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9일부터 11월 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의 기자간담회가 공연을 하루 앞둔 18일에 진행됐다.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연극계의 환상 콤비이자 블루칩 서재형 연출과 한아름 작가의 작품으로 2005년, 2006년 예술의전당 자유젊은연극시리즈로 선정돼 공연된 바 있는 동명의 연극을 뮤지컬화 한 작품이다.
서재형 연출가는 연극 '왕세자실종사건'에서 필름을 거꾸로 돌려버린 듯한 역모션 플래쉬 백연출기법과 미니멀리즘에 입각한 감각적인 무대 디자인, 꼼꼼하고 세심한 조명으로 이미지의 통일성을 이뤄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작곡가 황호준이 가세, 완성도 있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는 "단순해 보이는 무대를 배우들의 동선과 연기, 노래, 조명, 효과음을 이용해 수많은 공간들로 만들어낸다. 관객으로 하여금 대극장 뮤지컬의 막전환보다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변환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작가 한아름은 "본질을 잃어버린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며 "새로운 뮤지컬 작업을 시도하던 중 '왕세자실종사건'을 다시 보고 싶다는 요청을 여러 번 받았다. 이에 뮤지컬로 과감하게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복잡한 구조와 드라마로 인해 작업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만큼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작곡가 황호준은 "소극장, 사극, 뮤지컬이라는 전제를 벗어버리고 자유롭게 상상했다. 연출가의 상상력에 작가의 상상력, 그리고 음악가의 음악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작품이다. 상반된 것들의 부딪힘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전달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연출가 서재형은 "공간에 정서를 남겨두고 관객이 상상하도록 했다"며 "처음 연극을 제작할 당시 살구나무를 직접 심으려고 했다. 살구나무가 있다는 생각 아래 마임으로 동작을 연습하던 중, 살구나무가 없어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며 "배우들의 몸으로 여러 공간을 만들고 관객들과 함께 상상하고 싶다. 소극장이니만큼 배우들의 표정, 눈짓, 몸짓 안에서 읽어내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왕세자가 사라지며 시작된다. 극중 인물과 관객들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이 작품에는 조휘, 김지현, 전미도, 태국희, 안세호, 김대현 외 극단 죽도록달린다 단원들이 출연한다.
왕 역을 맡은 배우 조휘는 이 작품을 "화려한 색감의 수채화보다는 여백의 미가 있는 동양화"에 비유하며 "섬세하고 디테일한 부분이 많다. 세밀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소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전 역을 맡은 배우 김지현은 "모든 배우들에게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다. 모든 에너지, 각 인물들의 아픔과 슬픔이 관객과 교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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