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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너구리, 제주 곳곳에 생채기 남겨

[언론네트워크] 제주해군기지 초대형 케이슨도 파도 못이기고 육지쪽으로 이탈

북상하던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방향을 틀어 일본에 상륙하면서 제주는 10일 오전부터 태풍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정상을 되찾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너구리가 간접영향을 미친 9일부터 10일 오전 10시까지 한라산 윗세오름에 545.0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진달래밭은 354.5mm, 어리목은 329.0mm의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은 강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제주시 67.0mm, 서귀포시 56.5mm, 성산 44.0mm의 강수량을 보였다. 고산의 경우 이틀간 누적 강수량이 13.4mm에 불과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9일 오전 10시 54분 가파도에서는 순간 최대풍속 초속 33.8m의 강풍이 관측되기도 했다. 제주시에는 오전 10시 55분 초속 22.7m의 가장 강한 바람이 불었다.

▲ 제8호 태풍 너구리가 북상하면서 서귀포 새섬 앞 바다에 최대 11m의 높은 파도가 치고 있다. ⓒ제주의소리(이동건)

초속 20m의 강풍이 몰아친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윈드시어와 태풍경보가 내려지면서 항공기 310편이 무더기 결항·지연됐지만 10일 오전부터 정상을 되찾고 있다.

운항이 전면 금지된 7개 항로 여객선의 경우 태풍경보에 이어 10일 오전에 풍랑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되면서 여객선 결항 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9일 당일 휴업과 단축수업 결정을 내렸던 도내 88개 학교도 오전부터 수업을 정상화했다.

태풍이 비켜갔지만 시설피해는 막지 못했다. 서귀포시 화순항으로 피항한 J영어조합법인 소유 가두리 양식시설이 부서지면서 돌돔 등 60만 마리가 탈출해 15억 원(어민 추산) 상당의 피해가 났다.

서귀포시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해상에서는 남방파제 공사구역에 가 거치된 1만 1000톤급 초대형 케이슨이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위치를 이탈해 육지 방향으로 밀리기도 했다.

강풍에 전선이 끊기면서 서귀포시 강정동 2094가구와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 1056가구 등에서 정전 사태가 빚어져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태풍 너구리는 계속 북상해 10일 새벽 일본 규슈 지역에 상륙한 뒤 열도를 따라 북상해 12일 오전 3시 일본 삿포로 동북동쪽 약 520km 부근 해상에서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 중심기압은 980hPa, 최대풍속 초속 31m의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으로 약화됐다. 강풍반경도 200km로 크게 줄었다.

태풍이 물러나면서 제주는 오후부터 맑은 날씨를 되찾고 휴일에는 다시 장맛비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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