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평화의집(원장 윤여준)은 다음 달 5일 합천종합사회복지관 일원에서 ‘2016 합천 비핵·평화대회’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대회는 한국원폭피해자협회와 (사)위드아시아가 공동 주최하고 합천평화의집이 주관하며 경남도,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이 후원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71년 만인 지난 5월 19일, 19대 국회에서 ‘한국인 원자폭탄 피해자 지원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미흡한 데다 2세 등 후손들에 대한 지원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합천평화의집은 따라서 이번 대회는 우리와 같은 곳에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피폭의 아픔을 간직한 채 ‘같지만 다른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피해자들의 삶에 공감하고, 국내 피폭자들에 대한 관심과 여론을 고양시키고자 한다고 개최 취지를 설명했다.
5회째인 올해 대회는 ‘원폭 71년, 체르노빌 30년 같지만 다른 하루’를 테마로 △비핵·평화 이야기한마당 △비핵·평화 영화상영회 △비핵·평화 난장 △비핵·평화 터벌림 한마당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비핵·평화 이야기 한마당에서는 ‘체르노빌에서 탈핵까지’를 주제로 김해창 교수(경성대학교 환경공학과)와 허광무 박사(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의 발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비핵·평화 난장에서는 같지만 다른 하루를 사는 피해자들과 일반 참가자들이 함께 평화 지문 나무를 만들고, 핵 없고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마음을 사진으로 남기는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뒷날인 6일 오전 9시 30분부터는 한국 원폭 2세 환우회의 주관으로 경남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 내 위령각에서 ‘71주기 한국인 원폭희생자 추모제’가 열리며, 이어 오후 1시에는 경남 합천군 율곡면(대야로 1313)에서 ‘한국 원폭 2세 환우 생활 쉼터’ 개원식을 갖는다.
1945년 8월 6일과 9일,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으로 약 70만 명의 사람들이 피폭을 당했다.
그 자리에는 강제징용 등으로 일본에 간 많은 당시 조선인들도 있었고 약 7만 명이 피폭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자 중 2만3000여 명이 한반도 남쪽으로 귀국했다.
합천평화의집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피해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이 어렵고, 2세 등 후손들은 원자폭탄의 피해자로 인정조차 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합천에는 원폭피해자 1세를 위한 유일한 생활 시설인 ‘합천원폭피해자복지회관’이 있다. 하지만 정원이 110명밖에 되지 않아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원폭피해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또 원폭 2세 환우들의 경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입소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합천평화의집은 국가와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원폭2세 환우들을 위해 세계 최초로 ‘원폭 2세 환우 생활 쉼터’를 운영하게 됐다.
‘한국 원폭 2세 환우 생활 쉼터’는 민간차원으로 운영되며, 4명의 원폭 2세 환우들이 생활할 예정이다.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혼자 생활이 어려운 2세 환우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합천평화의집은 원폭 탓인 각종 질환으로 힘겨운 삶을 사는 한국인 원폭 피해자 1세와 2·3세의 인권과 복지를 위한 활동, 원폭피해자와 그들의 자녀 지원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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