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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침묵의 소리'는 최초로 시도되는 한일합작 뮤지컬이다. 한국과 일본의 강점을 두루 갖춘 공연을 만들기 위해, 배우는 물론 스태프도 양국의 실력파 제작진들이 기용됐다. 제13회 한국뮤지컬대상 작곡상 수상자이며 '형제는 용감했다', '싱글즈' 등으로 알려진 장소영이 우에다 토루와 공동작곡을 맡았다. 안무가로는 제13회 무용예술상 안무가상을 받은 현대무용 안무가이자 '벽을 뚫는 남자', '첫사랑' 등 뮤지컬에서도 활발히 활동한 정영두가 칸자키 유후코와 더불어 참여한다.
'침묵의 소리'의 음악과 안무는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는가를 질문하자 장소영은 테라피(therapy)뮤지컬로서의 성격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대답했다. "다른 화려한 뮤지컬들에 비해 좀 더 정서적인 면에 집중했어요. 작품 속의 음악이나 움직임이 치유가 될 수 있도록 편안하고 정적인 느낌을 살리려했죠." 안무가 정영두는 전작에서 그가 보여준 감정을 표현하는 안무로 이 작품에 참여제의를 받았다. 그는 역사적 배경을 다루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답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업을 해야 하지만 그 안에만 모든 걸 국한 시킬 수는 없잖아요. 그 시대의 상징성을 가져오면서 현대성도 갖춘 안무를 만들려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학도병 훈련 장면에서는 실제 옛날 훈련모습 같은 움직임을 쓰되, 요즘 뮤지컬의 한 장면으로 봐도 지루하지 않도록 했어요."
작곡과 안무 모두 일본 스태프들과 공동 작업을 했다. 공동 작곡가 우에다 토루는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의 음악으로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우에다 토루도 극음악을 하던 분이라 극을 이해하는데 비슷한 감성을 가진 것 같아요. 또 예술이 참 좋은 게, 악보를 보면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이해가 가거든요. 관객들도 음악을 들으면서 그 안에 담긴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작품 안에서 안무가 튀지 않고 어울리길 바란다는 정영두는, 뮤지컬에서 안무란 단순한 테크닉의 전달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장면에서 특정한 동작이 사용되는 상황적 근거, 감정적 근거들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배우들이 장면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동작을 하도록 하는 것이 안무의 역할이라 봅니다." 장소영은 지난 달 17일 오디션에서 지원자들이 춘 지정 안무에 감탄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영두 선생님은 안무를 춤으로 돋보이게 하지 않고 극 안에 녹여내세요. 그냥 걷는 동작 하나에서도 배우들 하나하나가 다 다르고 그 움직임 안에 감정이 보이더라고요. 보면서 굉장히 놀랐어요."
장소영에게 '침묵의 소리'는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 "전에도 퓨전음악을 해봤지만 그 때는 양념 정도로만 다뤘던 것들을 이번에 많이 배웠죠. 가야금이나 민요, 일본 동요, 음악치료에 대해서 이것저것 자료도 찾아보고. 작품에서 직접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어설프게나마 공부할 계기가 됐어요." 그녀는 2007년부터 운영해온 작곡팀 TMM(True Music True Mind)에 대한 얘기도 덧붙였다. "새로운 장르의 음악으로 여럿이 같이 작업을 하다보면, 서로 본인도 모르고 있던 장점을 발견하게 돼요."
서로의 분야에 영감을 주며 순조롭게 조율을 하고 있다는 두 사람에게 마지막으로 '침묵의 소리'를 보러오는 관객들을 위한 한마디를 부탁했다. 장소영이 먼저 답했다. "전쟁의 상처가 치유되는 과정과 그 안의 여러 가지 감정들을 절제해서 정적으로 표현했어요. 보시는 분들이 편안함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정영두도 입을 열었다. "역사적인 문제들은 국가나 큰 공동체의 입장에서 보게 되는 만큼, 오히려 개인의 문제로는 생각할 기회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작품을 보시면서 많은 질문을 국가나 이데올로기가 아닌 본인의 질문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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