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빛고을 광주에서 철학 대안학교인 '지혜학교'(중·고등 6년제 통합과정)를 만들고 있는 김창수입니다. 지혜학교에서 교장 직을 맡고 있지요. 저 외에도 현재 14명의 교사가 함께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철학 대안학교'라니 좀 생소하실 겁니다. 사실 학교를 만들고 있는 우리도 생소합니다. 아직 우리 역사에 있어보지 않았던 학교니까요. 그리고 갑자기 '웬 철학학교?'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로지 먹고 사는 것과 생존하는 것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고 있는 현실에서 '철학의 교육'을 얘기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 <프레시안>의 독자쯤이면 이미 '철학 대안학교'라는 한마디 말에 무릎을 탁 치며, '그래 바로 이거야!'라고 하실 것인데, 제가 괜한 걱정을 했나요?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대로 지혜학교는 인간의 온갖 저급한 욕망만 날뛰는 이 현실 속에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학교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겠다는 것은 대학 철학과의 중고등학교 판을 만들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스스로 사유할 수 있는 힘과 방법을 훈련시킨다는 의미로 철학 교육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 ▲ 전라남도 광주에 위치한 지혜학교 전경. ⓒ지혜학교 |
'스스로 사유하는 인간이라니… 아니 세상에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나?' 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지요. 세상에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생각이 없다면 더 이상 사람이 아니지요.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서 한 번 욕망이 들끓기 시작하면, 제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현실입니다. '좀 더 잘 살게 해주겠다', '뉴타운을 만들어 재산 가치를 불려주겠다'는 말 하나에 홀딱 넘어가서 지난 대선과 총선을 치루지 않았습니까. 들끓는 욕망 하나에 우리 사회는 모든 이성적 사유를 접고 말았습니다.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우리 모두는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프레시안> 독자들을 두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는 좀 더 이성적이고 철학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좀 더 이성적이고 철학적으로 교육시켜야 합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지금과는 다른 세상, 다른 문명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 이상 '욕망하는 인간'의 욕망에 따라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문명은 희망이 없습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이제 그만 멈추어야 합니다.
이제는 욕망이 아닌 다른 것에 기반을 둔 좀 더 고급한 문명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합니다. 욕망하는 인간에서 '욕망을 넘어설 수도 있는 인간'으로 말입니다. 이성적으로 충분히 성숙한 인간, 욕망을 '사유의 힘'으로 다스릴 수 있는 인간, 더 나아가 이성을 넘어선 초(超)이성의 영역까지 포괄하며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인간을 키워야 합니다. 지혜학교는 이 일을 하려고 합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지혜학교는 인류 문명사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지금 지혜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금년 8월 말에는 학생 모집을 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학교가 시작될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너무나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평생 수행과 공부를 하며 각지에서 실천을 하던, 그렇기 때문에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프레시안> 독자 여러분의 힘을 보태주십시오. 함께 지혜학교를 만들어나갑시다. 학교 부지로 쓸 땅을 1평 이상 사서 함께 학교를 만드는 모든 분들이 지혜학교의 설립자가 됩니다. 지혜학교의 설립자는 말 그대로 학교의 뜻에 동의하여 학교를 같이 설립하는 설립의 주체입니다. 설립자가 되시는 모든 분들은 학교가 그 역사적 임무를 마치고 수명을 다하는 날까지 함께 기려질 것입니다.
학교 부지 1평을 1구좌(25만 원)로 하였습니다. '지혜학교 설립자 되기 운동'은 학교 부지를 마련하는 이 일에 1구좌 이상 참여하시는 것으로 이루어집니다. 1구좌, 2구좌, 4구좌, 10구좌, 100구좌… 이런 힘들이 모여서 지혜학교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필요한 자금 10억 원 가운데 이미 7억 원을 모았습니다. 8월 10일까지 나머지 3억 원을 더 모아야 학교 부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이 일에 동참해 주십시오. 문명사적인 이 일에 독자 여러분의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이제 두세 주 후면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됩니다. 장마철에도 그렇지만, 무더운 여름 날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한여름 무더위가 끝나 갈 때쯤에는 지혜학교가 학교 부지를 잘 마련했다는 소식을 다시 전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프레시안> 독자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2009년 7월 6일
빛고을 광주 지혜학교에서
교장 김창수 올림.
| '지혜학교 설립자 되기 운동'에 참여하시려면 홈페이지 후원 안내에서 파일을 다운받으셔서 작성하신 후 메일로 보내주시고 아래의 계좌로 입금해 주시면 됩니다. 지혜학교 홈페이지(☞바로 가기) 연락처 : 062-654-1187 농협 301-0654-1187-01 사단법인지혜학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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