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노회찬 대표님, 큰 정치인의 길을 가십시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노회찬 대표님, 큰 정치인의 길을 가십시오"

[기고] 민노당 울산시당 김창현 위원장이 띄우는 편지

노회찬 대표님께!

노대표님 안녕하십니까?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 김창현입니다. 작년 4.29 재보선 때 후보단일화 협상장에서, 북구현장에서 자주 만났고, 얼마 전 노대표님 부친상 때 찾아 뵌적이 있습니다. 2009년 4.29 울산 북구 재선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단일화를 이뤄내고 승리하여 이명박 정부의 무한폭주에 경고를 보내고 싶은 간절한 염원을 가진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지방선거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하나로 모아 단결하고 또 승리해야 합니다. 이것은 어떤 이유로도 피해갈 수 없는 절대절명의 과제이며 국민이 정치인에게, 정당에게 주는 준엄한 요청이라고 생각됩니다.

진보신당이 중앙의 5+4회의에서 결국 함께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저간의 사정은 저도 이해못할 바는 아닙니다. 진보신당의 입장에서는 심각하고 중대한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울산의 사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2월 8일 울산지역 야4당 대표가 전국에서 최초로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를 하겠다고 울산시민들께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7차에 걸친 실무협상과 3차에 걸친 대표자회의를 통해 사실상 쟁점을 압축하고, 마지막 정치적 판단만 남은 상태에서 3월 17일 진보신당 울산시당이 협상 중단 선언을 하였습니다. 사실상 합의의 파기이고, 시민 앞에 한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나 다름없는 충격적 선언이었습니다.

울산은 중앙의 상황과 다른 울산의 특성이 있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나뉘어 있기는 하지만 진보진영이 지역야권을 아우르며 함께 할 수 있는 정치적 기반, 조직적 기반이 있는 지역입니다. 이런 공감대가 있기에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당, 국민참여당이 지난 2월에 후보단일화 테이블을 만들고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울산지역 야4당은 중앙의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울산의 특성에 맞게 독자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설사 중앙의 협상이 어렵게 되더라도 울산만큼은 반드시 원만한 선거연대와 후보단일화를 실현하자고 서로 확인하고 공언해 왔습니다. 중앙의 5+4 협상이 난항을 겪을 때도 걱정은 있었지만 울산만큼은 난관이 조성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중앙의 상황에 따라 울산도 협상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고 말았습니다.

노회찬 대표님!
저는 민주노동당 사무총장 시절에 사석에서 대표님을 여러 차례 뵙고 술잔을 나눈 적도 있고, 당의 미래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눈 적도 많았습니다.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 마다 저는 '노회찬이라는 사람은 정치를 아는 사람이다' '참으로 상식적 정치인이다' '언젠가는 큰일을 할 정치인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5+4회의가 순항하지 못할 때도 결국 노회찬 대표가 결단해서 국민적 상식에 맞게 결정할 거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5+4회의에서 진보신당이 나가게 되는 상황을 보며 노 대표님의 고뇌가 참으로 간단치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노대표님!
저는 당은 다르지만 노대표님의 정치역량을 신뢰하는 개인의 입장으로도 그렇고, 민주노동당의 책임있는 직책에 있는 처지로 봐도 마찬가지 입니다만,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자는 간절한 국민의 요구를 다시 한번 깊이 돌아보시고 큰 정치인의 길을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큰일을 하시게 되지 않겠습니까? 외람된 말씀이지만 평소의 소신처럼 멀리보고 넓게 보고 큰 걸음을 가십시오.
그리고 중앙도 중앙이지만 울산을 자유롭게 내버려 두십시오.
진보신당 울산시당이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야당들이 자체의 판단으로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함께 선거연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이미 지난해 4.29 재선거때도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까?

언젠가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이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한길에서 만나지 않겠습니까? 이번 선거가, 그중에서도 진보정치의 상징인 울산에서 치러지는 선거가 이 길에 든든한 디딤돌을 하나 놓고 가는 선거가 되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0년 3월 18일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 김창현 드림 구글에서 프레시안을 더 자주 만나기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