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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와 랩으로 New-Old를 창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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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와 랩으로 New-Old를 창조한다

[Pressian@TV] 퓨전보컬그룹 아나야 SEASON 1 음반 <송인> 발매

퓨전보컬그룹 '아나야'가 올해 1집 음반 <송인(送人)>을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아나야'는 지난 해 창단공연을 시작으로 오래된 음악과 현대음악을 맛깔나게 빚어내며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주고 있는 그룹이다.
▲ 그룹 '아나야' 1집 앨범 앨범 <송인(送人)> 표지 ⓒ인디코

대중가요에 민요를 함께 싣는다면 어떨까? 힙합비트에 민요를 얹고 랩을 가미한다면? 그 음악은 우리의 상상과는 달리 아주 편안하고도 꽤나 친숙한 음악으로 다가온다. '아나야'의 음악이 그러하다. '아나야'는 민요에 힙합의 비트와 리듬을 차용하고, 민요의 엇모리 리듬에 대중음악의 느낌을 실었다. 그들은 현대 음악적인 어법과 우리 음악과의 접목을 통해 오래된 미래의 음악을 재창조시킨 것이다.

실제로 '아나야'는 지난 1월 28일 전주 MBC '얼쑤! 우리가락'을 통해 새로운 퓨전음악을 선보였다. 옛스러운 우리말의 느낌을 한껏 살려낸 노래 <송인>, 전남 고흥지방의 농업 노동요로 행진곡풍의 민요를 이색적으로 크로스오버 시킨 <월하가>, 제주 칠머리당 굿의 서우제 소리를 기반으로 우리네 어머니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서우제>, 동서양의 보컬과 악기가 만나 어떤 느낌의 곡이 탄생하는지 보여주는 <신사랑가2> 등. 민요와 굿과 판소리 음악을 폭넓게 섭렵하여 랩과 락의 접목을 시도한 새로운 실험으로 신선함을 선사했다.

지난 3월22일, KBS '국악 한마당'에서 발표한 <송인>은 팝음악이고, 사랑하는 이의 무사함과 안녕을 기원하는 연가와 음성 고사소리를 버무린 <기원>도 재미있는 형식을 보여주고 있다.

'아나야'는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음악적 마인드로 그들만의 또 다른 한국음악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지금도 그들은 세계를 무대로 창조적인 꿈을 음악에 담아내고 있다.

그룹 '아나야'의 역사는 2005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요연구회 주최로 열린 '오랜미래음악축제' 공연에 참여했던 베이스 허훈씨와 드럼 장석원씨를 주축으로 그룹 '아나야'가 결성되었다. 이들은 우리음악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아나야'는 지금도 낯설지 않으면서도 상투적이지 않은 퓨전음악을 꿈꾼다.

2006년 10월 콘서트로 대중들을 다시 찾은 '아나야'는 민요와 랩을 섞고 드럼과 장구가 섞는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선보였다. 아직 랩을 낯설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를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민요는 상투적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진다. '아나야'는 이 둘을 하나로 묶기 위해 노력했다. 민요가 오래 전 사람들의 넋두리라면 랩은 신세대들의 넋두리일 것이다. 한 곡 안에 과거와 현재, 두 시대가 묶이는 셈이다. 우리네 사는 이야기가 녹아있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다.

2007년도에 '아나야' 멤버가 확정되었다. 베이스 허훈. 드럼 장석원. 대금 민소윤. 민요보컬 최윤영. 양악보컬 배주희. 그리고 올해 초 1집 음반이 발매되었다. 음반발매를 기점으로 여러 공연과 방송활동을 통해 '아나야'는 대중들에게 성큼 다가가는 중이다. 그들은 대중들에게 꾸준한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음악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존 국악퓨전그룹들은 연주곡 중심이다. 그러나 '아나야'는 노래곡 위주로 공연한다. 이들은 국악과 양악의 비중에 대해 고민한다. '아나야'는 그들의 음악이 국악이냐 양악이냐 하는 분류에서 벗어서 그저 멋스러운 음악으로 남길 기대한다.

지난 2월22일, 아트티비(예술티비)의 '제3지대-메이드인 아트'에서는 '아나야' 팀의 일상과 음악활동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다. 이번 다큐는 젊은 음악가들의 무한한 도전과 열정, 가능성, 평범한 일상을 음악과 함께 그려내어 시청자들의 가슴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찾아보시길 바란다.
[인터뷰] 퓨전보컬그룹의 자부심 '아나야'


지난 27일 퓨전보컬그룹 '아나야'의 맏형 허훈(Bass Guitar)씨의 작업실에서 '아나야'를 만났다. 최근 발매된 앨범 <송인(送人)>에서 한껏 기량을 뽐낸 '아나야'는 신인 아닌 신인으로서의 각오를 다졌다.

요즘 TV 프로그램이나 라디오에 나온 신인가수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연습기간에 길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3년에서 7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고 말하는 동시에, 준비 기간과 실력이 비례할 거라는 늬앙스를 풍기는 것이다. 그러나 '아나야'는 멤버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이, 준비기간을 언급할 필요가 없는 굵직굵직한 실력파들이다.

'아나야'는 5인조 퓨전보컬그룹이다. 대중보컬을 맡고 있는 배주희씨는 뮤지컬을 했던 경력이 있고, 민요보컬 최윤영씨는 지금도 국악단에서 활동하고 있다. 드럼을 치는 장석원씨는 이미 퓨전팀을 거쳤으며, 베이스 기타를 연주하는 허훈씨도 락밴드 천지인에서 활동을 했었다. 대금을 부는 민소윤씨는 어렸을 때부터 전통음악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재원이다. 그들의 음악은 신출내기의 출사표가 아니라, 대중음악 판에 던진 와호장룡의 도전장인 셈이다.

기존에도 서양악과 한국악의 퓨전팀은 많았다. '아나야'는 그들과 무엇이 다를까? 기존의 퓨전팀들은 악기만 가지고 크로스 오버를 시켜서 기악 중심의 음악을 만들었다. '아나야'는 토속 민요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국악기나 멜로디만 빌려온 연주곡을 중심으로 두진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국악기의 소리만을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같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한다. 이것이 그들을 퓨전보컬그룹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이다.

팀의 베이스 주자이자 작곡을 담당하는 허훈씨는 "대중음악을 하다가 국악을 접목시키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그는 "그게 작업하는데 어려움도 되지만 하나의 매력"이라고 한다. "티격태격 싸우는 게 매력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웃으면서 "안 맞는다는 것이 가능성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는 거지 그게 어렵다고 생각하면 사실 못 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서양악과 한국악을 믹스매치 시키는 과정에서 대중음악에서의 룰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사고를 하게 되기 때문에 '아나야'의 음악이 신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상업음악 일색인 대중가요계는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음반계의 불황이 잘 나가는 가수들도 죽는 소리를 하게 만드는 요즘이다. 과연 '아나야'는 어떤 생존 전략을 펼칠 수 있을까. 허훈씨의 대답은 이렇다.

"'아나야'는 철저하게 상업성을 가져갈 겁니다.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규모의 미디어들한테 우리들을 알려내고, 거기서 우리가 상업성과 문화적 힘을 얻어낼 수 있다면, '아나야'가 살아남을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민요보컬을 맡은 최윤영씨도 "예술도 살아남아야 되는 거"라면서 대중시장 앞에 뛰어든 '아나야'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김감을 보인다. 그녀는 '아나야'의 노래가 "대중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뚜껑을 열었을 때 뭔가 볼거리가 있다면 충분히 경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아나야'는 한국의 대중음악계를 넘어서 월드뮤직으로서의 가능성을 자부한다. 세계시장에 나갔을 때 우리나라만이 갖고 있는 색다른 정서와 창법, 거대한 세계, 거대한 문화시장에서 자기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음악을 '아나야'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나야'의 이러한 생각은 이번 1집 앨범에 분명하게 담겨있다. 앨범에 담긴 여섯 곡에서 판소리, 굿, 민요라는 한국색이 분명한 재료가 맛을 내고 있다.

<서우제>(track 01)는 제주도 칠머리당 굿에서 모티브를 얻었고 <송인>(track 02, title)은 정지상과 황진이의 연서를 현대어 적으로 바꾸고 토리, 탁법을 사용해서 색깔을 냈다. <신사랑가>(track 03)는 판소리, 랩, 노래, 비트박스를 결합한 새로운 사랑가(춘향가 中)이다. 그리고 오분박 구조를 갖고 있는 <몽환>(track 04)은 민요 가사를 발췌해서 썼다. 허훈씨는 "<몽환>이 '엇모리'라는 우리의 전통 장단을 썼기에 굉장히 흥겹다"고 말한다. <취해볼까나>(track 05)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시를, <기원>(track 06) 충북 음성의 고사덕담을 취해 '아나야'만을 독특함의 색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를 물었다. 그들 역시 다른 신인가수들과 마찬가지로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허훈씨는 "거대 자본의 힘을 빌려 많은 활동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아름아름 움직이고, 저희들을 성원해주는 분들이 응원해 주신다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SM엔터테인먼트 같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으면 그 쪽으로 가지 않겠냐는 다소 장난 섞인 질문에도 단호하게 "안 간다"고 말한다.

서양음악이 주류가 된 대중음악 시장에서 비주류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한국음악. 이러한 한국음악에 대중성을 부여하고 도전장을 던진 퓨전보컬그룹 '아나야'가 편식에 익숙해진 대중음악 시장에 새로운 음악의 가능성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기획: 박사야

영상취재: 최화영

편집: 최화영

제작: 인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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