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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쓴 뮤지컬은 한국 뮤지컬이다. 그러니 내가 보고 싶은 뮤지컬을 쓰면 된다. 무책임하게 들리는가? 하지만 그것이 더 두렵지 않은가? 내가 하고 있는 뮤지컬이 한국 뮤지컬의 한 모습을 규정한다는 것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그렇듯이, 사람들이 뮤지컬에서도 한국의 대표적인 뮤지컬이 어떤 뮤지컬인지 정의하고 싶어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 뮤지컬이라는 것은 어떤 대표작이 대표하면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창작인들이 다양한 목소리를 내면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작품들의 전체 모습인 것이다. (그러니 제발 나에게 어떤 작품을 일컬어 국민 뮤지컬이라고 하지 말아주기를. 나도 한국 사람인데 내 정서와는 정말 다른 그 작품이 국민 뮤지컬이라면 그렇게 인정할 수 없는 내가 매국노로 낙인찍히는 것 같으니까. 그런 작품을 보고 전혀 감동이 되지 않으면 나는 한국의 국민이 아니라는 것인가? 예술은 국수주의나 권력의 시녀가 아니다. 그런 작품은 여러 가지 지원을 받아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수월하다는 것을 그들은 계산하고 있다.)
슬슬 글을 마무리 지어야 하겠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회피하면서 안전함을 숨기려고 사용하는 '우리 정서'와 '우리 정서에 맞는 뮤지컬'이라는 말에 속지 말라. 수입 뮤지컬의 대부분의 작품은 괜찮은 작품이다. 해외 뮤지컬에 대해 무조건 등을 돌릴 필요도 없다. (안타깝지만 그런 작품을 소개한다면서 이익을 챙기는 수입업자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창작 뮤지컬 모두가 좋은 작품도 아니다. 미안하지만 사실 창작 뮤지컬 중 정말 기립 박수를 보내고 싶은 작품도 거의 없다. 수입 뮤지컬에 맞서려고 창작을 하는 에너지 소모를 하지 말라. 전통적인 것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무감에서도 벗어나기를 바라고 우리 정서라는 말에서도 벗어나기를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술가로서 나의 정서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과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잘 쓰고 잘 만들면 된다. 그것을 위해 전통 문화에 알 필요가 있다면 그것에 대해 공부하면 된다. 전통을 존중하고, 한국의 현주소를 인정하고,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역사의식을 가지고 예술가로서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주라. 나의 정서에 충실하게 자유로이 진실을 말하라. 예술가 개개인이 믿는 자신만의 신념이 전통적인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고 있다. 한국적인 것일 수도 있고, 인류 보편적일 수도 있다. 그런 다양한 뮤지컬 작품이 창작되어 질 때, 그 모습 전체가 한국 뮤지컬을 규정할 것이다. 그것이 뮤지컬이 우리 뮤지컬이다. 그런 풍성함에 빠지고 싶다.
아, 여기 벤치가 또 보인다. 잠시 함께 쉬자. 수다 떨었으니 입을 다물고 생각을 하면서.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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