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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개런티로 보는 우리 공연문화계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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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개런티로 보는 우리 공연문화계 현실

[난장 스테이지]<146>

최근 뮤지컬 티켓 값이 일반 소비자들은 쉽게 볼 엄두도 나지 않을 만큼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보통 대형극장에 걸리는 대작뮤지컬의 R석은 10만원에서 12만원, 많게는 13만원까지 책정됐다. 얼마 전 '지킬앤하이드'에 출연하는 조승우의 회당 개런티가 1800만원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자 뮤지컬계는 다양한 반응들로 술렁였다. 기획사들의 제작여건 상 이해한다는 입장과 어렵게 공연을 올리는 상황에서 '허탈하다'는 상반된 주장이 엇갈렸다.
▲ ⓒNewstage

- 조승우 개런티는 공정한가?

조승우의 고액 개런티가 화제가 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 째가 공정성이고, 둘째가 뮤지컬 산업에 미칠 영향이다. 공정성의 문제를 따져보면 조승우의 경우 탑클래스의 배우이기도 하지만 충분히 그만큼의 역량을 가지고 해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례나 잣대로 거론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에서 보여줄 조승우의 연기는 이제 기대를 넘어선 브랜드가 됐다. 한편 조승우라는 배우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공연 콘셉트로도 읽혀진다. 조승우가 출연하는 80회 분의 공연티켓이 이미 매진됐다는 것은 고가의 티켓임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려는 관객들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청강문화산업대 이유리 교수는 "한 사람의 배우가 공연 한 편을 살릴 수 있는 파워나 힘을 가질 수 있다면 배우들의 입장이나 공연계 전체에 자극이 되는 사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 ⓒNewstage

- 뮤지컬 산업 전반에 끼치는 영향


사실 이번 일은 옳고 그름의 문제로 판단하기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한 방법의 이윤 추구는 사업의 노하우나 수완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정성의 문제가 타당하다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이로 인해 뮤지컬 산업에 미칠 영향에 관한 것이다. 최근 다른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 스타들이 뮤지컬로 넘어오는 일들이 자주 발견된다. 조승우의 개런티 공개로 인해 검증되지 않은 톱스타들의 몸값 역시 덩달아 뛸까 걱정이다. 이미 유사한 장르인 영화계에서 비슷한 현상이 목격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편 편당 제작비와 비슷한 조승우의 회당 출연료 소식이 전해지자 대학로에서 작품을 올리는 수많은 극단 관계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쇼앤라이프 임정숙 팀장은 "마땅히 받을 능력이 있지만 모두가 힘들게 작품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꼭 공개할 이유가 있었을까싶다"며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 스타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

현재 우리나라에서 공연으로 돈 버는 회사는 거의 없다. 잘 알려진 스타가 아닌 이상 티켓 수익을 기대하기란 어불성설이다. 많은 기획사들이 스타모시기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스타의 출연은 티켓파워뿐만 아니라 곧 마케팅비 절감으로 나타난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 역시 "줄어든 마케팅 비용을 배우에게 돌려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순천향대 원종원 교수는 "두세 달이라는 짧은 공연 기간 동안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무조건 제작자를 몰아세울 수도 없다. 우리가 장기 공연 시스템으로 간다면 작은 변수 때문에 티켓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어렵고, 치고 빠지는 얄팍한 마케팅도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로드웨이의 경우 로열티 캡이라는 자율적인 규제가 있다. 작품의 질적 향상을 위한 로열티의 상향선과 하향선을 약속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제작사들이 서로 경쟁만 할 것이 아니라 출연료의 상한제와 하한제를 도입해 개런티를 보장해주거나 어느 한계 이상 주지 않도록 하는 암묵적인 동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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