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새로 깔린 책이 몇 주만 지나가도 서가에서 찾아볼 수 없고 5년이 지나면 아예 잊히는 게 다반사인 출판계에 출간된 지 150년이 되었어도 팔리는 과학 책이 있다면 이해가 되겠는가? 물론 공자와 아리스토텔레스, 셰익스피어도 여전히 읽고 있는데 그게 뭔 대수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과학책이 아니지 않은가?
과학은 혁명적으로 발전한다. 즉, 새로운 체계가 기존의 세계관을 뒤엎으면서 다시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따라서 수백 년이 아니라 수십 년만 지나도 그 내용이 유효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 세계를 뒤바꾼 과학책이 몇 권 있다.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대하여>,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두 우주 체계에 관한 대화>, 아이작 뉴턴의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프린키피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 현대인은 없다. 과학사적으로는 중요할지언정 과학적으로 한계가 있고 또 더 진전된 내용을 담은 책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은 다르다. 올해 11월이면 출판된 지 157년이 지나지만 여전히 세계인들은 이 책을 읽고 탐구하고 토론하고 있으며 새로운 번역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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