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증평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벌인 일로 지역이 들썩이고 있다.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원장이 일을 벌이면 얼마나 크게 벌이겠냐고 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원장이 저지른 행태를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증평군 A 어린이집 B 원장은 농어촌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정원을 늘려주는 영유아보육법 상 특례를 악용, 교사대 아동비율로 구입하도록 돼 있는 교재교구를 구입하지 않고 여기에 써야 하는 3700여만 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은 물론 강사파견업체로부터 1000여만 원을 받아 역시 개인적 용도로 사용하고 이 과정에서 보육교사의 통장으로 우회시키는 수법을 사용하는 등 계획적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퇴직한 보육교사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200만 원을 보냈다가 잘못 입금시킨 것이라면서 이를 회수하도록 하고 이를 개인계좌로 입금 받는 등 저지른 일마다 계획적으로 일을 저질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도록 하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B 원장이 벌인 일 중 가장 황당하고 양심을 의심하게 한 사건은 증평군의 지도점검이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어린이집을 매각한 것이었다.
지난 6월12일 이 어린이집 문제와 관련해 증평군에 전화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은 “이 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도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시간을 주면 월말(6월말)까지 지도점검을 마무리 짓고 결과를 알려주겠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했다.
당시 ‘어린이집에서 각종 문제가 발생하고 이를 알게 된 증평군이 지도점검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도하려던 기자는 담당 공무원의 40여분 간의 만류에 시간을 두고 기다리기로 동의했다.
그러나 증평군 공무원과 기자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어린이집 원장은 지도점검을 종료하기로 한 6월말이 되기 전에 어린이집을 매각함으로써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데만 노력했음이 드러났다.
특히 새로 인수하는 원장과 이사장에게 어린이집이 현재 지도점검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행정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매각한 것으로 밝혀져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증평군 공무원이 원장의 심리적 불안정을 이유로 기사보도 자제를 요청했으나 공교롭게 그 기간 동안에 매매가 이뤄짐으로써 이 공무원마저 매매에 연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의 소지를 낳았다.
결국 B 원장은 지도점검을 벌이는 공무원에게 “자살하고 싶다”며 측은지심을 발동시켜놓고 실제로는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데 급급했던 것으로 밝혀져 비양심적인 교육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또한 B 원장 스스로 23억 원에 어린이집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금융권 대출은 물론 친인척의 돈까지 빌렸고 지난 4년 6개월 동안 어린이집에서 매월 2000만 원씩 벌었으며 매월 이자를 600만 원씩 지급했다고 밝혀 이대로라면 생활비를 제외하고도 매월 1000만 원씩 남은 것으로 계산되지만 그동안 벌어들인 돈을 모두 어디에 썼는지는 밝히지 않아 납득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이렇게 B 원장이 자신의 이익만 챙기는 과정에서 과연 어린이집 원생들은 제대로 돌봤을지도 의심스럽다.
지난해 증평군에서는 C 어린이집이 행정처분을 받으면서 원생들을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시켰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정신적 혼란을 겪었으며 일부는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어린이집이나 학원을 운영하는 것을 교육사업이라고 한다. 교육적인 측면과 사업적 측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사업적 측면보다 교육적 측면이 더 중시돼야 올바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 우리나라의 백년대계를 꿈꾸는 교육자라면 개인의 이익을 취하기 보다는 우리나라의 이익을 위해,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의 이익을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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