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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창고'에서 재미와 지혜를 얻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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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창고'에서 재미와 지혜를 얻는 기회

<기고> 제4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에 즈음해서

이제껏 우리 농업인들의 농업박람회에 보내주신 가슴 벅찬 사랑을 잊지 못합니다. 갓 네 번째 돌잔치, 제4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10월26~30일, 전남 나주시 산포면 산제리 소재 전남농업기술원 경내)를 준비하는 실무자로서 먼저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 농업이 품은 아름다움을 예술로 승화시킨 감동의 무대(뉴질랜드 링컨대 쿠안 M. 고흐 교수)
- 다채로운 농업의 이모저모에 고향 어머니의 아늑하고 따뜻한 마음에 안긴 것 같은 느낌(전남대 구자옥 교수)
- 어려운 농촌의 현실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희망'을 품도록 한 작은 기적(생명시대신문 강상헌 발행인)
- 인간과 자연의 본디를 전율할만큼 직설적으로 보여준 숨 쉬는 생명학 교과서(농촌지도자 전남연합회 윤재열 회장).

이런 감당키 어려운 칭찬이 행사의 우열을 말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압니다. 농업이 가지는 생명창고로서의 기본적인 역할의 한 자락쯤을 찬찬히 들추면 누구라도 이런 진한 감동에 휩싸이게 됩니다.

싹 터 자라고, 꽃 피고 열매 맺어, 마침내는 겸손히 사위어가는 뭇 생명들의 합창이 벌어지는 환희의 들판이 아닙니까. 농사짓는 거친 손에 처음으로 고마움을 느꼈다는 한 어린이의 얘기에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이번 박람회부터는 남도뿐 아니라 나라 전 지역의 농업인이 기쁘게 호응하고, 자랑찬 생산물과 연구 결과를 내보이는 한국농업의 대표 브랜드로 거듭 납니다. 이런 시도가 가능했던 것도 실은 여러분들의 음덕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농업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정말 좋은 박람회로 키워가기 위해 우리 농업인들과 여러분들의 머슴인 농업진흥 관계자들은 이미 낮밤을 잊었습니다. 천심(天心)과도 같은 질박한 인심이 그대로 농심으로 기능하는 이곳이 세상 농사의 중심이 되는 당연한 귀결은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입니다. 간절히 바라면 꿈은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선보이는 제4회 대한민국농업박람회의 주제는 '친환경농업과 생명의 지혜'입니다. 다름 아닌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교류를 말함이지요.

여러 갈래의 아름다운 뜻이 함께 거론되고, 쌀로 배로 배추로 오이로 호박으로, 여러분들께 실물로 이 뜻이 표현될 것입니다. 쉽지 않은 일임을 굳이 숨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그 보람이 얼마나 기쁜지 알기에 우리는 즐겁습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 우리의 젊은 친구들이 이 아름다운 교감의 마당을 찾아주기를 우리는 더 간절한 마음으로 기대합니다. 도시화의 물결이 그들에게서 앗아갔을지도 모르는 자연의 숨결을 농업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 것입니다.

뽕잎 먹고 자란 누에가 비단실을 뽑아내는 모습 하나만도 우리 젊은 친구들에게 생명의 지혜의 귀한 화두(話頭)가 될 터이지요.

우리가 거센 의욕으로 추진해 고 있는 친환경농업의 결실이 조금씩 시야에 비치는 것도 보고할 사항입니다. 도시의 어진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착한 농심의 구현임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소비자가 만들어가는 농촌'은 이상향입니다. 실질적인 농촌 살림의 향상, 소득의 증대는 여기서 출발해야 할 것입니다.

이밖에 농업기술 보급, 농사체험 학습, 농산물 수출촉진, 농업관광 진흥 등의 박람회의 여러 기능들이 함께 어울려 소위 1.5차 산업으로서의 고부가가치 창출 '새로운 농업'이 제 자리를 잡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관객에게 볼거리 배울거리 살거리 체험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애틋한 추억과 기쁜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생명창고'인 농업이 가지는 다양한 품성과 신비스러움은 그 자체가 재미이면서 교훈입니다. 지난해까지 박람회를 찾아주셨던 이들이 귀띔해준 말이기도 합니다. '농업의 이치'가 현대인의 삶의 기치(旗幟)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농업은 공장에서 물건을 찍어내는 것과 같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하늘을 섬기는 소담스런 마음이 농업의 바탕이 아닙니까? 또 반도체나 PDP, 자동차도 우리 살림, 나라 살림을 불리는 중요하지만, 정작 머지않은 미래에 생명산업이 틀어쥐게 될 세상의 모습을 지혜롭게 내다보자는 것입니다.

우리 박람회를 사랑해주시는 이유로 우리는 이를 이해합니다. 지난 몇 해의 경험의 축적과 정성어린 마련이 없지 않고서는, 임시변통의 일회성 이벤트나 흔하디흔한 농산물 직거래장터와 다를 바가 무엇일까요?

너끈히 하루를 다 잡아야 우리 박람회의 '그 재미'를 다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농업인들과의 사귐에 관심을 가져주시기 당부합니다. 얼핏 무뚝뚝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진국들이 없지요.

부디 편한 신발 신고 느긋하게 시간 여유 가지고 오시기 바랍니다. 피곤하실까봐 새로 세운 생명예술관에 원예치료실 향기터널도 지었고, 향토음식 너도 마련합니다.

신토불이(身土不二) 도농불이(都農不二)의 가르침이 곧 참살이(웰빙)의 지혜이자 실천요강임을 우리 농업박람회가 보여드릴 참입니다. 농심은 항상 진심(眞心)이지요. 천심(天心)이기도 하고요. 사람이 스스로 우주이듯이 말입니다.

<사진설명>
대한민국농업박람회 홍보대사로 추대된 배우 백일섭 씨와 얘기를 나누는 류인섭 원장(왼쪽)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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