나타운을 건설할 수 있는 사회적, 문화적 토대는 이미 마련됐고, 이제 일산 킨텍스 부지의 일부이자 호수공원의 옆에 위치한 부지 2만1000 평에 모두 17만 평의 건물을 지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초의 동서 퓨전과 친환경적인 21세기형 차이나타운을 탄생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결국 차이나타운 사업은 단순히 국가와 국가 간의 사업이 아니라, 중국 민족과 한국 민족이 공동으로 건설하는 사업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차이나타운의 건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한국인과 중국인은 서로 협력과 유대를 다져 왔으며, 과거의 오명 아닌 오명을 함께 극복하도록 노력해 왔다. 이제 일산의 21세기형 뉴 차이나타운의 건설로, 일산은, 더 나아가 한국은 세계인의 화합과 협력을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노력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세계화상대회는 결코 돌발적인 일회적인 행사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 나라에서 열렸던 많은 행사들이 요란한 팡파레에 비해 알맹이가 없었던 과거를 들먹이며 벌써 몇몇 사람들이 화상대회를 비판하고 있다. 특히 시기상조론과 함께 지나치게 정부가 전면에 나선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라는 현실이 바로 얼마 전의 일인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그 같은 입장은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흥미롭게도 화상들이 일본의 치열한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서 화상대회를 개최한 것도 단순히 한국을 화교자본의 영향권에 넣겠다는 의도보다는 한국 민족과 중국 민족이 함께 공영 발전하는 미래를 모색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됐고, 이를 위해 미약한 수나 역량을 가진 한국 화교를 대신해 우리 정부나 우리 각계 인사들이 나선 것뿐이며, 그 같은 배경을 너무나도 잘 알고 서울 개최를 수용한 것이다.

이제부터 정부의 역할은 끝나고 기업이나 민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화인 자본과 화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한다.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10년 상하이 엑스포를 눈 앞에 둔 시점에서 그 같은 기회는 이미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서 있는 셈이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같은 기회를 장기적인 포석과 물리적인 터전을 통해 구체화하고 한민족과 중화민족의 공동 번영의 길을 찾아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이번 세계화상대회는 그 출발점으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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