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6년 03월 03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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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천
예나 지금이나 독서인을 자처하는 전직 정치인,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백만닉스'는 이제 '언더독'일 수 없다. '탑독'의 길은 이럴 것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슈퍼 모멘텀> 이인숙 , 김보미 , 김원장 , 유민영 , 임수정 , 한운희 글
"2002년, 하이닉스가 마이크론에 넘어갔다면, 2012년, SK가 하이닉스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2013년, 하이닉스와 AMD의 HBM 실험이 좌초됐다면, 2020년, 엔비디아의 AI 칩에 HBM2B가 탑재되지 못했다면,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에 하이닉스가 없었다면, 한국 경제의 굴곡과 AI 시대라는 기술패권 전환기를 관통하는 SK하이닉스의 서사를 압축한
최재천 법무법인 헤리티지 대표 변호사
우리는 논어를 '잘' 읽고 있는가?
[최재천의 책갈피] <논어 번역 비평> 김영민 글, 사회평론
<논어>의 첫 문장이다.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김영민 교수는 이렇게 푼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참으로 기쁘지 아니한가?>(<김영민 새 번역 논어>) 푸페이룽 교수다. "배우고 때에 맞게 익히면 기쁘지 않겠는가."(<공자사전>) '때로 익히다', '때때로 익히다(주희)'로 해석하는
"시도했고, 실패했다. 상관없다. 다시 하기. 다시 실패하기"
[최재천의 책갈피] <계속 쓰기 : 나의 단어로>, <소설 거절술>
"작가로 살아간다는 건 이상하고, 어렵고, 영광이고, 파괴적이다. 날마다 치욕은 새롭고 거절은 끝이 없다." 그럼에도 작가 대니 샤피로는 권유한다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 Still Writing>. <매일경제신문> 김유태 기자의 글솜씨를 좋아한다. 책 소개도 놓치지 않는다. 대니 샤피로의 이번 책은 온전히 김기자의 소개 덕분이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든 '20세기의 거인들'
[최재천의 책갈피] <20세기의 거인들> 마이클 만델바움 글, 홍석윤 번역
영국의 역사학자 토머스 칼라일은"세계의 역사는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에 불과하다"고 했다. 더하여 칼 마르크스는"인간은 스스로 자신들의 역사를 만들어 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좋을 대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선택한 상황에서 역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주어져 전해지는,'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역사를 만든다"고 했다. 저자 마이클 만
세상에 800억 톤 존재하는 이것 없인 맥주·빵·치즈·김치도 없다
[최재천의 책갈피] <인류와 함께 한 진균의 역사> 니컬러스 P. 머니 글, 김은영 번역
술자리에서 간혹 던지는 질문이 있다. 1516년, 독일 바바리아의 빌헬름 4세는 <맥주 순수령>을 제정한다. 법령은 맥주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리 몰트와 홉, 물로 제한했다.' 이것만으로 맥주를 빚을 수 있었을까. 진균이 빠져있다. 효모다. 1500종이 넘는 효모는 진균계의 한 가족이다. 효모의 한 종류로 라틴어 학명이 사카로미세스 세레비지에인
육백년 된 팽나무, '할매'가 되다
[최재천의 책갈피] <할매>, 황석영 글
"몽각은 그 풀이 하나의 나무 모양을 하고 제 키만큼 자랐을 때, 잎을 따서 높다란 고목 팽나무의 큰 가지 위에 올려주며 중얼거렸다. 할매, 이것이 당신의 자식이라오. 내가 키웠어요. 몽각은 이 빈터의 오랜 주인이었던 고목에게 자기도 한 식구가 되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군산 하제마을에는 수령 육백 년이 된 팽나무가 있다. 지금은 천연기념물이다. 황
"인류는 '제로 인구 성장률'이 아니라 '마이너스 성장률'로 빠르게 가고 있다"
[최재천의 책갈피] <인구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딘 스피어스 , 마이클 제루소 글
속세를 떠나 자연에서 홀로 살아가는 삶을 다루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즐겨보는 편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 부터인가 불편해졌다. 자연친화적인 삶이라기 보다는 반(反)자연적, 자연 파괴적 삶이 도드라져 보였기 때문이다. 인구경제학을 다룬 <인구는 거짓말하지 않는다>를 읽으며 불편함에 대한 논리가 강화됐다. '숲 속의 오두막'과 '도시의 아파트'를
200년 세월 묻혔던 다산의 '증언'들
[최재천의 책갈피] <다산 증언첩> 정민 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증언(贈言)이다. 증언이란 일반적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가르침의 목적으로 내려주는 훈계다. 증언은 선생의 제자 양성법 중에서 가장 막강하고 위력적인 교육 방법. 선생은 제자의 신분과 성향, 자질 및 상황에 따라 그들이 명심해 새겨야 할 가르침을 내렸다. <다산 증언첩>은 우리 시대 최고의 다산연구가 정민교수가 선생의 증
차는 동양의 철학이고 미학이다
[최재천의 책갈피] <차의 책> 오카쿠라 텐신 글, 박선정 번역, 오오카와 야스히로 사진
송나라의 시인 이죽란(李竹嬾)은 세상에서 가장 한탄할 일 세 가지를 언급했다. "첫째는 잘못된 교육으로 재능있는 청년들을 망쳐버리는 일이요, 둘째는 저속한 감상으로 훌륭한 그림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며, 셋째는 취급을 적절하게 하지 못해 좋은 차를 못 쓰게 만드는 일이 그것이다." 동양 문화 속에서 차의 중요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문장이다. 새해 첫
"신이시여, 죄송하지만 당신이 필요치 않단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최재천의 책갈피] <아흔에 바라본 삶> 찰스 핸디, <구십 평생 내가 배운 것들> 헬무트 슈미트
"그렇기에 신이시여, 죄송하지만 이제 더 이상 당신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좋은 일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제 인생을 두고 당신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떠넘겼지만 이제는 제 몫을 스스로 감당해야 합니다. 당신이 저를 당신의 형상으로 창조했다면 분명 저도 할 수 있을 겁니다... 머지않아 저는 이 세상을 떠날 겁니다. 어디로 갈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