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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도망쳤다

[스크린일본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8)

요즘은 영화를 보면서 언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영화가 그 나라의 문화를 가장 잘 묘사하고 있는데다 가장 손쉽게 외국의 문화와 접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일본 문화가 개방된 후 그동안 금지되었던 일본 문화를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일본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프레시안무비에서는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일본어와 일본문화를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스크린 일본어> 코너를 마련했다. 일본영화 자막번역가 안영수가 진행하는 <스크린 일본어>는 최신 일본영화를 선정해 일본어 표현법을 설명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영화의 배경이 되는 일본문화와 일본어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스크린 일본어>가 소개하는 두번째 영화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을 영화화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이다. - 편집자
. * 단어 & 표현 案外(あんがい) 의외로, 뜻밖에 あっさり 깨끗이, 간단히, 개운한 別れる(わかれる) 헤어지다 逃げる(にげる) 도망치다 . * 영화 또는 일본 읽기 일본문화개방으로 인해 이제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케이블TV 곳곳에서 일본드라마를 방송 해주기 때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되었지만 요즘 왠지 좀 뜸해졌다는 생각이다(의외로 일본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필자가 즐겨보는 드라마는 NHK의 아침드라마다. '아사도라(あさドラ)'라는 별명이 붙은 NHK의 아침 드라마 '연속TV소설'은 1961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1년 또는 6개월 단위로 작품을 바꿔가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순정 키라리(純情きらり)'는 74번째 작품이다. 요즘은 시청률이 10%대 초반으로 많이 떨어졌지만, 40년 넘게 일본 주부들의 사랑을 받아 온 '연속TV소설'은 NHK의 야심작이면서 몇 가지 특징이 있다.
1. NHK의 지역방송국이 주로 제작을 맡는다. 오사카 또는 나고야 방송총국에서 제작을 맡아, 그 지역의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지역의 정취를 그려낸다. 매일 매일 드라마가 끝날 때, 그 지역의 특산품 등을 소개하는 엔딩이 있다. 2. 주연은 거의 여성이다. 개인적으로 '연속TV소설'은 '명랑소녀성공기'의 모습을 보여준다. 시골에서 올라 온 가난한 집안의 한 소녀가 꿋꿋하게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많다. 이 점에서 한국의 불륜 투성이 아침드라마와는 많이 다르다. '연속TV소설'은 아침에 보고나면 힘이 솟는다. (특히 예전에 '츄라상(ちゅらさん)'이라는 드라마는 정말 최고였다!)
그럼 지금 방송 중인 '순정 키라리(純情きらり)'를 간단히 소개한다. 26주 방송 예정으로 현재 13주차 방송 중이다. 지금 보기 시작해도 아직 절반 정도는 더 볼 수 있다. 케이블이나 위성에서 'NHK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월~토 오전 8시 15분에 15분간 방송한다. 혹시 BS채널을 보는 집에서는 BS2에서 오전 7시 30분, BShi에서 오전 7시 45분에 방송된다. '연속TV소설' 최초로 오디션이 아닌 일반 발탁으로 꼽힌 주연 '미야자키 아오이'가 극중 '아리모리 사쿠라코'로 열연을 펼치는 순정 키라리는 193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키워나가는 사쿠라코의 좌충우돌 성공기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두 쟁쟁한 배우가 조연으로 출연한다는 것. '니시지마 히데토시'가 사쿠라코의 정신적 지주인 화가 '스기 도우코'로, '테라지마 시노부'가 사쿠라코의 큰 언니 '아리모리 후에코'로 출연한다. 아침에 밥 먹으면서 간단히 볼 수 있는 15분 간의 짧은 드라마로 일본어에 좀 더 재미를 붙여 보면 어떨까? 전혀 못 알아듣더라도 언젠간 조금씩 뚫리는 귀를 발견하며, 드라마의 감동에 푹 빠져들게 될 것이다. 홈페이지는 http://www3.nhk.or.jp/asadora/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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