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잘 하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높은 소리를 잘 낼 수 있나요?', '마지막을 파워 있는 소리로 길게 내고 싶어요.'
가장 해결하기 어렵고 가장 흔하게 많이 받는 질문이다. 예쁜 소리 ,파워풀한 소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답은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숨을 잘 쉬어라.' 이다. 소리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이 숨 쉬는 것이기 때문이다. 숨을 어떻게 쉬느냐에 따라 소리의 위치가 달라지기도 하고 노래를 끝까지 편하게 부르느냐가 결정되기도 한다. 소리란 일부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있을 곳에 있기만 하면 호흡이 그것을 유지해주는 것이다. 첫 호흡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며 그 호흡은 이미 알고 있는 대로 배로 숨 쉬는 '복식 호흡'이다. 복식 호흡의 원조는 갓 태어난 아기들이다. 아기들의 울음소리는 만약 엄마가 아기의 위치를 모른다면 어디서 나는 울음소린지 찾기 힘들다. 바로 복식 호흡의 효과이다. 공명할 수 있는 공간을 최대한으로 울려주며 편안한 소리로 가장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게 한다. 복식 호흡이란 음악을 너무나도 사랑한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한 선물이다. 어느 순간 흉식 호흡을 하게 되면서 수많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야만 다시 배로 숨 쉬기를 찾게 된다. 배로 숨 쉬며 온 몸으로 노래를 할 때 비로소 소리는 제 자리를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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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확보하라
노래를 공부하며 알 수 없는 얘기들을 많이 듣게 된다. 그 중 하나가 '횡격막'에 대한 얘기들이다. 대학 시절 성악과 교수님들이나 친구들에게 많이 들었던 '횡격막을 들고'라는 말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나의 모든 감각을 동원해도 느낄 수 없는 횡격막. 알고 넘어가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이가 들어 나의 아이들을 데리고 실제 사람의 몸을 속속들이 공개 전시한다는 전시장을 찾았다. 그 곳에서 드디어 횡격막을 보았다. 상상했던 얇은 막이 아니었다. 새끼손가락 두께만큼의 만만치 않은 두께였다. 그것은 우리의 모든 장기를 보호해주며 호흡할 때 공간을 만들어주는 귀한 기관이었다. 그 동안의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복식 호흡을 하게 되면 바로 그 횡격막이 올라가며 숨이 저장되는 공간이 확보되는 것이다.
물처럼 바람처럼
레슨 할 때 호흡과 발성과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며 많이 들게 되는 예가 몇 가지 있다. '연과 연패'가 그중 하나인데 연은 스스로 날고자 하지 않아도 멀리 날아가지도 않고 나무에 걸리지도 않고 자유롭게 나는 것은 연패 때문이다. 연패는 쓸데없는 힘을 주지 않아도 연과의 거리를 조절하며 그 힘을 유지해준다. 또 한 가지는 '물레방아'이다. 언제나 위에서 둥글게 떨어지는 물. 떨어진 물은 다시 둥글게 위로 올라간다. 두 가지 예의 공통점은 공간이다. 언제나 그 공간이 확보 되어야한다. 호흡과 발성은 서로 그렇게 거리를 두고 있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이다.
내려놓아야
언젠가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내려놓음'
책을 펴기 전 제목만 보고 소리는 모든 것을 호흡에 '내려놓아야'한다고 결론지은 나는 철저한 직업병이 확실했다. 들리는 것은 분명 소리밖에 없지만 그 소리를 조절 하는 것은 호흡이다. 마치 리모컨처럼. 내려놓을 때 비로소 가벼워지며 소리는 울림통을 맘껏 울리며 제 몫을 하게 된다. 복식 호흡은 상체를 편안하게 릴렉스 시키며 힘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뮤지컬 배우로서 '내려놓음'은 공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렇게 편안함을 찾게 될 때 두 시간 이상의 공연도, 한두 달 이상의 장기 공연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 복식 호흡은 우리에게 무한한 에너지를 주고 좋은 소리를 만들어준다. 뮤지컬 배우를 꿈꾼다면 무엇보다도 내려놓는 연습을 통해 편안한 복식 호흡을 익히고 자유로운 발성을 찾아야 한다. 멋지게 노래하며 연기하며 움직여야 한다. 그것이 '숨을 잘 쉬어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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