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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법다운로드, 이젠 방치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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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법다운로드, 이젠 방치할 수 없다

〈한국영화산업의 위기 1〉 자칫 역풍 맞을 수도

평균 시장점유율이 50%를 웃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영화산업이 여전히 위기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위기론의 근거는 영화산업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비디오·DVD 등 부가판권시장이 붕괴 직전에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렇게 되기까지는 우리나라가 IT강국이 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곧 불법다운로드 때문이다. 지금 이 불법다운로드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과연 이 문제의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대책이 있기나 한 것인가. 이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 대책과 그에 따른 국내 영화산업의 향후 전망을 3회에 걸쳐 분재한다. 〈편집자〉

최근 한국영화 산업은 겉보기에는 화려한 것 같지만 속사정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극장을 비롯한 영화 유통 부문은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산업의 핵심 동력인 투자와 제작 부문은 점점 형편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를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도 돈을 들인 사람과 정작 영화를 찍은 사람은 그다지 많은 돈을 벌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한국영화 수익률 악화의 원인으로는 전반적인 제작비 상승부터 극장 수익 분배의 형평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영화의 수익 구조가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이다. 한국영화 산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이유는 투자한 돈을 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현재 한국의 영화산업은 수입의 75% 이상을 극장에 의존하고 있는 처지다. 막말로 영화가 극장 개봉해서 망하면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는 것이다.

영화 한 편을 만들어 얻을 수 있는 수입 가운데 극장 부문이 고작 35% 내외인 미국이나 일본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이들 나라는 비디오나 DVD, 또는 방송 등 부가판권 시장이 상당히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경우 극장산업은 번영한 반면 부가판권 시장은 지극히 취약한 상태인 것이다.

***DVD 시장 꽃피기도 전에 붕괴?**

부가판권 시장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바로 VHS와 DVD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영화연감 통계에 따르면, 2004년 VHS와 DVD 시장 규모는 약 5983억 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02년 7730억 원 규모에 비해 훨씬 축소된 수치이며, 올해 상황은 더욱 나빠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VD 시장은 붕괴설이 나돌 정도로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제작사 매출액은 2001년 230억 원에서 2002년 850억 원으로 엄청나게 뛰어 올랐지만, 이듬해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한 뒤로는 거의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DVD 플레이어 등 하드웨어 보급률이 낮다는 점, 또는 DVD 타이틀 가격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점 등이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다. 최근 영화진흥위원회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불법 다운로드로 인한 연간 피해액이 2004년 기준으로 281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전체 영화 컨텐츠 이용자 가운데 약 20%가 온라인 불법 다운로드 컨텐츠를 이용하는 데에다, P2P나 웹 스토리지 서비스를 유료로 이용할 경우에도 평균 다운로드 비용은 724원에 불과하다.

이는 비디오나 DVD 대여료의 50% 수준에 불과하며, 온라인을 통해 일반 대여점보다 훨씬 더 많은 프로그램을 DVD에 맞먹는 퀄리티로 제공받을 수 있다. 게다가 한국은 세계 최고의 인터넷 강국이며, 일반 가정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일반 이용자 입장에서는 대여점에 가는 것보다 온라인 다운로드를 받는 게 훨씬 간편하고 저렴하다는 얘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온라인 다운로드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단순히 DVD 시장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진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피해액 가운데 77%인 2176억 원이 극장 부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DVD 부문의 피해액은 385억 원, 비디오 부문의 피해액은 255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불법 다운로드를 단속할 경우 VHS나 DVD 부문보다는 극장 부문의 피해 환원 규모가 더욱 큰 셈이다.

이 보고서는 "불법 다운로드 단속은 단기적인 시장 확대 및 부양 효과를 가질 수 있지만, 지속적인 시장 창출 요인으로 기능하지는 않으므로 부가시장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대안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또 단속 위주의 정책은 "현재 부가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막는 기능은 있지만, 침체된 시장을 활성화하는 적극적인 대안으로 기능하지는 못한다"고 덧붙였다.

***불법다운로드, '불법'을 떼고 양성화로 유도해야**

그렇다면 부가시장을 활성화 할 방안은 무엇인가?

영진위 보고서는 "인터넷 다운로드라는 방식을 새로운 매체의 출현으로 인정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시장 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다시 말하면 현재 음성화된 채 횡행하고 있는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양지로 끌어내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 바꿀 수 있는 체계적인 정책이 실행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물론 지금도 VOD 등 인터넷을 이용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가 실시되고는 있지만,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하드웨어의 혁신과 다운로드 서비스에 필수적인 보안 기술 등의 표준화, 그리고 적절한 가격 정책 등이 이루어진다면 더욱 크고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현재 영화산업은 대중음악 산업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대중음악 산업은 냅스터 등 파일 공유 사이트의 출현으로 한때 위기에 처했으나, '아이팟' 등 mp3 플레이어의 대중화와 '아이튠스' 같은 음악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의 성공으로 전환기를 맞았다.

미국영화협회(MPAA)를 중심으로 불법 다운로드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역시 대중음악 산업의 변화를 모델로 삼아 영화를 유료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난 10월 3일자 '뉴스위크'는 '엔터테인먼트의 미래'라는 제목의 특집 기사에서 이 같은 할리우드의 동향을 자세히 분석 보도했다.

특히 소니 픽처스 디지털의 예어 랜다우(Yair Landau) 대표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5개의 메이저 스튜디오가 연합해 '무비링크(Movielink)'라는 합법적인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물론 그는 "영화를 온라인으로 배급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못박았다.

부가판권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뉴미디어의 출현과 그에 따른 홀드백 기간의 붕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합법적인 영화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에 앞서 선결해야 할 것은 바로 이런 뉴미디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일 것이다.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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