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산시 팔봉면에 있는 4개의 마을인 덕송1구, 호리2구, 대왕1구, 양길3구에는 현재 5.8킬로미터, 총 21개의 송전선이 지나고 있다. 태안 화력 발전소에서 출발해서 신당진 변전소까지 가는 34만5000볼트 송전선이다.
이 송전선로의 100미터 이내에서 살고 있는 주민 73명 중 25명이 암에 걸렸고, 암 환자 중 17명은 사망했다. 암 발병률이 3분의 1을 넘어서는 수치이다. 1994년부터 지금까지 20년 간 송전탑과 동침해온 팔봉면 주민들에게 되돌아온 것이라고는 '암'뿐인 것이다.
"당시 세워졌을 때에는 송전탑으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라고만 생각했다"라고 주민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간이 경과할수록 암 환자와 이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자 주민들은 이러한 상황이 송전탑 때문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선로에서는 불꽃이 튀는 코로나 현상이 발생한다. 또 이 지역은 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인데 바람이 많이 불 때마다 황소울음과 같은 소음도 발생해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송전탑. 그리고 잠을 자는 순간에도 머리 위를 지나는 송전선으로 인해 주민들은 일상적으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선에서 나오는 전자파와 이러한 정신적 피해 및 스트레스가 결부되어 암이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20년 동안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송전탑과 이 지역의 높은 암 발생률과 사망률. 이 두 가지는 서로 관련이 없다고 할 수 없다.
| ⓒ녹색당 |
주민들은 지금이라도 지중화를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한꺼번에 안 되면 단계적으로라도 해 달라고 요구한다. 아니면 송전선을 마을로부터 떨어진 곳으로 옮겨달라고 말한다. 송전탑으로 인한 피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전력은 지금보다 3배가량 많은 전류가 흐르는 전선으로 송전선을 교체하려고 한다. 주민들은 그렇게 될 경우에 전자파 피해와 소음 피해가 더 커질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최근 팔봉면 주민들도 주민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이곳 주민들도 밀양을 잘 알고 있다.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반대를 외치고 있는 밀양 주민들을 보며 많은 힘을 얻었다"라고 말한다.
밀양에서부터 시작해 현재 각 지역에서 송전탑반대의 움직임과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은 언제까지 자신들의 주장들만 밀고 나갈 것인가?
주민들의 삶과 '생명'을 위협하는 송전탑 건설은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강행되어서는 안 된다. 서산시 팔봉면과 같은 기존 송전선로 주변 피해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주민들이 입고 있는 피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한 번 건설된 송전선이 이렇게 주변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으므로, 송전선 건설은 신중해야 한다. 밀양 송전탑의 경우에는 그 필요성, 타당성 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므로,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 송전탑 건설은 시간과 비용이라는 이유로 밀어 붙어져서는 안 되고 심사숙고해서 결론지어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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